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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6일 텍사스주 댈러스 힐튼 아나톨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6일 텍사스주 댈러스 힐튼 아나톨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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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로 플로리다에 있는 리조트 '마러라고'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자신이 성명을 내고 압수수색 사실을 공개하며 "플로리다 팜비치의 아름다운 우리 집, 마러라고가 FBI 요원들에 포위당하고 점령당했다"라며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은 없었으며, 이 나라의 암흑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관에 협조하며 조사에 응해왔는데 이렇게 내 집을 예고도 없이 급습한 것은 불필요하고 부적절하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FBI 요원들이 리조트 금고까지 열었다면서 "검찰의 위법한 직권남용이고, 사법 체계를 무기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나의 2024년 대선 출마를 막고 싶어하는 급진좌파 민주당원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전례 없는 규모의 수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잠재적인 법적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7월 10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저 대통령의 리조트 '마러라고'의 모습.
 2019년 7월 10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저 대통령의 리조트 "마러라고"의 모습.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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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우리가 다수당되면 법무부 감사 착수" 엄포 

미 법무부는 이번 압수수색에 관한 내용과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이 이를 승인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논평을 거부했다. 백악관 고위 관리도 "수색에 대해 사전 통보받은 바 없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압수수색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사 당국으로부터 이번 압수수색이 아버지가 백악관에서 나올 때 백악관 기밀문서를 반출한 혐의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밀문서가 담긴 상자가 마러라고로 옮겨진 경위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주할 준비하던 날 아버지가 6시간 만에 백악관에서 나오면서 당시 옮겨간 상자 중에 포함돼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의혹은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이 최근 기밀문서 등이 담긴 15개의 상자가 마러라고에 있다고 법무부에 보고하면서 불거졌다. 미 법률에 따르면 기밀문서를 허가받지 않은 장소로 옮기거나 비축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공화당은 즉각 반발했다.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법무부의 무기화된 정치화가 용인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법무부에 대해 철저한 감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론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장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난하며 "이것이 바로 유권자들이 11월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마러라고, #연방수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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