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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정금, 하나, 한교회는 8월 20일 늦은 정우상가 앞에서 "하나님 창조질서 회복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거리 예배"를 거행했다.
 창원 정금, 하나, 한교회는 8월 20일 늦은 정우상가 앞에서 "하나님 창조질서 회복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거리 예배"를 거행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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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정금, 하나, 한교회는 8월 20일 늦은 정우상가 앞에서 "하나님 창조질서 회복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거리 예배"를 거행했다.
 창원 정금, 하나, 한교회는 8월 20일 늦은 정우상가 앞에서 "하나님 창조질서 회복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거리 예배"를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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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꽃과 나무, 나비와 벌들, 동물들, 강아지, 고래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던 지구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벌들도 사라지고 북극곰도 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연을 마구 파헤쳐서 온실가스가 많아 지구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 많은 돈을 벌려고 그런다고 합니다."

최지수 학생(합포초교 4년)이 20일 늦은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하나님 창조질서 회복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거리예배"에서 '하나님께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한 말이다.

최 학생은 "왜 어른들은 욕심이 많은 걸까요. 지구가 뜨거워져서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르고, 우리 친구들은 10년 후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처럼 전기도 많이 쓰고 자동차, 비행기를 많이 타고, 고기도 많이 먹고 그러면 정말로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다고 학교에서 배웠습니다"고 했다.

이어 "며칠 전에는 서울에서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이 물 속에 갇혀 죽었습니다. 충청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폭우로 죽었습니다"라며 "이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합니다"고 덧붙였다.

"너무 무섭습니다"라고 한 최 학생은 "하느님, 제발 우리 지구를 살려주시고 사람들이 옛날처럼 자연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며 "사람들이 욕심을 버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도와주세요. 저는 멸종위기종이 되기 싫습니다"라고 호소했다. 

'기후위기' 내걸고 거리예배

이날 거리예배는 창원지역 작은교회모임 소속 정금‧하나‧한교회가 마련해 비가 내리는 속에 열렸다. 전국적으로 '기후위기'를 내걸고 기독교계가 거리예배를 한 것으로 처음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로 생중계된 거리예배는 신순정(창원)씨가 진행을 했고, 이성문 경남이주민센터 간사가 통역했다. 먼저 김유철 시인은 자작시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를 낭송했다(아래 시 일부).
 
... 욕망이 만들어낸 탄소덩어리를 / 죽음의 전달자 온실가스 배출을 중지하라 / 탄소중립을 넘어선 탄소제로는 명령이며 / 선택 아닌 생존 카드이며 / 신이 보내는 최종적 옐로카드다...

우리 모두 당사자이며 / 지구환경 파괴의 연루자다 / 우리에게 남겨진 진정한 회복은 / 화학적 백신이 아니라 / 생태파괴에 맞선 행동백신의 절실함만 남아 있을 뿐 // 우리가 날씨다 / 우리가 환경이다 / 우리 눈높이가 삶의 높이다 / 그대여,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공명탁 목사(하나교회)는 '3분 메시지'를 통해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으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그들에게 그가 만드신 모든 것을 맡기시고는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하셨는데, 교회는 그동안 이 말씀대로 살았고, 산업혁명 이후 서구사회가 이 말씀을 빌미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침략은 물론이고 자연의 파괴와 환경오염을 정당화시켜 왔는데도 불구하고 교회는 침묵으로 일관해왔습니다"고 했다.

이어 "이제라도 교회는 역사와 인류 앞에 무릎을 꿇고, 깊은 참회를 해야 하고, 이제부터는 사람 중심의 가치와 의미들을 내려놓고 신음하는 지구와 온갖 피조물의 고통을 부둥켜안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치유되는 일에 종노릇 할 수 있어야 우리 자신도 치유를 받게 될 것이고, 우리 후손에게도 떳떳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공 목사는 "이 문제는 교회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인은 물론이고 모든 시민이 안고 가야 할 문제이며, 이 일은 먹고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더 시급하고, 이 일이 진정으로 우리가 사는 길일 텐데, 이제부터는 우리가 화석화 된 죽은 신앙을 내려놓고, 창조질서 회복과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적극 투신할 수 있기를 바라고, 모두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투사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고 기도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인 박종권 집사는 "지구 생명을 위한 기독인의 다짐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현 상황을 기후위기로 인식하고 적극 대응할 것", "화석연료 발전소의 조기 퇴출을 위해 태양광‧풍력 발전이 기후위기 대응의 유일한 방안임을 인정하고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육식을 자제할 것", "기후위기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임을 인식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다짐했다.

원연희 채식평화연대 대표는 시민발언을 통해 "기후위기의 원인이 인간 활동 때문입니다. 그러면 인간 활동에 변화를 주면 됩니다. 이제 우리의 모든 삶을 점검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며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으로 전환이 답입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돌입해야 하는 문턱에 서 있습니다.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고 말했다.

3개 교회 교인들은 '기후위기 대응' 관련한 구호를 적은 종이와 펼침막을 거리 곳곳에 붙여 놓기도 했다.
  
창원 정금, 하나, 한교회는 8월 20일 늦은 정우상가 앞에서 "하나님 창조질서 회복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거리 예배"를 거행했다.
 창원 정금, 하나, 한교회는 8월 20일 늦은 정우상가 앞에서 "하나님 창조질서 회복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거리 예배"를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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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후위기, #정금교회, #한교회, #하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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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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