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28 20:09최종 업데이트 22.01.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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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세종시의 한 중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 연합뉴스

 
"고위직 공무원 등 공무원 비율이 높은 세종시만!!! 접종률이 다른 도시보다 그것도 10%씩이나 낮은 것이, 정작 공무원들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 그래서 공무원 접종률 통계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라고 밖에 달리 납득될 만한 이유가 있을까요?"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goodhakwon/1186111)


행정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이유가 공무원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해서라는 루머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로 퍼지고 있다. 세종시 접종률이 다른 시도보다 10%포인트나 낮은 것도 세종시 인구에서 10%를 차지하는 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백신을 맞지 않아서라는 것이다.


실제 세종시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가 공무원들의 접종 회피 때문인지 따져봤다.

[검증내용] 세종시 '아동 비중' 전국 최고... 성인 접종률은 큰 차이 없어

인구 대비로 따졌을 때 세종시 백신 접종률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은 사실이다. 1월 27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은 85.6%(인구 대비)이고, 3차 접종률은 50.7%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2차 88.3%, 3차 60.9%로 가장 높고, 세종시가 2차 77.0%, 3차 41.1%로 가장 낮다. 세종시는 전국 평균보다 8~9%포인트 낮고 전남과는 10~20%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는 전체 인구가 37만1138명(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지만 도시 인구 비율은 높다. 특히 20세 미만 아동·청소년 비중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반면, 노년층 인구 비중은 가장 낮다

3차 접종(부스터샷)은 2차 접종을 일찍 마친 60세 이상 노년층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18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은 3차 접종 대상자도 아니어서, 접종 대상자가 아닌 인구 대비로 접종률을 따지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
 

17개 시도별 코로나19 백신 3차 인구 대비 접종률(위)과 연령대별 인구 비율(아래). 60세 이상 노년층 인구 비율이 높고 20세 미만 청소년 아동 비율이 낮은 지역일수록 접종률이 높은 경향이 나타난다. 3차 접종률이 가장 낮은 세종시의 경우 노년층 비율이 가장 낮고, 청소년 아동 비율이 가장 높다. ⓒ 김시연

  
실제 시도별 백신 접종률도 60세 이상 노년층 비율이 높을수록, 20세 미만 아동·청소년 비율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이 있다. 3차 접종률이 가장 높은 전남의 경우 노년층 비율이 33.2%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아동·청소년 비율은 15.7%로 경북, 강원에 이어 최하위권이다. 반면 세종시는 노년층 비율이 15.4%로 가장 낮고, 아동·청소년 비율은 2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현재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닌 11세 이하 아동 인구 비율도 전국 8.3%(423만4307명)인 반면, 세종시는 5만2498명으로 14.1%에 이른다.

세종시의 연령대별 접종률은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세종시의 3차 접종률은 전국 평균보다 9.6%포인트나 낮았지만, 50대(3.5%포인트)와 18~19세(5.1%포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는 1%포인트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세종시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비교(2022년 1월 27일 0시 기준). 1, 2, 3차 접종률 모두 전국 평균에 비해 10%포인트 정도 낮지만 연령별 비율은 큰 차이가 없다. ⓒ 김시연

  
세종시는 지난해 상반기 60세 이상 노년층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을 때도 울산광역시 등과 더불어 인구 대비 접종률은 전국 최하위권이었지만, 접종 대상자 기준으로 접종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울산 백신접종률 꼴찌 수준" 보도가 알려주지 않은 사실 http://omn.kr/1t64k).

세종시는 28일 <오마이뉴스>에 "18세 이하 인구 비중이 높고 고연령층이 적은 도시 인구 특성상 다른 시도에 비해 접종 속도는 느리지만, 접종 대상자 기준으로는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세종시 공무원 2만 명 이상 추정... 접종률 집계 안돼

세종시에 거주하는 공무원 비중이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이들의 접종률이 일반인보다 낮다는 근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 입주기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35개 중앙부처·소속기관 근무 인원만 따져도 약 1만6288명이고, 여기에 세종시 지방직 공무원(2299명)과 각종 공공기관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2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종시 전체 인구의 5% 정도이고, 공무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10%를 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부나 세종시에서 공무원과 그 가족들의 백신 접종률을 따로 집계하고 있지 않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소속 공무원과 12~17세 자녀의 백신 접종률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해당 부처는 따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면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검증결과] '공무원이 백신 안 맞아서 세종시 접종률 꼴찌' 주장은 '거짓'

세종시가 다른 시도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이는 노년층 비중이 낮고 아동·청소년 비중이 높은 도시 인구 구조 때문이다. 또한 세종시에 거주하는 공무원이나 그 가족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한다는 근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공무원들이 백신을 맞지 않아 세종시 접종률이 꼴찌'라는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한다.

"세종시 접종률 꼴찌, 공무원들이 백신 안 맞기 때문"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거짓
  • 주장일
    2022.01.16
  • 출처
    네이버 카페 게시글출처링크
  • 근거자료
    질병관리청, 시도별 백신 접종 현황(2022.1.27 0시 기준)자료링크 세종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2022.1.27 0시 기준)자료링크 세종시 보건정책과 안정미 주무관 오마이뉴스 인터뷰(2022.1.28)자료링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 현황(연령별 인구현황, 2021년 12월 기준)자료링크 행정안전부, 정부청사 입주기관 현황 자료(2020년 12월 기준)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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