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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지난 1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지난 1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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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한 비판 여론에 편승해 일부 정치인들까지 '반중 정서'를 자극하거나 정쟁에 이용하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성남)시장의 팀 해체로, 안현수 선수는 외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현재 중국 쇼트트랙팀 기술코치인 안현수(빅토르 안)가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안현수 귀화 책임론'은 이미 지난 2014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홍문종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제기했던 문제다. 하지만 당시 안 코치 아버지인 안기원씨는 그해 2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성남시청(빙상팀)이 해체되기 전에 러시아로 가기로 결정돼 있었다"면서 "팀 해체가 현수가 러시아로 가게 된 동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현수 귀화 책임론' 이어 지난해 이재명 중국 신년인사 사진 소환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2월 중국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인 ‘인민망’ 한국어판에 올라온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정부여권 인사들의 신년인사 사진을 올렸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2월 중국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인 ‘인민망’ 한국어판에 올라온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정부여권 인사들의 신년인사 사진을 올렸다.
ⓒ 원희룡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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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원 본부장은 9일 오전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정부여권 인사들이 중국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인 '인민망' 한국어판에 올린 신년인사 사진들과 함께 "이재명 후보, 중국어선 격침 주장, 민주당 의원, 중국 100년간 올림픽 개최 금지 주장. 다음 분들(리자이밍 후보 필참) 모두 인민망에 함께 중국 올림픽 금지 영상 올리면 믿어줄게요. 아무리 표가 급해도 ㅉㅉ (새보갤 제공)"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새보갤'은 '새로운보수당 갤러리'의 약자로 디시인사이드에 개설된 보수 성향 커뮤니티다. 앞서 원 본부장은 지난 8일 새보갤 게시판에 가입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새보갤에는 '이재명 및 몇몇 민주당 인사들 중국 인민망에 신년 인사' 등 정부여권 인사들의 '친중' 행보를 비판하는 글이 게시돼 있다.

하지만 이는 이미 지난해 2월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여권 인사들의 '중국몽(중국판 '아메리칸 드림'... 기자 주)'이란 비판이 일었던 내용이다. 당시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니, 이 사람들이 왜 떼로 중국에게 새해 인사를 하죠? 전에도 그랬나요? 이들에게는 중국인들이 유권자라서 그런가요?"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신년 인사가 '중국몽'? 박근혜·아베·바이든도 동참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 2015년 1월 '인민망'에 신년 인사했고, 아베 일본 전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외국 정상들도 동참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관련기사 : [노컷체크] 對中 새해 축하 인사는 '중국몽'이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제주도지사 때인 지난 2014년 8월 중국 인민일보에서 운영하는 '인민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제주도지사 때인 지난 2014년 8월 중국 인민일보에서 운영하는 "인민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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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원희룡 본부장 페이스북 댓글에도 제주도지사 시절 '인민망' 인터뷰에서 "중국 친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주도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중국어로 말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 원 본부장은 지난 2014년 8월 '인민망'과 인터뷰했다. 제주 관광 홍보를 위한 인터뷰였지만 당시 원 본부장은 "제주도도 중국인이 1년에 180만 명이 다녀가기 때문에 한 단계 발전된 교류가 필요한 때"라거나, "제주도는 중국 기업의 투자를 열렬히 환영한다, 중국의 투자기업들이 다른 곳에 투자한 기업들보다 성공하길 기원한다"라고 말하는 등 중국과 협력을 강조했다.

역시 국민의힘 소속인 권영진 대구광역시장도 지난 2019년 6월 인민망과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중국으로 직접 다니면서 대구 관광에 대해 소개도 하고 중국 도시들과 관광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적으로 서로 교류 협력하는 것을 다시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권영진 대구시장 "365일 축제 가득한 대구 많이 방문해주세요")

태그:#원희룡, #안현수, #이재명, #중국몽, #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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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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