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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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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취임 후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나서 "푸틴의 전쟁은 사전에 계획됐으며,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라며 "푸틴이 심각한 오산을 했다"라고 규정했다.

"독재자들, 대가 치르지 않게 하면 더 큰 혼란"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통령'이라는 존칭 없이 푸틴이라고만 부르며 "푸틴은 자유세계의 근간을 흔들고, 자신의 방식으로 휘두를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전혀 예상하거나 상상하지도 못한 힘의 벽에 직면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은 외교적 노력을 거부했고,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푸틴의 계산은 잘못됐고, 우리는 준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자유세계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 푸틴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라며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우리는 함께 강력한 경제 제재를 집행하고 있으며, 푸틴은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다"면서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하고, 러시아의 신흥 재벌들이 부당하게 쌓은 자산을 압류하는 추가 제재 내용도 발표했다.

또한 상·하원 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정치적 견해 차를 떠나 자유가 항상 독재를 이긴다는 결의로 단결해 있다"라며 "독재자들이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게 하면, 그들이 더 많은 혼란을 일으킨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가 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포옹하고 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가 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통령 국정연설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포옹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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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이날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특별 손님으로 초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르카로바 대사의 이름을 불러 소개하자 상·하원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경제적·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미군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러시아군과 교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선을 그은 것. 

미 CNN은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일반적으로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하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맞물려 전 세계가 주목했다"라며 "연설 시작부터 외교 이슈를 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취임 첫해 통과시킨 인프라 법안의 성과를 강조하며 "이는 미국을 변화시킬 것이고, 특히 중국과의 21세기 경제 경쟁에서 우리를 승리의 길로 이끌 것"이라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말했듯, 미국에 맞서는 쪽에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코로나19, 계속 경계해야"... '위드 코로나' 일축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인플레이션, 이민 법안 등 국내 이슈에 관해 연설할 때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가 가장 우려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해 "나의 최우선 순위는 물가를 통제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국을 만들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들을 향해 "근로자의 임금이 아니라 비용을 절감하고,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와 반도체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저소득층이 내는 세금을 줄이고, 고소득층과 기업이 내는 세금은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는 "우리는 더 정상적인 일상으로 안전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국면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 바이러스는 변이를 만들어서 퍼지기 때문에 계속 경계해야 한다"라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위드 코로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태그:#조 바이든, #블라디미르 푸틴,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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