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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로폴리스 엠스퀘어 광장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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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와 관련해 고인을 모독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사고의 책임을 엉뚱하게 자신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0일 KBS <일요진단>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관련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안 후보가 유세차량 사고로 숨진 이들을 거론하며 '완주' 의사를 내비친 것을 두고 "그분을 핑계 삼아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관련 질문과 이 대표의 답변 내용이다. 

이준석 "고인 유지? 유서 써놨나"
 

-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포기하고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선거운동원 영결식에서 '절대 굽히지 않고 가겠다. 그분 희생이 헛되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조문 관련 비판은 안 하는데, 전 좀 그런 것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게, 국민의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이게 제가 듣기엔 말이 안 된다. 고인의 유지가, 고인이 갑자기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는가? 아니 그러면 국민의당 유세차 운전하시는 분들, 버스 운전하는 분들은 (버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는가?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안 후보 발언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걸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분을 핑계 삼아서, 그분의 유지를 받는다는 취지로 이 (선거)판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비판하지는 않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국민의당은 "이준석 대표는 즉각 고인에 대한 모독적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신나리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갑작스럽게 황망한 죽음을 맞은 분은 유지도 없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심각한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유족의 증언에 따르면 고 손(평오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님께서는 사망 당일도 안철수 후보의 선거복을 입고 기뻐하셨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오늘 이 대표의 망언은 국민의당의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신 분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천인공노할 발언"이라며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나 인간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것은 금수와 다를 바 없다"고도 일갈했다. 그는 "타당의 불의의 사고마저 정략적 계산을 거쳐 공중파에 나와 망언 일색일뿐인 이준석 대표는 즉각 패륜적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민주당, 기본소득당 모두 "경악" "패륜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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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열린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영결식에서 눈을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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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도 "고인을 욕 보인 이준석 대표는 패륜적 발언을 취소하고 즉각 무릎을 꿇어 사죄하라"며 동참했다. 백혜련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경박한 처신과 패륜적 발언이 국민을 경악케하고 있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저버린 망언"이라며 "돌아가신 분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존중도 없는 이 대표의 망언은 논평하는 것조차 참담하고 힘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타인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간에 대한 기본적 공감능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그동안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보여준 온갖 비난과 막말, 비인간적 행태들에 정점을 찍는 패륜적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이것도 모자라 이 대표는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하기는커녕 계속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반성할 줄 모르는 태도를 보니 실수가 아닌 본색이었음이 더 분명하다"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단일화 논의 속 제1야당 당수의 막말은 정말 눈뜨고 봐주기 힘들 지경"이라며 "아무리 정책보다는 방송에 나와 떠드는 것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이름값을 유지했던 당대표라고 해도, 제1야당 당수가 할 만한 행동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1야당의 당대표답게 처신하길 바란다"며 "정말 국민 무서운 줄 아는 정치인이라면 이게 어떤 말인지 이해할 거다. 물론 이해 못할 것 같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안철수가 감당해야할 비판, 왜 내게서 답 찾나"

이준석 대표는 도리어 국민의당이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고 나왔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논평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불행한 산업재해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지병을 앓으셨던 것도 아니고 인재였다. 사고의 가능성을 보고했다가 묵살당했다는 국민의당 청년당원의 제보도 보도됐다"고 썼다. 또 "사고가 완전하게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근거로 선거를 지속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발언은 할 수 있는 지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돌아가신 기사 분의 가족이 안철수 대표의 발인식 참석을 반려하셨다"며 "아무리 정치가 매정해도 그런 상황 속에서 고인의 유지를 완주의 근거로 삼으시면 안 된다"고도 반박했다. 또 "단일화 제안을 하다가 갑자기 또 완주선언 하셨으면 그 조변석개하는 입장변화에 대한 비판은 안 후보님이나 국민의당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고인이나 이준석에게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하며 안 된다. 국민의당은 이번 사고에 대해서 질 책임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