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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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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doorstepping)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재개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지난 11일 오전 "국민소통관 기자실에서 코로나가 확산됨에 따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공지했다. 이후 "상황이 안정되면 곧바로 재개한다"고 덧붙였다. 12일 오전, 중단 방침에도 기자들이 청사 앞을 지키고 있자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취재진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은 12일까지 25차례 이뤄졌다.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였지만 여기서 나온 각종 발언이 논란이 됐다. 대통령 지지율이 대폭 하락한 시점에 코로나19 재유행을 이유로 중단 방침이 나오자 야당에서는 "말도 안되는 핑계"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두 달간 윤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이 지녔던 문제 세 가지를 꼽아봤다.

"음주운전은 예비살인"이라더니, 장관 후보자 만취운전은 옹호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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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음주운전 전력을 옹호한 발언이다. 6월 10일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박순애 후보자의 음주운전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음주운전 자체만 갖고 얘기할 것 아니다"라며 "음주운전도 언제 한 거며, 여러 가지 상황이라든가,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걸 다 따져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시기나 상황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윤 대통령 스스로 대선후보 시절 지난 1월 '석열씨의 심쿵약속' 공약으로 "음주운전은 사실상 예비살인"이라며 주류 가격에 포함된 주세를 음주운전 예방과 피해자 지원 등에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2월에는 유튜브 '59초 쇼츠 공약'으로 음주운전자의 면허 재취득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음주운전은 예비살인이라면서 예방과 처벌을 강화하겠다던 윤 대통령이 불과 5개월 만에 시기나 상황을 운운하며 음주운전 행위를 한 장관 후보자를 옹호한 셈이다. 심지어 박 장관은 음주운전 적발 당시 면허 취소 기준을 훌쩍 넘긴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상태였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박 장관을 강행 임명했다. 지난 7일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의 여론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68.7%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응답했다. 10명 중 7명이 잘못이라 평하는 인사지만 윤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5일 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며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 전날 출근길에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또 한 번 논란을 자초한 것이다. 

"대통령은 처음이라" 믿음을 주지 못하는 초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는 발언들도 문제였다. 6월 15일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제2부속실을 아예 만들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비공식 이걸 어떻게 나눠야 할지..."라고 답했다.

같은 달 20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전세계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쓰고 있는 마당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이 대통령으로부터 듣고 싶은 발언은 아니었다.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에는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대답을 얼버무리고 글로벌 경기침체에는 "근본적으로 대처 방법이 없다"고 단언하는 대통령에게 어느 국민이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시급한 국정 현안에 엉뚱한 얘기를 하거나 정부 내 혼선을 빚는 모습도 보였다. 6월 10일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그동안 정부의 입장이나 개입이 결국 노사관계와 문화를 형성하는 데 바람직한 건지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은 노사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안전운임제 입장표명이 핵심 쟁점이었다.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발생한 파업에 별 관계도 없는 노사관계를 끄집어 낸 것이다.

6월 24일에는 장관이 발표한 정책을 대통령이 뒤집는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 전날 이정식 노동부장관이 "현재 '주 단위'로 관리하는 연장 근로시간을 노사 합의로 '월 단위'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등 합리적인 총량 관리 단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은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정부 내 혼선이 있는 게 아닌지 논란이 일었다.

비판 받을 때마다 "전 정권은 안그랬나?" 반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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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계속되는 이전 정부와의 비교다.

지난 6월 8일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인재 풀이 너무 좁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같은 달 17일에는 문재인 정부 관련 인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정치보복 수사'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정부 땐 안 했나"라고 말했다. 

5일에도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부실인사, 인사실패 지적이 있다'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었고,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며 되레 반문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이전 정부와의 비교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윤 대통령을 당선까지 이끈 일등공신은 바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선거 기간이 아니다. 전임 정부의 잘못을 아무리 지적해봤자 그것이 윤 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민은 물론이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국민에게서도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이런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엿보인다. 리얼미터가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7.4%p 하락한 37.0%에 그쳤으며, 이중에서도 대선 당시 핵심 지지층으로 꼽힌 20대와 60·70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미디어트리뷴 의뢰, 4~8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회사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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