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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의 허파로 불리는 황령산에 흉물로 남아있는 실내 스키돔 스노우캐슬. 사업자 부도와 타업체 인수 이후 10여년 째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최근 부산시와 민간사업자인 대원플러스그룹은 이곳과 황령산 정상에 전망대, 케이블카 등 유원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도심의 허파로 불리는 황령산에 흉물로 남아있는 실내 스키돔 스노우캐슬. 사업자 부도와 타업체 인수 이후 10여년 째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최근 부산시와 민간사업자인 대원플러스그룹은 이곳과 황령산 정상에 전망대, 케이블카 등 유원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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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가 황령산 유원지 조성계획 변경결정안에 관한 심의에 나서면서 환경·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대로 된 공론화 없이 부산의 허파로 불리는 황령산에 대한 대규모 개발을 확정하려 한다는 비판이다. 부산시는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 회의에 황령산 정상에 케이블카, 전망대를 건설하는 안이 상정됐다. 국토계획법, 부산시 조례 등에 따라 지난 9월 초 변경안을 열람 과정을 마쳤고, 이번엔 관련 위원회 심의에 넘겨졌다.(관련기사: 황령산 정상에 25층 전망대? http://omn.kr/20mwu)

민간사업자가 제출한 안에는 500여 미터 길이 케이블카, 25층 높이 전망대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부산 서면과 황령산을 연결하는 교통형 로프웨이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전망대에는 루프톱, 복합예술센터, 숲속라운지, 부산음식문화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시는 개발 이유에 대해 "서부산~서면~광안리~동부산으로 연결되는 동서관광축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형준 시장은 십수 년째 흉물로 변한 스키돔인 스노우캐슬 정상화와 부산의 랜드마크 건립을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부산이 주력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황령산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향후 계획을 공개한 시는 추가 과정을 강조했다. 부산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오늘 위원회 통과 이후엔 도시공원위를 거쳐야 하고, 사업 인가 전 교통영향·환경영향 평가도 받아야 한다"라며 "이 과정에서 공론화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황령산에 추진하고 있는 25층 전망대 조감도.
 부산 황령산에 추진하고 있는 25층 전망대 조감도.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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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민사회는 도시계획위 단계에서 안건 부결을 압박했다. 심의 일정이 알려지자 개발안 반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부산참여연대는 논평에서 "사업자의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닌 황령산 보존을 위한 정책개발 전환"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사전 공론화도 없이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며 "도시계획위가 난개발 사업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부산환경회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부산시청을 찾아 공개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지역의 두 연대체는 "한번 들어서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거대 인공구조물이 자연 공존에 부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도시의 얼굴, 미래를 바꾸는 사업에서 업자의 이해만 우선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수정 부산녹색연합 사무국장은 "환경파괴와 특혜 논란에도 시민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대로 변경안이 통과하면 개발이 완전히 본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사무국장은 "도시계획위가 책임을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상정한 안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황령산,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로프웨이,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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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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