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마지막 걸려 있는 2개 종목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까.
 
한국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한다.
 
활짝 웃는 여자계주 대표팀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태극기를 들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활짝 웃는 여자계주 대표팀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태극기를 들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유빈-최민정, 1500m 개인전서 금 사냥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다. 미흡한 빙질과 개최국 중국의 편파판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쇼트트랙은 금 1개, 은 2개를 따내며 선전했다. 

당초 한국 선수단은 1-2개 금메달과 종합 15위를 목표로 선언한 바 있다. 심석희, 김지유의 대표팀 이탈과 중국의 홈 텃세 등을 감안한 수치였다. 그렇다고 금 1개에 결코 만족할 수 없다. 

총 9개 종목이 걸려 있는 쇼트트랙은 현재까지 7개 메달의 주인이 모두 가려진 상황이다. 오는 16일 2개 종목을 마지막으로 쇼트트랙 일정은 종료된다.
 
여자 대표팀은 지금까지 500m, 1000m, 3000m 계주에 출전해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전통적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강세를 보인 여자 대표팀은 자칫하면 노골드에 처할 위기를 맞았다. 역대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올림픽은 단 두 차례뿐이다.
 
이번 여자 1500m 개인전에서 다시 한 번 최민정, 이유빈, 김아랑이 도전장을 던진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1-2022시즌 월드컵 시리즈 여자 1500m 세계랭킹 1위인 이유빈의 메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에이스 최민정은 이번 대회 1000m 은메달, 3000m 계주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고, 4년 전 평창 대회 1500m 금메달의 기억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2016년 최민정이 기록한 2분14초354는 6년 째 세계 기록으로 남아있을 만큼 1500m에서 매우 강하다.
 
이유빈과 최민정이 넘어야 할 벽은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이다. 폭발적인 스퍼트와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인 스휠팅은 1000, 3000m를 제패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이번 여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장위팅(중국), 페트라 야서파티(헝가리), 리아너 더프리스(네덜란드), 카밀라 스토르모프스카(폴란드), 아리안나 시겔(이탈리아)과 1조에 편성됐다. 비교적 수월한 대진이다.

김아랑은 여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와 2조에 묶였다. 폰타나와의 경쟁이 부담스럽지만 아나 자이델(독일), 커린 스토더드(미국), 올가 티호노바(카자흐스탄), 그웬돌린 도데(프랑스)는 충분히 해볼만 한 상대다.
 
이유빈(연세대)은 킴 부탱(캐나다), 친티아 마시토(이탈리아), 나탈리아 말리셰프스카(폴란드), 기쿠치 유키, 가미나가 시오네(이상 일본)와 5조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남자 5000m 계주, 16년 만에 정상 도전
 
황대헌 '금메달이 내려온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 황대헌 '금메달이 내려온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남자 계주 대표팀은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 이후 세 차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0 밴쿠버 은메달, 2014 소치, 2018 평창에서는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여자 계주 대표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남자 계주는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남자 대표팀의 성적표는 1500m에서 황대헌의 금메달이 유일하다. 500m와 1000m에서는 결승조차 오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이번 5000m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지난 11일 열린 5000m 계주 준결승전에서의 경기력이라면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18바퀴를 남겨두고 네덜란드에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마지막 코너에서 곽윤기가 인코스를 파고들며 선두를 탈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은 가장 최근 대회인 월드컵 4차 시리즈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재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황대헌이 건재한 데다 맏형 곽윤기의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한 가지 변수라면 중국이다. 지난 준결승전에서 중국은 석연치 않은 판정 덕분에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중국의 리원룽이 캐나다 파스칼 디옹의 스케이트 날에 부딪혀 넘어졌는데, 어드밴스를 받은 것.
 
한국은 앞서 7일 열린 남자 1000m에서 중국의 편파 판정으로 인해 황대헌과 이준서가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치며 당초 기대한 성적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마지막 남은 쇼트트랙 종목인 5000m 계주에서 어떠한 수혜를 입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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