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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영국 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엔 "한국 대통령은 기본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칼럼엔 신발을 양손에 들고 넥타이는 허벅지에 매고 있는 한 남성의 일러스트가 함께 실렸다.
 25일(영국 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엔 "한국 대통령은 기본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칼럼엔 신발을 양손에 들고 넥타이는 허벅지에 매고 있는 한 남성의 일러스트가 함께 실렸다.
ⓒ Th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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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은 기본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25일(영국 현지시각) 영국 경제 매체 <이코노미스트> '반얀(Banyan)' 고정 코너에 실린 칼럼 제목이다. 칼럼 제목 아래엔 한 남성이 신발을 양손에 들고 넥타이는 허벅지 즈음에 매고 있는 일러스트가 함께 게재돼 있다. 맥락상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다. 

이 칼럼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서부터 시작한다. 칼럼니스트는 "윤 대통령만큼 카리스마가 없기도 어려웠다"며 "북한 비핵화와 대일관계 회복 등 명백한 정치적 야망과 나토 정상회의 참석 등 작은 성과들을 통해 윤 대통령은 최소한 '쇼하지 않겠다'는 선거 공약은 유지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윤 대통령이 당선을 위해 이용한 반정치적 성향과 일치한다"면서 "전임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랜 정치 경력의 원활한 수완가였다. 윤 대통령은 당선까지 정치 경력이 1년도 되지 않는 거친 검사였다. 대통령으로서 이러한 성향이 드러나자, 그의 정치적 기술 부족은 골칫거리가 됐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의 '반얀' 칼럼엔 아래와 같은 평가도 함께 실렸다. 

"한국인 중 3분의 1도 안 되는 이들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 많은 이들이 그의 정책, 특히 교육과 경제 정책을 싫어하지만, 그들은 윤 대통령이 그들에게 보여주는 고압적인 모습을 혐오한다."

"(출근길 문답에 대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시도했지만 대신 윤 대통령이 준비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


칼럼니스트는 "윤 대통령을 향한 비호감은 그의 의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 무능과 오만함에 대한 인식은 국민과 언론이 윤 대통령을 최악으로 여기게 만든다"면서 "또 다른 한국 속담을 적용하자면 윤 대통령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필요한 인물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탁 전 비서관은 모든 사진가가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문 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항상 해당 순간에 부합하도록 문 전 대통령의 공적 모습의 모든 측면을 관리해왔다"며 "윤 대통령은 탁 전 비서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뉴스 앵커 출신의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수석으로 임명했다"고 해석했다.

집무실 이전, 인사 문제 등에 날선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아진엑스텍에서 열린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 참석에 앞서 설비 및 로봇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라스 체험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아진엑스텍에서 열린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 참석에 앞서 설비 및 로봇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라스 체험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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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각 인사 문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 입학연령 하향 정책 등 한국 내 현안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어려운 선택을 결정한 뒤 그것을 명확히 설명하는 것인데 납세자에게 막대한 비용을 전가하는 집무실 이전에서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칼럼에는 "인기 없는 정책을 (대중에게) 설득하는 작업은 고사하고, 인기 있는 정책을 자신의 아이디어로 제시하는 기본적인 정치적 수법조차 아직 배우지 못했다"는 비판도 담겼다.

또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과 입학연령 하향 정책에 대해서도 "서두르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고 역주행은 서투른 것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를 모두 하는 것은 아마추어의 특징"이라며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는 까닭을 설명하는 대신 마지막에서야 그녀와 통화해 비판을 무마했다"고 짚었다. 이어 "마찬가지로, 너무 인기가 없었던 입학연령 하향 정책으로 인해 결국 교육부장관은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윤 대통령의 행보를 아마추어적이라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칼럼은 기사 마지막 문단에서 "윤 대통령은 출발이 나빴다. 인기만 없을 뿐 아니라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직면하고 있고, 여당 역시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며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장관을 채울 필요가 있는데, 유능하고 의혹이 없는, 그의 직계 바깥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지지층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조언은 이전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규칙을 깨기 전에 규칙을 배우라'"고 덧붙였다.

이 칼럼은 2009년부터 아시아 이슈를 다뤄온 '반얀'이란 고정 코너에 실렸다. 2020년, 이 코너에 "세종대왕 말을 생각해보라"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칼럼이 실린 적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칼럼 말미에 "이 기사는 인쇄판의 아시아 섹션에 '패닉 버튼(Panic button)'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고 설명했다.

태그:#윤석열, #이코노미스트, #탁현민, #기본부터 배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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