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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새벽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새벽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 조영달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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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교육정상화본부장' 출신 인사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색깔론' 통성기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종교의식을 빙자한 색깔론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동"이란 비판이 나온다.

30일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사범대 교수) 서울시교육감 선거캠프는 지난 28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교육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통성기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부터 서울시교육감 선거일인 오는 6월 1일까지 60여 일간 교육청 앞에서 날마다 새벽기도를 벌일 예정이다.

조 후보가 유튜브에 올려놓은 지난 28일 새벽 통성기도 내용을 살펴본 결과 상당 부분이 색깔론으로 채워져 있었다.

조 후보는 무릎을 꿇고 양 손을 들어 올린 채 진행한 통성기도에서 "이 나라는 종북좌파 단체들이 정권을 차지하여 자기들의 입맛대로 나라와 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성장 동력은 무너지고, 교육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들은 전체주의 조직단체를 강하게 결속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교육은 전교조에 물들어가고 세뇌되어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병들어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주님의 주권으로 이 나라의 교육을 난도질하며 무질서로 어지럽히는 몰상식한 모리배들을 벌해 달라"면서 "청소년들을 성적으로 잘못 인도할 수 있게 만드는 학생인권조례안과 잘못된 성교육이 폐지될 수 있도록 주님의 권능으로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끝으로 조 후보는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을 사랑과 믿음으로 이끌 수 있도록 큰 은혜와 힘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기도한다"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과 서울시민, 학부모들 그리고 교육자들의 뜻을 모아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린다"고 밝혔다. 자신의 통성기도 내용이 '모든 국민과 학부모, 교사들의 뜻'인 것처럼 표현한 것이다.

이날 조 후보 뒤에서 무릎을 꿇고 통성기도를 같이 한 5명의 인사들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캠프 인사들도 있고 외부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에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적이 있는 조 후보는 올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서도 보수 후보를 자처하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종교 빙자 시대착오적 행태" 비판에 조영달 쪽 "개인 신념으로 하는 것"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새벽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새벽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 조영달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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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강욱천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서울교육감이 되려는 사람이 교육청이라는 공적 장소에서 특정 종교의식을 빙자한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라면서 "본인 스스로도 빨강 점퍼를 입었으면서도 색깔론으로 중무장한 기도 소리를 내고 있어 어이가 없다. 대한민국을 구시대 색깔론으로 분열시켜 다가올 교육감 선거에서 득을 보려 하는 간악한 셈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영달 캠프 관계자는 "조 후보가 선거운동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신념으로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말할 것이 없다"면서 '색깔론 기도 내용'에 대해 "저희 캠프에서 잡아놓은 기조에 맞는 내용이며, 날마다 기도 내용이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조영달, #통성기도,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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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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