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극적인 승리 뒤 인터뷰에 응해준 송민우, 이창훈 선수

지난 21일, 극적인 승리 뒤 인터뷰에 응해준 송민우, 이창훈 선수 ⓒ 류호진


승격팀 시흥의 상승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

지난 21일, 정왕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K3 시흥시민축구단과 당진시민축구단의 경기에서 시흥이 짜릿한 버져비터 골로 역전에 성공하며 리그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현재 시흥은 최근 홈 15경기 무패. 이에 더해 지난 시즌 K4에서 압도적인 득점수(30경기 32골)로 득점왕을 기록했던 이창훈은 해당 경기 멀티골을 통해 13경기 8득점, 리그 득점왕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흥의 핵심자원인 6명의 선수들은, 백혈병 환우들을 위한 기부에 동참하면서 시흥이 축구만 잘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다음은 지난 21일, 정왕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진행된 (주장) 송민우, 이창훈, 임정빈(이하 송, 이, 임으로 생략)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골을 넣으셨습니다. 당시 상황과 소감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 "일단 이동희 선수에게 뒷공간 패스가 들어온 것을 확인했고, 업사이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서 스프린트를 하였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동희 선수가 욕심을 내지 않고 제게 패스를 해준 덕분에 책임감을 가지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팀을 선두에 올리게 된 득점이었기도 했고, 개인득점 선두로 올라가는 골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골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흥의 돌풍이 무섭습니다. 벌써 15경째 홈경기 무패인데, 비결이 무엇인가요?
: "지난시즌부터 선수들 개개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 강하고, 모든 선수들이 시흥이라는 한 팀만을 위해 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임정빈 선수는 오늘 경기 최우수 선수상(MOM)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 "MOM은 제가 잘 해서 받았다기 보다는 팀을 위해서 포지션 변경을 감행하다보니 팀에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한 것이 아닌 팀원들 모두 최선을 다해주었기에 저 혼자만의 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현재에도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창훈 선수

지난 시즌에 이어 현재에도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창훈 선수 ⓒ 류호진

 
- 두 시즌간 시흥에 계시면서 K3,4리그를 모두 경험하고 계십니다. 현재 뛰고 계시는 K3리그는 지난해 뛰셨던 K4리그와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까요?
: "두 리그 모두 충분히 좋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는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K3리그에서는 확실히 팀의 조직력과 선수 개인의 체력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조금 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지난해와 비교하였을 때 확실히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에, 찬스가 왔을 때 더욱 집중하고 골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려하고 있습니다."

- 지난 몇시즌 동안은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맡으시다가, 이번시즌부터는 공격수에 가까운 역할을 주문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포지션 변경에 따른 장단점도 있을 것 같아요.
: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공격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공격적인 역할을 이렇게 제대로 맡아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그동안 수비적인 역할을 할 때에는 상대 공격수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그들과 부딪혀야 했는데, 그것을 반대로 제가 당해야하는 부분이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 이창훈 선수는 이번시즌에도 득점선두를 달리고 계십니다. 이번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 "이번 시즌 새 리그에서 뛰게 되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욕심없이 공격 포인트 10개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현재 11포인트를 만들었기 때문에 또 다른 목표인 20포인트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시즌 K4리그 득점왕에 이어 이번시즌은 K3리그에서 득점왕을 해보고 싶습니다."
 
 기부 프로젝트에 동참한 시흥 선수들 (좌측부터) 정다훈, 임정빈, 송민우, 오성진, 전효석, 이창훈 선수

기부 프로젝트에 동참한 시흥 선수들 (좌측부터) 정다훈, 임정빈, 송민우, 오성진, 전효석, 이창훈 선수 ⓒ 류호진

 
- 최근, 백혈병 환우들을 돕기 위한 기부 프로젝트에 동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인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최근 좋은 기회가 되어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재학생들과 'Run Like Before(HUFSleeve)'라는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스포츠 팔토시 판매를 통해 수익금의 90%를 백혈병 환우들에게 기부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축구를 사랑하시는 많은 축구팬 분들께서도 이렇게 의미있는 일에 동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이번시즌 시흥의 목표는 어디까지일까요?
: "사실 시흥이 승격팀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리그 잔류를 목표로 삼았는데, 경기를 할 수록 선수들이 끈끈해지고 자신감이 생겨서 우승으로 목표를 바꿨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희 선수들 정말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흥이라는 구단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희 팀이 현재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절대 자만하지 않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겠습니다."
: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신 만큼, 지금의 분위기를 잘 이어나가 꼭 좋은 결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시흥시민축구단 송민우 이창훈 임정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