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팀 창민'으로의 회귀였다. 김창민 선수가 다시 스킵 자리를 잡은 가운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이 현재까지 3승 3패를 기록했다.

결국 '팀 창민'으로의 회귀였다. 김창민 선수가 다시 스킵 자리를 잡은 가운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이 현재까지 3승 3패를 기록했다. ⓒ 세계컬링연맹 제공/Steve Seixeiro

 
2022 세계 남자 컬링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포지션을 바꾸었다. 던지는 순서는 똑같지만, 이른바 '총사령관' 역할이 바뀌었다. 김수혁 선수가 포스 역할을 이어가지만 스킵 자리를 내려놓고, 대신 김창민 선수가 서드 포지션에서 투구하되 스킵 역할을 이어나간다.

경북체육회(김수혁·김창민·김학균·성세현·전재익) 선수들은 한국 시간으로 6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라운드로빈 5·6차전에서 핀란드, 체코와 열전을 펼쳤다. 핀란드와의 경기에서는 드로우 난조, 아쉬운 전략 속에 한 엔드 5점을 내주는 실수를 범하며 4-11로 완패했다.

절치부심한 선수들은 포지션 변경이라는 강수를 쓴 끝에 체코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10-4의 스코어로 승리한 선수들은 대회의 반환점을 3승 3패로 돌았다. 스웨덴·스위스·캐나다 등 쉽지 않은 상대들을 남겨둔 선수들이 어려운 싸움을 이겨내고 결선 진출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졌던 실수... 일격 당한 핀란드전

핀란드 '팀 칼레 키스키넨'과 맞붙은 대표팀은 초반 아쉬운 흐름을 보였다. LSD에서 좋은 기록을 보여주며 첫 엔드 후공을 가져왔지만, 핀란드가 센터에 물린 스톤들을 걸어잠그며 1점 스틸을 따냈다. 첫 스텝부터 발걸음이 꼬인 격이었다. 다행히도 대표팀은 2엔드 2점을 따내며 숨을 돌렸다.

첫 엔드 실수 탓에 4-3으로 리드를 뺏긴 채 전반이 종료된 대표팀은 6엔드 회복을 노렸지만 한 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더욱이 7엔드에는 핀란드에 센터 싸움마저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경기가 이어졌다. 특히 센터 라인 상황 런백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이 뼈아팠다.

결국 상대가 하우스 안에 5개의 스톤을 배치하는 데 성공하며 단번에 스코어가 벌어졌다. 스코어는 4-9. 한국은 이어진 8엔드에서도 핀란드에 두 점을 더 스틸로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한국 선수들이 핀란드 선수들에 악수를 건네며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최종 스코어 4-11.

한국 선수들의 결정력이 낮아진 틈을 핀란드가 파고들었던 점이 뼈아팠던 패배였다. 특히 막판 다량득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것이 컸다. 결국 핀란드전이 끝난 이후 선수들은 스킵과 바이스 스킵 포지션을 바꾸는 데 협의했다. '팀 수혁'에서 '팀 창민'이 된 것이다.

포지션 변경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미국전에서도 김수혁 선수가 김창민 선수의 샷 의견에 따라가는 등 김창민 선수가 전략을 짜는 역할을 도맡았기 때문. 다만 이번 세계선수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회에서 김수혁 선수의 샷 감각이 더욱 좋았기에 마지막으로 투구하는 위치, '포스'는 김수혁 선수가 계속해서 이어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완승... 균형 맞춘 체코전
 
 또 포지션 변경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스위핑을 하는 오른쪽의 김창민 선수의 모습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보기는 어려워졌다. 왼쪽은 김학균 선수.(Alina Pavlyuchik)

또 포지션 변경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스위핑을 하는 오른쪽의 김창민 선수의 모습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보기는 어려워졌다. 왼쪽은 김학균 선수.(Alina Pavlyuchik) ⓒ 세계컬링연맹 제공

 
대회 도중에 포지션이 바뀌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맞이한 체코전은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체코 '팀 루카스 클리마'와 맞대결을 펼친 '팀 창민'은 해머, 즉 후공권을 쥔 첫 엔드부터 두 점을 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엔드에는 체코 역시 균형을 맞췄지만, 한국이 4엔드 한 점을 달아나며 스코어는 3-2가 되었다.

5엔드에는 한국이 체코에게 석 점을 스틸로 따냈다. 상대가 던진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를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 빠져나가는 치명적인 드로우 미스를 범한 것. 뜻밖의 상황 나온 실수로 한국은 단숨에 주도권을 찾았다. 6-2의 스코어로 선수들은 전반을 마쳤다.

이어 6엔드에서는 두 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7엔드 두 점을 올리며 다시 달아난 대표팀은 8엔드 스틸까지 따내며 쐐기를 박아넣었다. 상대의 사이드가드와 자신의 가드스톤을 통해 '철벽방어'에 성공한 대표팀은 체코로부터 두 점을 뺏어내는 데 성공, 스코어를 10-4로 완전히 벌려놓는 데 성공했다.

결국 9엔드에 진입하지도 못하고 체코 선수들이 한국에 악수를 청하며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돌입한 '팀 창민' 체제 첫 승리였다. 아울러 선수들은 라운드로빈 3승 3패로 미국·이탈리아와 공동 5위의 자리에 차지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7일 열릴 경기는 '악전고투'다.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이탈리아 '팀 조엘 레토르나즈'를 상대로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 경기를 펼치고, 이번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스웨덴의 '팀 니콜라스 에딘'을 만나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 경기를 펼친다. 어려운 상대와 연달아 만나는 7일 경기에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주목된다.

7일 새벽 1시, 오전 11시 열리는 경기는 영상 중계가 없는 대신 컬링 팬 매체인 '컬링한스푼'의 유튜브를 통해 데이터 중계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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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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