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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공모를 통해 발표한 '보문산 전망대(목조타워)' 조감도(자료사진).
 대전시가 공모를 통해 발표한 "보문산 전망대(목조타워)" 조감도(자료사진).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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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논란이 되고 있는 48.5m 목조전망대 조성을 중단하고, 250억 원을 들여 150m높이의 고층 타워를 건설할 계획이어서 대전지역 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등 대전지역 15개 환경·종교·시민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보문산대책위)'는 25일 성명을 통해 "보문산에 150m 전망대를 조성하겠다는 대전시의 계획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안하무인 시정"이라며 "구시대적 토목개발방식의 보문산 타워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발끈하고 나선 이유는 지난 22일 대전시가 KBS대전방송을 통해 민선7기부터 추진 중이던 48.5m 높이의 보문산 목조전망대 조성을 중단하고, 별도의 부지에 2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50m높이의 고층 타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KBS보도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보문산 전망대 조성사업의 전면 수정 계획을 통보했다. 대전시는 보문산 중턱에 48.5m 높이의 목조 전망대와 2층짜리 복합문화동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특히, 산림청 공모 사업으로 사업비의 50%인 65억 원을 국비로 확보해, 설계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새롭게 대전시장에 취임한 이장우 시장은 보문산 목조전망대 조성 사업의 재검토를 지시했고, 최근 대전시가 산림청에 당초 계획을 수정해 4층짜리 목조 복합문화동 건립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것. 이로 인해 산림청은 국비 환수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는 국비 지원과 무관하게 시 예산 250억 원을 들여 별도 위치에 150m 높이의 타워형 전망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비 지원을 받게 되면 복합문화동까지 짓고, 국비 지원이 되지 않으면, 시 재정을 들여 전망대만이라고 건설하겠다는 것.
  
지난 3월 열린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퍼포먼스 장면(자료사진).
 지난 3월 열린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는 퍼포먼스 장면(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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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보문산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그야말로 시정 파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형국"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 시장은 취임 전부터 보문산 케이블카 및 모노레일 설치를 주장했고, 대책위는 민관공동위원회의 '고층타워 반대', '편의시설, 디자인을 고려한 재조성'이라는 합의내용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이 시장은 의견수렴은 고사하고, 오히려 더 높은 고층타워 개발을 내세우고, 시민단체 주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보문산 전망대 기본구상용역 결과 보고서에서도 나타났듯이 완도전망대, 해남땅끝전망대 등 주변 경관이 수려한 곳에 자리 잡은 전망대와 케이블카도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하고 "지난 보문산 개발 관련 논의 과정에서도 수익성이 확보되지 못해 민간투자기업을 유치하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익을 남겨야하는 민간사업자들은 이미 계산을 끝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보문산 고층 타원 조성은 결국 타 지역 사례를 모방하기 급급한, 구시대적 발상에 불과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별도의 부지'를 마련한다니, 대체 어디에 마련할 것이며, '250억'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보문산대책위는 "48.5m 높이의 전망대도 자연녹지지역 4층 이하 개발제한 규정에 대해 자의적 해석이라고 비판을 받았다"며 "산림훼손, 야생동물 서식지 훼손이 불 보듯 뻔 한 지역에 150m 타워를 짓고, 야간조명을 설치하고,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명소가 되고, 관광객이 구름같이 몰려올 거라는 상상은 시대착오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보문산대책위는 끝으로 "시정은 기업 경영이 아니다. 하물며 기업 경영도 구시대적 토목개발의 관점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면 기업에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며 "화려한 시설만 설치하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노잼도시 탈출이 된다는 착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보문산, #보문산타워, #보문산전망대, #대전시,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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