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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 서울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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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따릉이' 인기가 뜨겁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무인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 따릉이 회원 수가 330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시 인구가 955만 227명이니, 서울시민 3명 중 1명은 따릉이 회원인 셈이다.

2015년 10월 도입된 따릉이는 지난 6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신규 회원 수가 백만 명을 넘었으며 현재까지도 증가 추세다. 따릉이 대중화 덕에 자전거가 생활밀착형 교통수단으로 정착했다는 긍정적 평도 있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는 따릉이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계획대로 올해 신규 자전거 3000대가 추가 도입되면, 따릉이 자전거는 총 4만 35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여소 250개소도 올해 안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대여소의 설치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자치구의 신청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대중적 교통수단이 된 따릉이, 과연 안전하게 이용 가능할까. 지난 1월 말, 실제 따릉이를 타고 이촌2동부터 경복궁역까지 '자전거 우선 도로' 또는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로 이동해 보았다.

[자전거 우선 도로] "그런 도로도 있나요?"

먼저, 자전거 우선 도로 위에서 경험한 것은 무서운 속도로 자전거를 추월하는 자동차들이었다. 자전거를 향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경적 소리 또한 위협적이었다. 자동차의 일일 통행량이 2000대 미만인 도로의 일부 구간 및 차로를 자전거 우선 도로로 지정했으나, 이곳의 실세도 결국 자동차였다.

출퇴근 시 자가용을 이용하는 50대 장아무개씨는 "자전거 우선 도로도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자전거 우선 도로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라는 것이다. 그는 "차도에서 달리는 자전거를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말했다.

운전면허를 딴 지 1년 정도 되었다는 20대 박아무개씨는 "자전거 우선 도로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 도로에서 자전거를 만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보 운전자라 그런지, 자전거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운전하는 것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자전거 우선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
▲ 예상치 못했던 복병은 불법 주정차 자전거 우선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
ⓒ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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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우선 도로는 인도와 가장 근접한 차선에 있어 정류장에 멈추려는 버스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이날 자전거를 타고 가며 원효로에 있는 남정초등학교 버스 정류장과 용산꿈나무종합타운 버스 정류장에서 3대의 버스와 마주쳤고, 3대 모두 차선을 바꾸며 정류장으로 다가오는 내내 자전거를 향해 경적을 울렸다. 이때 인도와 차도 사이에 턱이 있어 인도로 갈 수도,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차도 사이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또 자전거 우선 도로에는 불법 주차된 차들이 많았다. 자전거는 옆 차선으로 넘어가지 않으며 불법 주차된 차들을 피해 달려야 해 매우 좁은 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야만 했다. 심지어 오토바이가 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순간 자전거가 설 자리는 없게 된다.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 ... "따릉 따릉 지나갈게요"

시청역부터 광화문까지 가는 길에는 분리형의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가 구축돼 있다.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는 인도 위에서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통행할 수 있는 곳으로 분리형과 비분리형으로 나뉜다. 분리형의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는 인도에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는 구간을 나눠놓은 곳으로 바닥의 색을 통해 보행자 도로와 구분된다. 이는 자전거 전용 도로와도 다른데, 자전거 전용 도로는 분리대나 경계석까지 설치해놓아 경계가 더욱 확실하다.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에서도 자전거는 편히 달릴 수 없었다. 많은 보행자가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지 않고 자전거 도로 위를 걷고 있었다. 자전거 도로에 서서 흡연하는 이도 있었다. 계속해서 '따릉 따릉'을 울리며 "지나갈게요"라고 소리쳐야 했다.

몇 구간은 자전거 도로 위에 버스 정류장 표지판을 설치해 자전거 도로 위에 사람들이 가득 서 있기도 했다. 급하게 버스를 잡으려고 뛰어오는 사람과 자전거가 충돌할 경우 큰 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자전거 도로 위 흡연자와 불법 주정차
 자전거 도로 위 흡연자와 불법 주정차
ⓒ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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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따릉이를 이용해본 결과, 대여소가 여러 곳에 있어 원하는 위치에서 자전거를 이용하기는 편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는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데 정작 따릉이 이용자들은 이 지점에 대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는 그들이 자전거 이용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릉이 정류소에서 만난 이들 대다수가 "따릉이 이용 시 차도가 아닌 인도로 통행한다"라고 말했다.

남영역 정류소에서 만난 20대 연아무개씨는 "주로 인도로 이동하며, 인도가 좁을 경우에만 불가피하게 차도를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자전거는 차도로 다녀야 하지 않냐'고 묻자, "알고 있지만, 차도에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들을 피해 자전거를 타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시청역에서 만난 50대 김아무개씨 역시 "차도에서 달리다 나를 추월한 자동차에 놀라 중심을 잃고 인도로 넘어가는 턱에 부딪혀 넘어질 뻔한 적이 있다"라며 "그 이후로는 웬만해선 인도로만 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돼 차도로 달려야 한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 어느 곳에서도 자전거가 '우선'일 수 없었고, 자전거 '전용'일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330만 명의 따릉이 이용자들은 위법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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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담긴 기사를 작성하는 최윤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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