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이문식

민중가요 소환 콘서트 '더청춘' 릴레이 인터뷰 마지막 주자는 배우 이문식씨다.

인터뷰 시작하자마자 흥이 폭발한 그는 '동지가'를 부르며 요란한 손놀림을 선보였다. 이어 '민중가요 소환 콘서트'란 말에 "소환이라는 말에 놀랐다, 내가 전경 울렁증이 있어서"라며 웃었다. 자신이 "한양대의 레전드(전설)"라는 사실을 굳이 감추지 않은 이문식씨가 들려준 당시의 일화 한 토막.?

"88-89년쯤 연합 집회 때였어요. 맨 앞에서 각목과 화염병으로 경찰과 맞서고 있었는데 싸우다가 넘어졌어요. 그때 한 전경이 불발된 화염병을 던졌는데 그게 내 옆에서 터져 다리에 불이 붙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3도 화상...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에 가려고 차를 잡으려는데 피 흘리고 있다 보니 차가 안 서는 거예요. 뜨거운데. 그 때저쪽에서 동지가가 들려와서... (울컥)"

이문식씨는 89년에 과 학생회장을 했다. 당시 시위만 있다하면 맨 앞에서 싸운 탓에 후배들 사이에서는 그가 "신비화됐다"고.?

"어느 날 한?여자 후배가 오더니 '이문식 선배세요?'라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응' 그랬더니 '정말 이문식 선배세요?'라고 또 묻더라구요. '응' 그랬더니 그 후배가 '어머, 꽝이다'라는 거예요(웃음)"

학생운동은 이문식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내 인생에 가장 뜨거웠던 시절이었어요. 자취하느라 잘 못 먹었는데 하루에 밥 한 끼 먹고도 굉장히 잘 싸웠어요. 하루하루가 힘찼구요. 제가 옳다고 믿는 신념으로 하는 일은 힘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때만큼 열심히 살 수 있을까 반문해 보면 글쎄올시다, 가 되는 거예요. 청춘을 다시 산다면 그 시절로 다시 가고 싶어요."

끝으로 이문식씨는 더청춘 콘서트를 보러 올 '동지'들에게 당부했다.

"오랜만에 만나?멋지게 살고 있는지, 꼰대처럼 살고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이준호 | 2020.01.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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