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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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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 해외 순방의 핵심 열쇳말은 '자유와 연대', '경제 안보', '기여 외교' 등 세 가지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5박 7일 동안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를 차례대로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을 각각 열기로 합의했다. 현재 "시간 조율 중"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일 정상이 단독으로 만나는 회담이 열리게 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해외순방일정 브리핑을 통해 "이번 전체 순방 일정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 콘셉트라고 하면, 국내에서 강조하셨던 자유를 글로벌 사회에서 함께 폭넓게 연대하고, 경제 안보를 확충하면서 글로벌 코리아가 앞으로 전방위 분야에 걸쳐서 기여 외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와 연대'와 '경제 안보' '기여외교'가 되겠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기초한 국제적 연대와 디지털 AI(인공지능) 등 미래전략산업 발굴 그리고 진흥을 위한 경제네트워크 확보를 중점 두는 유엔 총회 이외의 다른 순방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1차장은 "9월 20일에서 21일 이틀 사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몇 개를 추진 중"이라면서 "일정이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한미정상회담 그리고 한일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미국과 일본 두 정상과의 양자 회담은 순방 준비과정에서 일찌감치 결정됐고, 현재는 일정 조율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각 정상회담에는 30분 남짓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이며, 회담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간 의제를 미리 정해놓고 만나진 않는다. 이미 서로 알고 있는 우려 사항도 있고, 의제도 있다"면서 "한미정상회담 이후 (논의를) 구체화하고 중요한 문제는 정상이 다시 식별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의 경우 우리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지 여부가 가장 주목된다. 

또한 이 핵심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게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했고,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 지는 정하지 않았다"면서 "강제징용 문제는 일본과 내밀하게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양국 정상의 만남은 윤 정부 출범 이후 직접 대면하는 첫 양자회담이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5박 7일간 영국 런던→미국 뉴욕→캐나다 토론토·오타와 3국 4개 도시 방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18일부터 5박 7일간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일정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18일부터 5박 7일간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일정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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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1차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오는 18일 이른 아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영국 런던→미국 뉴욕→캐나다 토론토·오타와를 거치는 5박 7일 순방 일정에 나선다. 

첫 방문지인 영국 런던에는 18일 오후(아래 현지시각) 도착 예정이며, 곧바로 찰스 3세 영국 신임 국왕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찰스 3세에게 직접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이날 윤 대통령은 한국전 영국군 참전기념비에 헌화도 추진 중이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참배하고 조문록 작성하는 일정도 검토 중이다.

다음날인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에 윤 대통령 부부가 함께 참석한다. 런던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곧바로 미국 뉴욕으로 이동한다. 이와 관련해 김 1차장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영국 국민의 슬픔을 공유하고 최고의 예우를 갖춰 고인을 추모하는 뜻을 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시작되는 첫날, 윤 대통령은 유엔 전체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올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현지 시각으로 20일 낮 12시 30분에서 오후 1시 30분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1차장은 윤 대통령의 기조연설문에서는 글로벌 사회에서 함께 자유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나라들과 연대를 확대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유가 위협받을 때 자유를 존중하고 인권을 사랑하는 나라, 법치를 존중하는 나라들과 더욱 긴밀하게 연대하고 힘을 모아야만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을 추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조연설 이후 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지난 6월 만남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령실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국제 현안, 한-유엔 협력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날(20일) 저녁에 미국 동포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유엔 총회 이틀째인 21일에는 전날에 이어 여타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날 저녁에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개최되는 바이든 대통령 주재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외에도 김 1차장은 뉴욕 일정과 관련해 "세계 경제의 중심지 뉴욕에서 투자 유치와 우리 기업 시장 진출을 위한 경제 행사를 계획하고 있고, 우리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과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한미 스타트업 써밋'이 열릴 예정"이라며 "한류공연과 중소기업 판로 확대, 판촉전 연계 K-브랜드 엑스포, K-콘 행사, 북미지역 기업의 한국투자 독려를 위한 투자신고식 및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한국을 대표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2일엔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캐나다로 향한다. 캐나다 내 최대 경제도시이자 글로벌디지털,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토론토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토론토대학에서 세계적인 AI 석학과의 대담을 갖고 디지털강국 도약을 위한 전문가 조언을 청취하고 한국과 캐나다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이날 저녁 캐나도 동포 간담회를 열 계획도 있다.

순방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오타와로 이동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바로 귀국길에 올라 한국 시각으로 24일 늦은 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1차장은 한-캐나다 정상회담 관련해 "지난 6월 나토정상회담 계기로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양국 관계 발전 방안 공감대 바탕으로, 내년 수교 60주년 맞이해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심화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라며 "캐나다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주요 생산국으로, 우리 기업도 배터리 분야에서 캐나다에 대규모 투자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 정상 간의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 우리 진출 기업에 대한 캐나다 지원 방안도 주요 협의 의제로 포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 김건희 여사 관련해 어떤 일정이 준비됐는지를 묻는 말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도식에는 각 정상들이 사정에 따라 부부동반을 해서 행렬에 같이 가담하는 나라도 있고, 단독으로 오는 나라도 있는데, 영국의 입장에서 보나 우리의 입장에서 보나 부부가 함께 예를 갖춰 추모의 뜻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같이 동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머지 뉴욕과 캐나다에서 (김건희) 여사 별도 일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태그:#윤석열, #유엔 총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식, #캐나다 방문, #해외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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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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