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쇄도하는 정은원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 초 1사 1, 3루에서 한화 3루 주자 정은원이 노시환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 득점하고 있다.

▲ 홈 쇄도하는 정은원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 초 1사 1, 3루에서 한화 3루 주자 정은원이 노시환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 득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규시즌 개막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던 정은원(한화 이글스)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한화는 1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를 거두고 2연패를 끊어냈다. 시즌 4승(11패)째로 순위는 그대로 공동 9위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김민우가 5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4경기 만에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뒤이어 등판한 윤호솔-김범수-장시환-정우람-주현상 5명의 불펜 투수가 4이닝 동안 단 한 점만 내주며 롯데의 추격을 뿌리쳤다.

타선에서는 무려 4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롯데 마운드를 괴롭혔다. 그 가운데서도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 정은원의 활약상이 빛났다.

17일 만에 3안타... 정은원이 깨어났다

1회초부터 정은원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선발 이인복의 5구째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 이후 최재훈의 안타와 마이크 터크먼의 땅볼 때 한 베이스씩 진루한 정은원은 1사 1, 3루서 노시환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이 선취점을 뽑는 데 기여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정은원은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 안타를 기록, 세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비록 후속타자 최재훈이 병살타를 때리면서 득점 기회로 연결되진 못했으나 타격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8회초 자신의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2사 3루에서 김대우의 2구째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기록했다. 아슬아슬하게 3점 차 리드를 지키던 팀 입장에서도, 시원한 장타가 필요했던 선수 입장에서도 값진 안타였다.

이날 정은원의 최종 성적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지난주 5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7일 만에 3안타 활약을 펼쳤다.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멘탈 관리 차원으로 선발 제외되기도 했던 정은원이 깨어나면서 수베로 감독 입장에서는 한층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테이블세터가 정은원-최재훈으로 이어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도약 준비 마친 정은원, 부담감 털어낼 수 있을까
 
한화 정은원, 1타점 3루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 초 2사 3루에서 한화 정은원이 안타를 치고 3루에 안착하고 있다.

▲ 한화 정은원, 1타점 3루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 초 2사 3루에서 한화 정은원이 안타를 치고 3루에 안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년 1군에 데뷔해 올해로 프로 5년차가 된 정은원에게 2022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2루수로 거듭났으나 그만큼 책임감이 더 막중해졌다.

큰 부상 없이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19년과 2021년 총 두 시즌으로, 2년 연속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진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2년 연속 풀타임 시즌에 대한 욕심이 클 수밖에 없고 이 점이 시즌 초반 정은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오르지 못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한을 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선수뿐만 아니라 젊은 야수들 위주로 리빌딩을 진행 중인 한화로서도 정은원의 승선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시즌이 개막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은원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바뀐 존에 적응하는 시기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100개가 넘는 볼넷을 얻어내면서 리그 최고의 선구안을 자랑했던 정은원이 4월 중순까지의 부진을 딛고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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