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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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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이 통 큰 양보, 통 큰 결단을 하겠다."

국민의힘이 국회의장단 선출에 '조건부 협조'를 내걸었다. 국회 원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추진하자 여당이 한 걸음 물러선 모양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직후인 4일 낮,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원총회 결과를 브리핑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의장 단독 선출과 관련해서 오늘 긴급의원총회를 열어서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라며 "민주당이 의장을 단독 선출하고, 그 다음에 민주당이 선출한 의장 마음대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어떻게 되겠는가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에게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라며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로 하겠다고 약속하면, 오늘 국회의장뿐만 아니라 부의장을 포함한 의장단 선출에 협조할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원들을 설득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을 민주당이 일방적 선출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여야 합의를 통해서 빠른 시간 내에 선출하는 안에 대해서 민주당 원내대표가 약속을 한다면"이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는 '명문화'도 딱히 요구하지 않았다. "구두로라도 약속을 하면,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만약 그런 약속을 어긴다고 하면 그에 대한 비난은 오로지 민주당 몫"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이와 같은 제안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전화를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개특위 구성, 절충안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거부"
 
다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및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을 두고는 여전히 여야가 평행선을 달렸다.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과 무관한 원구성 합의를 내세우고 있다"라며 "'검수완박' 합의는 이미 파기된 합의다. 이행할 의무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사개특위 구성에 대한 여야 합의는 소위 '검수완박' 법안 합의 파기 당시 함께 폐기된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안대로의 사개특위 구성에) 동의하는 건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 처리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정부도 검수완박 강행 처리의 위헌성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가처분 신청을 했다. 헌재의 결정 이후로 (사개특위 구성을) 미루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개특위 구성은 여야 5대 5로 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도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이 거부"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사개특위마저 힘의 논리로 일방 운영하겠다는 게 아니면 명분을 찾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이후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도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여야 합의 처리하겠다는 명문 규정을 넣어줄 테니 (국민의힘의 절충안은) 못 받겠다고 한다"라며 "그건 정치적 선언이다. 민주당이 그 선언을 무시하고 법적으로 다수당이니 사개특위에서 법안을 강행처리한다면 우리는 막을 수단이 없다"라고 반발했다.

"최대한 양보한 안,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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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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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미 민주당의 일방적 처리로 (사개특위) 구성 결의안이 통과됐고, 민주당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는 상황"아라며 "다만 그 사개특위 운영에 우리 당이 협조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만 남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구성된 사개특위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 위원 추천도 안 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만약 우리 조건을 민주당이 수용 못한다면 사개특위 운영에 대한 논의는 저희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라며 "이건 원 구성과 전혀 관계없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 저희가 최대한 양보한 안"이라며 "더 이상의 양보안은 없다는 게 의원총회의 결론"이라는 이야기였다.

법사위원장 배분 및 권한에 대해서도 "법사위원장은 그쪽 비대위원장(우상호)이나 박홍근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몫이다' '국민의힘에 주겠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그 말을 믿는다"라며 "자구체계 (심사) 범위에 대해서만 심사한다는 건 작년에 국회법을 개정해서 명시돼 있다. 거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사족"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