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한 tvN <올 탁구나!>(이하 '올탁구나') 6회에선 지난주에 이은 일명 '탁10 랭킹전'을 통해 기량 연마 및 자체 순위 선정을 끝마쳤다. 첫번째 외부팀과의 맞대결이었던 글로벌 방송인들과의 친선 경기에서 완패를 경험한 <올 탁구나!>로선 절치부심의 자세로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릴레이 리시브 등 다양한 게임 형식을 빌어 순간 스피드와 포핸드 스윙의 완성도를 높이는가 하면 극과 극 점심 식사 내기를 걸어 팀간 경쟁의식을 고취시키고 나섰다. 모처럼 야외로 장소를 옮긴 <올 탁구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내부 순위 결정전을 치르며 각자의 기량을 재점검하게 되었다.

역시 에이스! 강승윤, 강호동 제치고 팀 내 1위 등극
 
 지난 7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지난 2월 28일 <올 탁구나!> 방영분에서 강호동과 정근우가 각각 신예찬, 이진호를 완파하면서 전설의 강호팀 선수들이 한발 앞서 나갔지만 팀장 은지원과 에이스 강승윤이 대기 중인 퐁당퐁당의 전력은 여전히 만만찮았다. 이들과 맞붙은 이진봉, 손태진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결국 승리는 은지원, 강승윤의 몫이었다. 마지막 대결에 나선 박은석과 이태환의 경기에선 리시브 범실이 잦았던 이태환이 패배, 결국 전설의 강호가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총 5경기로 치러진 평가전 후 안재형+서효영 코치의 선정에 따른 <올 탁구나!> '탁10'은 다음과 같았다. 10위 이태환, 9위 이진호, 8위 박은석, 7위 정근우, 6위 신예찬, 5위 은지원, 4위 이진봉, 3위 손태진, 2위 강호동, 1위 강승윤. 평가전에서 패하고도 순위가 높게 책정된 선수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장비의 도움(은지원 돌출러버) 등 외부적 요인까지 평가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1위는 강승윤이었다. 유승민 위원은 "현재 <올 탁구나!> 멤버 중 가장 현역 선수에 근접한 자세, 서브, 리시브, 공격 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 뒤를 이어 대부분 종목에 능숙한 강호동이 2위, 그에게 아쉽게 석패한 손태진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이채로웠던 건 그동안 하위권으로 분류된 4위 이진봉의 약진이었다. 비록 은지원의 돌출 러버 리시브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경기에선 패했지만 현장 지도를 곧바로 흡수하면서 상대방의 백핸드 약점을 즉각 공략하는 등 발빠른 기량 업그레이드가 가산 요인으로 작용했다.

​레전드 매치, '탁신' 조달환+박성호의 귀환
 
 지난 7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이날 <올 탁구나!>에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은 장면은 일명 '레전드' 팀의 대결이었다. 과거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을 통해 사랑받은 탁구 동호인 조달환, 박성호 등이 정은표, 이상봉(패션디자이너), 오만석 등 멤버들과 함께 경기도 양평 훈련장을 방문한 것이다. 벌써 수년 이상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연예인 탁구 최강자=조달환'으로 기억할 만큼 당시 그의 활약상은 눈부실 정도였다. 박성호 역시 개그 못잖은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던 터라 탁구 예능에 가장 최적의 인물들을 <올 탁구나!> 덕분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올 탁구나!> 팀과 레전드팀의 경기는 1대1 도장깨기 방식으로 치러졌다. <올 탁구나!> 10위와 레전드팀 5번 선수가 11점 단판 승부를 먼저 거행하면 여기서 승리한 선수는 상대방의 바로 윗 순위 선수와 대결이 이어지게 된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태환(10위)과 오만석의 경기에선 오만석의 완승으로 끝났고 그를 상대하기 위해 <올 탁구나!> 9위 이진호가 두 번째 선수로 출전에 나섰다.

그동안 치른 경기에서 3전 3패를 당하며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던 이진호는 이날 안재형 코치의 특별 훈련을 통해 참는 법, 3구 공략법을 속성에서 터득하며 촬영일 기준 불과 한 달 만에 놀라운 기량을 선보인다. 그 결과 '만능 스포츠맨' 오만석을 꺾는 데 성공한다. 이어진 레전드팀의 두 번째 선수는 구력 50년을 자랑하는 이상봉.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포핸드와 리시브를 구사하며 노련한 기량을 뽐내며 이진호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흥미진진한 두 팀의 대결, 특히 '탁신' 조달환의 경기는 다음주로 넘어가게 되었다.

실전 경기·훈련 내용의 적절한 안배​
 
 지난 7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tvN '올 탁구나!'의 한 장면. ⓒ CJ ENM

 
최근 스포츠예능이 유행하고 있다.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에서 연예인들이 맹활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퇴 스포츠 스타를 재소환하는 등 포맷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제목, 형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은 경기(시합)를 치를 때 가장 큰 재미를 유발한다는 것. 매주 1회분을 1경기 내용에 할애하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대표적인 예다.

각 종목마다 지닌 특징이 제각각이다보니 모든 분량을 시합으로만 채우는 건 현실적으론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훈련 과정도 담고 스튜디오에서는 예능적인 입담까지 적절히 섞으며 전개되지만 이 과정에서 재미가 천차만별로 나타나곤 한다. MBN <국대는 국대다>에서 볼 수 있듯이 연습, 훈련 내용 중심 내용이 소개되면 현저히 몰입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 점에 대한 고민이 <올 탁구나!>로서도 분명 존재했던 모양이다. 동계 전지훈련을 치르는 지난주만 하더라도 앞뒤 내용에 각각 글로벌 팀 대결, 자체 순위 결정전 등의 시합을 삽입해서 이른바 '강약' 조절을 적절히 꾀했다. 금주 방영분에서도 전반부 경기-중반부 훈련-후반부 경기 식의 구성은 계속 이어졌다.

이를 통해 참가 연예인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경기 진행에 따른 재미를 동시에 취하는 것. 그 결과 늘 패배만 맛보던 이진호는 약점을 보완하면서 프로그램 합류 첫 승을 따내는 수확을 거둔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은 시합 위주 내용에서 놓칠 수 있는 탁구의 다양한 기술 및 전술에 대한 이해력을 연습 과정에서 터득하면서 본 시합 관전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도 거두게 된다. <올 탁구나!>의 이러한 판단은 현재로선 제법 현명한 선택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올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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