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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노사모에서는 10.4선언 15주년을 맞아 지난 2일 거리음악회를 실시하고 4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거리음악회는 인천노사모 외에도 참살이문학, 노무현대통령인천추모위원회가 함께했다. 행사는 '10월 어느 멋진 날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인천광역시 계양구 서운동 계양교 아래에서 실시됐다. 행사 장소는 하천을 따라 1킬로미터가량 조성되어 있는 '노무현대통령벚꽃길' 구간에 속했다. 

행사장에는 10.4선언의 의미와 사진을 담은 8장의 판넬이 전시되어 참가자들로 하여금 그날의 감동을 되새겨 보게 했다.
 
10.4선언의 의미와 기록사진을 담은 전시물을 둘러보는 참가자들
 10.4선언의 의미와 기록사진을 담은 전시물을 둘러보는 참가자들
ⓒ 이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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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기념사에서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력을 상기하면서 오늘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자는 다짐과 호소를 피력했다. 이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상록수'를 참가자들과 함께 열창했다.

인천노사모 정상일 대표는 인사말에서 "안타깝게도 지금은 남과 북 사이에 평화와 공동번영이 멀어져 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우리, 깨어 있는 시민이 앞장서서 평화를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인천자주평화연대 이성재 상임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지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의 평화가 번번이 좌절되는 원인 중 하나로 미국의 간섭을 지적하면서 자주를 위해 함께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참가자들은 손병걸 시인의 기타 연주로 '직녀에게'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외 여러 곡을 함께 불렀고 김은정 연주가의 오카리나 공연으로 '외로운 목동', '인연' 등 여러 곡을 감상했다.
  
인천노사모 정상일 대표와 지한규 회원의 안내에 따라 추가열의 노래 '행복해요'에 맞춰 율동을 함께 하면서 즐거움을 나누기도 했다.

참살이 문학 대표인 옥효정 시인은 자작시 '휘몰아쳐라, 평화여!'를, 김정심 회원은 '메밀밭 도깨비'를 낭송하여 시적인 운치를 한껏 돋웠다.

10.4선언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 모여든 50여 명의 참석자들 외에 산책하던 행인들도 발길을 멈추고 음악과 시에 젖어들기도 했다.
  
거리음악회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거리음악회 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 지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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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노사모는 이 행사에 이어 4일에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10.4선언 15주년 기념 인천노사모 성명서

10.4선언 정신으로 자주‧평화 실현하자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10.4남북정상선언을 발표한 지 15년이 흘렀다.
 
한반도 평화, 남북 공동 번영, 화해와 통일을 골자로 하는 10.선언의 후속 조치로 남과 북은 남북총리회담, 남북국방장관회담,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추진위원회 등 약속 이행을 위해 각종 회담을 열었으며 조선협력단지 현장조사, 이산가족면회소 남북사무소 준공식, 개성-평양 고속도로 현장조사 등을 추진하였다. 남북의 열차가 서로 휴전선을 넘어 시험운행을 하는 역사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10.4선언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의 결실인 6.15공동선언을 이어받고 적극 구현해 나가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정상 간 노력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종전선언과 항구적 평화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지금 남과 북 사이에는 갈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 갈등과 위기의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윤석열 정권의 적대적인 대북정책이다. 후보 시절부터 대북 '선제타격' 운운하던 현 대통령은 북과의 대화를 외면하고 친미로 치우쳐 한미동맹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화하여 북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현 정권의 친미일변도 정책은 서해에서 포탄이 오갔던 이명박 정권이나 개성공단을 폐쇄시킨 박근혜 정권의 연장선 상에 있으며 그보다 더 강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전쟁 위기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둘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가로막는 미국의 조치다. 특히 상호 감시초소 폭파와 지뢰 제거 등 평화를 위한 남과 북의 실천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던 2018년, 미국은 한미워킹그룹을 조직하여 사사건건 간섭했고 그 결과 남과 북 사이에 약속한 평화적 조치들은 단 하나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반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등 남과 북 사이에 신뢰를 해치는 행위를 미국이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평화를 위한 남과 북의 노력들은 이렇듯 미국과 친미 세력의 반북 정책으로 번번이 좌절되어 왔다. 10.4선언이 15년이 지나도록 실현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남과 북은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간다고 약속한 10.4선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외세의 간섭을 물리치고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열어 나가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깨어 있는 시민으로서 우리의 자리에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22년 10월 4일
인천노사모

 

태그:#인천노사모, #10.4선언, #성명서, #노무현대통령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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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학박사, 번역가. 충남 청양 출생. 시집 <<송전탑>>(2010). 번역서 <<명상으로 얻는 깨달음>>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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