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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9.21
▲ 유엔총회에서 "자유"와 "연대"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9.21
ⓒ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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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유엔(UN)총회 연단에 서서 전 세계 정상들을 향해 "자유"가 지닌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유엔을 중심으로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또 이를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전환기적 위기를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연설 과정에서 무려 21번이나 "자유"를 외쳤다. 

대통령 취임 이후 135일 만에 처음 선 유엔총회 무대의 연설 메시지 핵심도 윤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자유'였다. 여기에 '연대'라는 연결고리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20일(미국 현지시각) 낮 12시 50분께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10번째 연사로 나서 '자유와 연대 : 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to the Watershed Moment)'이란 제목으로 연설했다. 시간은 약 11분가량 걸렸다. 

우선 윤 대통령은 "유엔 헌장은 더 많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촉진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며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인류의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한 국가 내에서 어느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공동체 구성원들이 연대해서 그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를 지켜야 하듯이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하여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면서 "우리들의 현대사는 이렇게 연대하고 힘을 합쳐 자유를 지키고 문명적 진보를 이룩해온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메시지의 강도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 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러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인 '분수령의 시점'은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위기의 심각성을 대변함과 동시에 유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우리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해온 국제 규범 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진정한 자유' 위해 유엔 역할 강조 

그러면서 유엔의 중요성을 짚었다. 윤 대통령은 "인류가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다가가기 위해서도 유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진정한 자유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자아를 인간답게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고 진정한 평화는 단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류 공동 번영의 발목을 잡는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인류가 더 번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을 풀어갔다. 

구체적으로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질병과 기아로부터의 자유, 문맹으로부터의 자유, 에너지와 문화의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며 "유엔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유네스코 등을 통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이제는 더 폭넓은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천 방안으로 "팬데믹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재정 여건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탈탄소라는 지구적 과제를 추진함에 있어, 녹색기술의 선도국가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을 더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히, 디지털 심화 시대에 디지털 격차는 국가 간의 양극화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면서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는 개도국의 디지털 교육과 기술 전수, 투자에 더욱 많은 지원을 해야 하고 유엔은 이를 이끄는 노력을 배가하여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2.9.21
▲ 유엔총회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2.9.2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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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화두로 삼고 있는 '약자 복지', 즉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책을 전 세계 정상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최근 긴축 재정에도 불구하고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을 늘렸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가 지속 가능한 번영의 기반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나라에 대한 지원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 위한 기여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노력 ▲진보한 디지털 기술의 공유와 지원, 투자 확대 등을 내놓았다. 

먼저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ACT-A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에 3천만 달러를 공약하는 등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도 참여 중이며, 오는 11월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글로벌 보건 안보 구상(GHSA) 각료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이라며 "아울러 대한민국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이라는 인류 공동과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글로벌펀드에 대한 기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기후 변화 문제에 관해서도 대한민국은 Green ODA(녹색 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도울 것이며 혁신적 녹색기술을 모든 인류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대한민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자정부 디지털 기술을 개도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이전하고 공유해 왔다"면서 "대한민국은 지금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추진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그런 후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와 행정 서비스, 그리고 복지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원대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더 많이 공유하고 지원과 교육 투자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직면 위기, 자유란 보편적 가치 공유하고 확고한 연대로 해결"

연설 후반부에서 '자유와 연대'를 다시 꺼낸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글로벌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엔 시스템과 보편적인 국제 규범 체계가 과연 유용한 것인지에 관하여 현재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이 위기는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확고한 연대의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그러므로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입각한 유엔의 시스템과 그동안 보편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온 규범 체계가 더욱 강력하게 지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엔 시스템과 보편적 규범 체계에 등을 돌리고 이탈하게 된다면 국제사회는 블록화되고 그 위기와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본질과 원인에 대해서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국제사회가 그 해결을 위해 역할을 분담하고 힘을 합치는 노력들이 더욱 강력하게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이러한 전환기적 위기의 해결책으로서, 세계 시민과 국제사회의 리더 여러분들에게 유엔 시스템과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에 대한 확신에 찬 지지를 다시 한번 호소한다"면서 "돌이켜 보면 유엔이 창립된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UN군을 파견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이러한 유엔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기조연설을 맺었다. 윤 대통령은 박수를 받으며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3분께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처버 커러쉬(Csaba Kőrösi) 유엔총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인사를 전했으며, 올해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안토니우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헌신과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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