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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하루 경고파업을 예고했다.
 14일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하루 경고파업을 예고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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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계약서만 강요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화에 나설 겁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18일 하루 경고파업 및 지부 총력 결의대회, 20일 전국 동시다발 지역별 거점 농성을 예고하며 한 말이다.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우체국 택배노동자 파업 투쟁 선포' 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쉬운 해고를 포함하는 '노예계약서'를 제시하며 신뢰를 파괴하는 조정안을 제시했다"면서 "새 계약서에는 정책변화와 물량감소, 폐업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라고 주장했다. 

우체국 택배노동자를 대표해 택배노조는 우본 등 사측과 지난 1월부터 약 30여 차례에 이르는 임금교섭을 통해 ▲ 개인구분율에 따른 차감액 조정 ▲ 올해 7월 3%, 내년 1월 3% 수수료 인상 ▲ 2022년 7~12월 임금삭감 분에 대한 '중재' 신청 공동 진행 등에 대해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지난달 13일 사측이 최종 서명을 앞두고 기존의 논의를 뒤엎는 '새로운 계약서'를 제시했고, 이로 인해 교섭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택배노조는 "우본이 택배 물량을 축소해 실질적으로 임금을 깎으려 한다. 단체협약에 따라 기존 계약서에는 일 평균 190개, 주 평균 950개를 기준 물량으로 정했지만 우본이 제시한 계약서에는 일 기준, 주 평균 기준이 사라지고 '연 배달물량' 기준으로 바뀌었다"면서 "이는 지역별, 각 총괄국 집배 정원, 위탁정원 등을 고려한 총 연간 물량으로 기존 물량을 기준으로 하면 8% 가량 삭감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택배노조는 "사측이 '계약정지' 등의 쉬운 해고와 관련된 내용도 계약서에 추가해 이미 2년마다 상시적 해고 위협에 시달리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2년 계약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실상 '노예계약서'와 다르지 않은 계약서를 제시받았다"면서 "쉬운해고를 가능케 하는 노예계약서를 우본은 지금 즉시 철회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이 공유된 계약서에는 우체국본부 위탁배달원이 (노조 관련) 현수막을 부착하고, 규격 외 물품을 미배송하거나, 서비스 개선 등 관리팀장 요구를 거부할 경우 ▲ 1차 서면경고 ▲ 2차 10일 계약정지 ▲ 3차 30일 계약정지 ▲ 4차 계약해지 등이 가능하다는 계약정지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는 "5일 계약정지는 용차 비용을 포함해 월 급여의 1/4, 한 달 계약정지는 한 달 반 급여를 감봉하는 것"이라면서 "해당 조항은 관리팀장의 눈 밖에 날 경우 언제든 무차별 징계를 당하는 걸 의미한다. 사측의 압박에 숨쉬기도 어려웠던 10년 전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우정사업본부 "노사 간 잠정 합의, 택배노조가 철회하고 경고 파업 결정"
 
14일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하루 경고파업을 예고했다. 사진 속 우측이 윤중현 우체국본부 본부장.
 14일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하루 경고파업을 예고했다. 사진 속 우측이 윤중현 우체국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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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의 입장은 택배노조 주장과 상반된다. 우본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계약정지 조항은 현재 계약서에 있는 조치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라면서 "계약서에는 '고객 정보 유출, 정당한 사유 없는 배달 거부, 중대 민원의 반복적 유발'에 대해 즉시 계약을 해지하거나 정지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개정안은 발생 횟수에 따라 단계적인 조치를 규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위탁배달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본은 "협의를 거쳐 올해는 3%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3%를 인상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노력하기로 노사 간 잠정 합의(4.29)를 결정했음에도 택배노조가 잠정 합의를 철회하고 10% 인상안을 제시하며 경고 파업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불법행위 발생 시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중현 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은 회견 후 <오마이뉴스>를 만나 "우정사업본부가 진정성 있는 태도로 현재의 사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느냐 여부에 따라 18일 경고파업 이후 우리가 할 수 있는 파업 전술을 강행하겠다"면서 '노사 간 대화의 진전이 없으면 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체국택배는 업계 4위로 3800여 명의 소포 위탁배달원 중 2500여 명이 조합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투표율 90.6%, 찬성률 70%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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