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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필 역사강사. 2022년 3월 인터뷰 당시 모습.
 황현필 역사강사. 2022년 3월 인터뷰 당시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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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김원봉 선생이 친일파 노덕술에게 끌려가 고문당할 때의 심정을 1/100 정도는 느꼈습니다."

'1타강사'이자 역사유튜버로 활동 중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이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로부터 차례로 고소를 당한 뒤 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힌 심경이다.

황 소장은 지난 6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시위를 멈추라, 독일 현지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독일 베를린 현지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원정시위를 진행한 이우연‧김병헌‧주옥순씨에 대해 "극우도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지난 7월 말, 황 소장은 이우연 위원으로부터 모욕 및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다음날에는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에게 같은 사유로 고소를 당했다. 지난 8월 말에는 주옥순 대표에게 같은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이들 세 사람은 지난 1월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를 결성한 뒤, 약 5개월 뒤인 지난 6월 말 독일로 건너가 원정시위를 진행했다. 당시 시위에서 이들은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 "위안부는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는 등 주장을 하며 현지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촉구해 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아래는 황현필 소장과 나눈 주요 문답이다.

"노덕술에 고문당한 김원봉 심정 느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이 독일 평화의 소녀상 현장에 와 "위안부는 사기다, 거짓말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이 독일 평화의 소녀상 현장에 와 "위안부는 사기다, 거짓말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 코리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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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로 '원정시위'를 떠났던 이우연‧김병헌‧주옥순씨에게 차례로 고소를 당했다. 심경은?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극우라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이런 사람들에게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어이없고 화가 난다. 그래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건 이들이 대한민국 법을 악용한 모습이 너무나 슬퍼서다. 그간 선량한 시민들이 너무 많이 참아줬더니 겁이 없어진 거 같다. 이번 건만 해도 꼬투리 하나 잡고 세 사람이 각각 고소를 건 거다.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귀찮게 만들려고. 그래서 나 역시 '어떻게 하면 나보다 저 세 사람이 더 귀찮아질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 6월 27일 업로드한 영상을 보면 '극우도 아니다', '쓰레기다'라고 표현했다. 이유는?

"다른 나라 극우들은, 심지어 일본만 해도, 극우라는 이름이 붙으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한국 사람들임에도 일본 극우보다 더 센 발언을 하고 있다. 결국 독일 베를린까지 건너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다. '극우도, 사람도 아니다'라고 표현한 이유다. 그들은 위안부 할머님들을 두 번 죽였고, 많은 한국인들에게 모욕감을 안겼다."

- 이들에 대한 비판, 처음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이우연씨가 활동하는 낙성대연구소에 대해 '일본 도요타재단으로부터 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비판을 했다. 그런데 자신들이 돈을 받아 운영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시비를 걸지 못하다가 이번에 말꼬리를 잡고 고소장을 보내온 거다. 독립운동가 김원봉 선생이 (1947년) 친일파 노덕술에게 끌려가 고문당할 때의 심정을 1/100 정도는 느낀 것 같다."

황 소장이 언급한 독립운동가 김원봉은 1920년대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무장단체 '의열단'의 단장을 지낸 인물이다. 1930년대 중국 관내 최초의 한인 정식 군대인 '조선의용대'의 대장을 지냈고, 1940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역임하며 광복군을 이끌기도 했다. 해방 후인 1947년 3월 미군정 수도경찰청 수사과장인 노덕술에게 끌려가 따귀를 맞고 모욕을 당했다. 1948년 월북했다. 

김원봉을 고문한 노덕술은 친일행위 등을 이유로 1949년 반민특위 특경대에 체포됐지만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 풀려났다. 이후 육군 헌병대장으로 변신했고, 한국전쟁 도중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화랑 및 충무무공훈장을 3개나 받았다. 2009년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노덕술을 '국가공인 친일파'로 결정했다.

"역사왜곡 해결법? 역사교육 강화뿐"
 
2021년 11월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앞에서 1,516차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는 가운데,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인 낙성대연구소 이우연씨가 집회장 부근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며 태극기,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2021년 11월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앞에서 1,516차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는 가운데,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인 낙성대연구소 이우연씨가 집회장 부근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며 태극기,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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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경찰 조사가 이뤄진다.

"광복회 고문 정철승 변호사가 도움을 주고 있다. 7일 용인경찰서에서 진행되는 조사도 같이 갈 예정이다. 특별히 걱정은 없다. 다만 경찰에서 내용적인 측면에서 질문을 해올 경우 어디까지 밝혀야 할지 고민이다. 예를 들어 저쪽에서 주장하는 '위안부는 사기다'라는 발언에 대해, 이것이 왜 거짓말인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 그들에게 내가 '극우도 아니다'고 말한 것이 왜 모욕이 아닌지 설명되지 않겠나."

-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을 해야 하나?

"이우연씨가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이 서울대 전 교수인 이영훈씨다. 그가 이우연씨와 함께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을 냈는데, 그 책에 강조된 내용이 '위안부는 거짓말'이라는 주장이다. 이영훈씨는 책에서 기생 출신 여성을 예로 들며 돈을 벌기 위해 위안부가 됐다고 몇 페이지에 걸쳐 써 놓았다. 하지만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이 보통 10대에서부터 20대 초반까지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끌려간 이들은 전쟁 통에 군수품 취급을 당한 뒤 겨우겨우 살아남아 국내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들은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50년대 60년대를 버텨내야만 했다. 그런 시절에 누가 '나 위안부다'라고 말을 할 수가 있었겠나. 관련 자료 역시 충분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 역시 세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밑도 끝도 없이 다 거짓말이라고 하고 있다. 이들에서 그치면 좋으련만, 요즘 온라인상에서, 특히 유튜버 상에서 역사왜곡이 상당히 심하다. 특히 이영훈씨가 주축이 돼서 '이승만 학당' 등을 통해 세종대왕을 비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본의 식민 사관에 동조하면서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동조하는 젊은 친구들도 굉장히 많아졌다. 이들이 잘못된 지식을 습득해서 자칫 우리 독립운동사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 더 하고 싶은 말은?

"일제강점기 당시 150만 명에서 많게는 170만 명까지 강제징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다 못해 내 외할아버지만 하더라도 사할린 징용을 다녀오셨다. 외할아버지가 징용 갔다 오면서 손에 잘 드는 가위 하나 가지고 오셨다는 게 어머니 말씀이었다. 이렇게 경험하고 기억하는 자들이 사라지면 역사는 왜곡된다.

결국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학교 현장에서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뿐이다.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역사교육이 강화돼서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 진실인지 제대로 알아야 나중에 커서 잘못된 사실을 접해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

황 소장은 7일 용인경찰서에 출석해 해당 고소 건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 이후 황 소장은 여러 단체들과 논의해 자신을 고소한 고소인들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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