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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 성폭력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지지와 연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 성폭력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지지와 연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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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이 5.18이나 정의에 대한 공연을 올리는 것을 보면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극심한 원형탈모와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무기력에 시달리며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PTSD를 진단받았습니다. 스스로 이상행동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성폭력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임을 명확하게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무언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고소와 공론화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광주 연극계 성폭력' 폭로 기자회견 중 피해자 입장문 중

29일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 해결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가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연극계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관련 기사 : 또 터져나온 연극계 미투 "가해자들 5.18과 평화 공연할 때 분노 치밀어" http://omn.kr/1zkp6 ).

대책위는 "오늘 우리는 광주연극계에서 성폭력 범죄를 자행한 가해자들을 고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라며 "가해자들은 극단 대표이자 연출, 극단 대표의 배우자, 연극에서 연기 선생님을 했던 배우이며, 이중 2명은 광주연극협회 등에서 이사나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한 자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은 꿈을 안고 연극을 시작했지만 극단에 들어가기로 하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연출자는 '내가 널 키워줄 수 있다'고 말하며 위력으로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자행했고, 이후에도 상습적인 성폭력이 이어졌다"며 "광주연극계 소속 대표, 연출 등이 자신들의 권력으로 이제 막 연극에 입문한 예술인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성폭력 범죄를 자행했다. 결국 피해자는 연극을 포기하고 떠나야 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는 광주를 떠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고통받았다. 가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받지도 못했다. 오히려 동료들에게 비난을 받고 배척받는 등 2차 가해에 직면했다.

대책위는 "2018년 2월 연극계 미투 운동이 일어났지만, 광주 연극계에는 반성의 움직임이 없었다"며 "오히려 가해자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현실은 피해자들에게 큰 고통이었다. 공동체의 폭력이자, 구조적인 문제였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제 피해자들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연극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성폭력과 성범죄에 대한 은폐와 침묵이 피해자들의 생존권과 존엄성을 파괴하는 폭력이며 범죄임을 제대로 알리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 성폭력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지지와 연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 성폭력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지지와 연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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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A씨와 B씨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입장문에서  A씨는 지난 2012년 5월 광주시립극단 재창단 공연 오디션 합격 후 연극계에 입문한지 다섯 달도 안 된 시점에 극단 대표인 C와 공연에 함께 출연했던 선배 배우 D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C의 아내인 E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도 털어놨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광주) 연극계에는 저 이외에도 수많은 피해자가 있고, 연극계는 이미 C의 성폭력을 '손버릇이 좋지 않다'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용인해 주고 있었다"고 밝혔다.

피해 당사자 B씨도 입장문에서 공연 시파티(회식)에서 다른 극단의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B씨는 입장문을 통해 "옆에 앉은 저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네가 마음에 들어. 나에게 잘 보이면 좋은 배역을 줄 수 있어'라고 말하던 연출가의 표정을 몇 년이 지났음에도 또렷하게 기억한다"며 "상대가 광주에서 오래 일한 연출가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우리의 연대하는 마음이 모여 행동한다면, 광주연극계는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나아가 모든 연극인들이 안전하게 무대에 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 성폭력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지지와 연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 성폭력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지지와 연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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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발언에 나선 광주여성민우회 봄봄 활동가는 '한 여자가 자기 삶의 진실을 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는 터져버릴 것이다'라는 여성시인 뮤리얼 루카이저의 시를 인용한 후 "지난 2018년 여성들의 연이은 성폭력 고발 운동이었던 미투 운동을 마주하며 이 시구절을 자주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 가해자들에게는 책임을, 연극계 전반을 향해서는 더러운 권력과 위계를 떨쳐내고 혁신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의 홍예원씨는 "서울보다 사람이 적은 광주연극계에서 활동하는 동료가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론화한다고 했을 때 이 결심을 위해 당사자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또 어떤 두려움을 마주했을지 혼자 상상해 봤다"며 "가늠하기 어렵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두려움과 외로움이었을 것 같다. 연대하고 지지해 주는 동료들이 있으면 조금 덜 답답하고 조금 더 안전하게 살아낼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연대의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대책위는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의 광주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광주연극협회의 엄정 대응·전수조사 및 징계·재발방지책 마련, 피해자들의 일상회복을 위한 예술계 및 시민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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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 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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