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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희생자 유해 발굴 현장, 선감 묘역
 선감학원 희생자 유해 발굴 현장, 선감 묘역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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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화위)가 선감학원 인권침해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앞두고 오는 26일부터 선감묘역 발굴 작업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발굴에 앞서 진회위는 발굴 첫날 오전 11시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유해 매장지에서 개토제를 열고 언론에 60분 정도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어린 시절 생을 마감한 어린 넋을 추모하고 발굴에 참여하는 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제사다.

이날 개토제에서는 김영배 경기도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대표와 정근식 진화위 위원장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진화위가 유해 발굴을 결정한 이유는 익사, 병사, 구타 등으로 사망한 어린 시신을 선감묘역에 묻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원아 대장에 기록된 사망자 수와 조사 된 사망자 수가 상이해 희생자 유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 선감학원 피해자 모임인 '경기도선간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의 요청이 있어 유해를 발굴하기로 결정했다고 진화위는 전했다.

진화위 관계자는 2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익사, 구타 등으로 사망한 원아가 선감묘역에 묻혔다고 진술한 이가 190여 명이나 되고, 원아 대장에 기록된 사망자 수보다 조사된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유해 확인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발굴 작업은 일주일 정도 진행한다. 결과는 오는 10월 진실규명 결정 보고서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선감묘역(경기 안산 단원구 선감동 산 37-1, 배꼽산)은 선감학원에서 어린 시절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 유해가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지난 2016년 8~9세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허일동씨 유해가 발굴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무덤에서 나온 꽃신은 선감박물관에 전시됐고, 유해는 고인과 함께 선감학원에 끌려갔던 쌍둥이 동생인 허일용씨에게 전달됐다.

이어 지난 2018년 경기도가 진행한 유해 발굴을 위한 사전 사에서는 유해 150구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선감학원은 일제가 지난 1942년 경기도 안산 선감도에 설립한 소년 강제수용소다. 일제가 물러간 뒤에는 경기도가 1982년까지 운영했다. 40여 년 동안 수많은 소년이 끌려가 강제노동과 구타, 굶주림, 성폭행 등 인권유린을 당했다. 구타와 굶주림을 피해 도망치다 수많은 이가 목숨을 잃거나 암매장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화위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선감학원 피해 사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태그:#선감학원, #선감묘역, #유해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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