마인츠의 이재성이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마인츠의 이재성이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 마인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재성이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천금의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강등 위기에 처한 마인츠를 구해냈다.

마인츠는 1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MEWA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2를 기록한 마인츠는 우니온베를린(승점 30)을 제치고 잔류권인 15위로 올라섰다.

이재성, 도르트문트 무너뜨린 파괴력... 마인츠 3골차 승

마인츠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은 요나탄 부르카르트, 2선에서 이재성과 브라얀 그루다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중원은 나딤 아미리-레안드루 바헤이루, 좌우 윙백에 앙토니 카시, 질반 비드머가 위치했다. 백스리는 안드레아스 한체올센-도미니크 코어-세프 판덴베르흐,  골문은 로빈 첸트너가 지켰다.

이날 점유율 32%에 그친 마인츠는 선수비 후역습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오히려 도르트문트보다 더 많은 기회 창출 능력을 선보였다.

마인츠의 예리한 공격력은 전반부터 불을 뿜었다. 전반 7분 아미리의 직접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팅겼다. 이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비드머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마인츠는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도르트문트의 패스미스로 가로채 역습을 전개했다. 아미리의 수비 뒷공간 패스를 받은 비드머가 오른쪽에서 컷백을 보냈고, 바헤이루의 마무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전반 19분부터 이재성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전방 압박을 가한 이재성은 마이어 골키퍼의 어설픈 패스를 끊어낸 뒤 재빠르게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전반 23분에는 오른쪽에서 바헤이루의 컷백을 이재성이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4분 만에 리그 5호골과 6호골을 기록했다.

마인츠는 3-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재성은 해트트릭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33분 그루다의 낮은 크로스를 이재성이 방향만 바꾸는 슈팅이 골문 바깥으로 향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도르트문트는 모레이, 말런, 외즈잔 대신 이안 마트센, 제이든 산초, 율리안 브란트를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마인츠는 이재성을 중심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분 이재성이 전진패스를 공급했고, 부르카르트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 공을 잡은 이재성이 패스해 그루다의 슈팅이 수비에 걸린데 이어 마지막 이재성의 리바운드 슈팅 역시 수비수에 차단되고 말았다.

이후 경기 양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도트트문트는 점유율 우세에도 이렇다 할 반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마인츠는 후반 30분에서야 첫 교체를 단행했다. 카시 대신 에디밀송 페르난드스 투입을 시작으로 후반 32분 비드머를 빼고 대니 다코스타를 넣으며 체력안배에 돌입했다.

마인츠는 후반 42분 그루다, 이재성을 넬슨 바이퍼, 마르코 리히터를 교체했다. 마인츠 홈팬들은 이재성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는 마인츠의 3골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재성, 최근 마인츠 상승세 주도적인 역할

이재성은 마인츠 이적 첫 시즌 4골 3도움, 지난 2022-23시즌 7골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3년차로 접어든 올 시즌에도 개인 기량은 뛰어났으나 문제는 팀 성적이었다. 17위와 18위는 다이렉트 강등을, 16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마인츠는 줄곧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3월 16일 보훔전 승리를 시작으로 무패 가도를 내달리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팀에 헌신하는 역할을 주로 하던 이재성은 중요한 순간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주연으로 발돋움한 바 있다. 보훔전 1도움, 다름슈타트전 2골 1도움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번 33라운드 도르트문트전이 최대 고비처였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이재성은 멀티골로 존재감을 보였다. 득점뿐만 아니라 공수 양면에서 발군이었다. 슈팅 4회, 기회창출 4회, 태클 성공 3회, 가로채기 3회, 지상볼 경합 성공 4회(9회 시도), 공중볼 경합 성공 1회(2회 시도)를 기록했다.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 6골 3도움으로 두 자리수 공격포인트에 1개 차로 다가섰다. 그리고 8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린 마인츠는 15위까지 상승하며 리그 잔류권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잔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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