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확진된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과 휴식을 취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은 중국 선수들이 불참한 가운데서 최민정(성남시청)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라섰다.

최민정은 11일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대회서 여자 1000m와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1위를 차지해 랭킹 포인트 107점으로 킴부탱(캐나다, 84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랭킹 포인트에 포함되지 않는 여자 3000m 계주 종목을 포함해 무려 4관왕에 오른 최민정은 2015년, 2016년,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개인 커리어 역사상 네 번째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최민정 올림픽 2연패!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최민정 올림픽 2연패! 최민정이 지난 2월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역시 최강자였다, 최민정다웠던 레이스

전날 1500m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이미 금메달을 한 개 수확했던 최민정은 이날 펼쳐진 1000m와 3000m 슈퍼 파이널 레이스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4위 자리를 지키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을 엿본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긴 시점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킴부탱이 빈 틈을 보이기 시작하자 인코스를 정확하게 파고들었고, 선두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 채 1분27초95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서휘민(고려대)은 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총 3명의 선수가 결승 티켓을 거머쥔 여자 3000m 슈퍼 파이널에서도 최민정이 웃었다. 일정 랩타임마다 주어지는 포인트를 획득하기보다는 경기 중반까지 체력을 아끼면서 노련하게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었다.

줄곧 선두권에서 달리던 서휘민과 잔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가 지쳐가자 5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속도를 냈다. 이에 질세라 킴부탱이 바로 뒤에서 바짝 추격했지만, 인코스와 아웃코스 모두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5분05초641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서휘민, 김아랑(고양시청), 심석희(서울시청)와 호흡을 맞춘 여자 3000m서도 최민정이 저력을 발휘했다. 2번째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막판 스퍼트를 시작했고, 멀찌감치 달아났던 캐나다와 네덜란드를 결승선에 들어오기 직전 따돌렸다. 최종 기록은 기록은 4분09초683. 캐나다와 네덜란드의 마지막 주자였던 킴부탱과 벨제부르는 머리를 감싸쥐며 최민정의 추월을 지켜봐야만 했다.

남자 계주도 금메달로 해피엔딩...이준서는 종합 3위

이렇다 할 소득을 얻지 못할 수도 있었던 남자 대표팀에서도 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이준서(한국체대), 곽윤기(고양시청), 한승수(스포츠토토), 박인욱(대전체육회)이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덜란드, 캐나다, 헝가리와 결승전에 진출한 대한민국은 경기 중반까지 줄곧 3위 자리를 지키면서 네덜란드, 캐나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피다가 3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준서가 인코스를 절묘하게 파고들어 단숨에 선두에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로 혼신의 질주를 펼친 곽윤기가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1위로 경기를 끝낸 순간, 곽윤기는 포효하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에이스' 노릇을 해준 이준서의 경우 남자 1000m와 3000m 슈퍼 파이널서도 은메달을 획득해 랭킹 포인트 55점으로 종합 3위를 기록했고, '베테랑' 곽윤기는 남자 1000m서 동메달을 따내며 2개의 메달로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남자,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모두 베이징 올림픽보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었다. 일부 선수들이 서로 다른 이유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지만, 2021-2022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회를 기분 좋게 끝내며 대한민국이 쇼트트랙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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