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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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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당국 발표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4518명 늘어났다. 전파력 높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도 전날보다 1500명 이상 늘었다. 문제는 이게 시작이라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월 말이나 3월 확진자가 2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오미크론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 지난 26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 

-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25일 하루 확진자가 1만 3012명을 기록했죠. 현재 상황은 어떻게 보나요. 
"일단 오미크론에 의한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됐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예상대로 오미크론 전파력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에요. 환자 급증이 예전처럼 주간 단위로 2~3천 명 증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지금 2주 간격으로 2배씩 증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파력이 매우 강한 오미크론의 시대가 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오미크론 우세종화에 따른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뭔가요?
"우리가 방역을 잘했기 때문에 지금까진 확진자가 확 늘어나는 상황을 맞아본 적이 없잖아요. 그러나 오미크론을 맞은 지금 대책이 빨리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초반 2~3주 동안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왜 아직 준비가 안 되었을까요. 
"준비는 했지만, 실제로 시간이 걸리는 준비들이 있잖아요. 특히 의원이나 병원급 의료기관이 코로나 환자를 직접 보려면 외래의 구조나 의사들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되는데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준비)이 너무 늦게 시작이 돼서 아직도 협의 중이거든요. 전반적으로 오미크론의 속도는 매우 빠른데 우리의 대응은 매우 굼뜨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일각에선 오마크론의 치명률이 델타보다 낮다고 이야기합니다. 
"영국 같은 데를 보더라도 치명률이 델타의 한 3분의 1 정도 또는 5분의 1 정도라고 얘기가 나오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우리나라 (신규확진자가) 최고 많았을 때 7000명이었는데, 지금은 1만 3000명으로 거의 2배가 됐어요. 그런데 이것에서 2~3배는 더 올라갈 가능성도 높다보니까... 치명률이 4분의 1로 줄었다고 해도 확진자 규모가 4배 이상 되면 실제 사망자 숫자는 델타 때와 같은 상황이 될 거예요. 중증 환자도 마찬가지고 그런 부분이 우려되는 거죠."

- 그럼 지금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는 게 필요할까요? 
"거리두기를 더 강화할 수 있긴 한데, 우리가 그렇게 했던 적이 없었잖아요. 어쨌든 전파력이 강하니까 기존에 했었던 거리두기 수준으로 유행 규모를 축소하기가 어렵다는 건 이미 확인됐죠. 그러나 의료 체계 붕괴 위험이 있다면 (거리두기를) 강화 안 할 수 없거든요. 저녁 8시든 6시까지 영업을 제한한다든지 또 사람들의 사적인 모임을 4명에서 2명까지 줄인다든지 하는 방법들은 있긴 해요. 그런 방법들을 언제 동원할 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요. 하지만 그렇게 됐을 때 피해를 보는 사람들 규모가 커진단 말이에요. 그분들에게 어떻게 보상해줄 건지란 문제가 걸려 있다고 봐야죠." 

- 지금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일단 델타 때문에 병상을 많이 확충해놓기는 했거든요. 중환자실도 2200개까지 늘려놨고 일반 병상도 1만 7000개 넘게 (늘렸고), 생활 치료센터도 늘려놓고 있는 상황이라 한 2, 3주는 버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규모가 너무 커지면 중증 환자가 절대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짧으면 2~3주 길면 한 달 정도 지나면 중환자실도 또 부족한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죠. 일단 현재는 30%정도만 차 있는 상태입니다."

- 2~3주는 버틸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2~3주 동안 의료체계를 바꿀 수 있나요. 
"2~3주 동안에 많이 바꿔야 될 상황이고 정부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계획을 해놓고 실행을 하고 있기는 해요. 물론 차근차근 해나가야 되는데 매번 유행이 커지면 어쩔 수 없이 밀려서 하는 경우가 계속 많았잖아요. 작년 델타 때도 차근차근 재택치료로 전환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확진자 늘어니까 재택을 기본으로 하겠다고 확 바꿨죠. 처음부터 대비를 철저히 해서 가자고 했지만, 계속 뭉그적대고 늦어지다가 상황이 닥치면 어쩔 수 없이 실행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또 이번에도 떠밀려서 하게 되지 않을까가 제일 걱정이에요."

- 왜 계속 떠밀려서 하게 되는 건가요? 
"준비는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계속 설마 그 정도까지 가겠어?' 아니면 '설마 우리가 최악이라고 생각해서 준비한 거를 꼭 쓸 상황이 될까'란 안일함이 계속 있는 거죠. 사실 여러 전문가가 '작년 12월부터 오미크론 유입되면 상황이 정말 달라질 거다. 그래서 정말 7천 명, 1만 5천 명 이런 식으로 금방 올라갈 거다'라고 그랬고 지난주에 7천 명 넘고 이번 주에 만 명 넘을 거라는 얘기는 계속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다들 준비 계획만 세워놓고 실제로 바로 실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서... 안일하다는 거죠." 
 
21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1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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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에서는 국민 70%가 감염돼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접종도 충분히 많이 하고 이미 충분히 많이 감염된 상황이면 어느 정도 그렇게 해볼 수도 있겠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지금 걸리지도 않고 예방 접종도 안 한 사람이 한 500~600만 명 정도 되거든요. 오미크론이 이미 걸렸거나 예방 접종한 사람한테는 독감 수준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미접종자한테는 독감 수준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다 걸리고 가자라고 하면 몇 개월 사이에 정말 몇 만 명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 있어요. 우리 의료 체계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중환자가 발생하면 사망률이 훨씬 더 올라갈 수 있어요.  너무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특히 미접종자들이 감염이 되면 우리 의료체계가 버틸 재간이 없다는 거죠."

- 한번 감염된 사람이 재감염 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실제로 재감염 사례가 꽤 많이 보고되고 있거든요. 특히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서도 재감염 사례가 많아요. 오미크론은 변이가 심하다보니, 예전에 감염되었던 분들에게서 재감염 사례가 꽤 나오고 있어요. 그럼에도 재감염된 사례가 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미감염자에 비해 한 5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는 보고들이 있어요. 그래서 일단은 감염이 됐든 백신을 맞았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면역력을 가진 상황이 돼버리면 위험도는 많이 떨어져요. 하지만 한 번도 걸리지 않거나 백신 맞지 않으면 계속 위험한 건 똑같습니다. 얼마나 접종률을 더 올릴 건가 또한 어떻게 미감염자를 보호할 건가가 계속 숙제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 그럼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낮은 변이가 나올 가능성도 있나요?
"사실 델타 같은 경우는 전파력도 강해지고 치명률도 올라갔잖아요. 하지만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더 강해졌는데 치명률은 떨어졌죠. 이것만 봐도 특정 바이러스 하나가 계속 변이를 일으킬 때 이게 계속해서 전파력은 강해지고 사망률은 떨어지는 형태로만 간다고는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미크론 이후에 어떤 변이가 올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을 못합니다." 

-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이 자연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 종식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사실 다른 변이가 나타나지 않고 오미크론이 한 2~3년 유행을 해버리면 진짜 웬만큼 걸릴 사람 걸리고 백신도 많이 맞고 이랬으니까 진짜 종식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코로나를 무섭게 생각 안 해도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봐요. 그러나 어쨌든 오미크론 이후에 어떤 변이가 올지를 모르기 때문에 단순히 그렇게 된다고 얘기를 못 하는 거예요. 사실 델타가 유행할 때도 델타가 워낙 전파력이 강하니까 꽤 오래갈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델타도 한 6개월 만에 오미크론 나오고 갑자기 힘을 잃어서 사라지고 있잖아요."

- 보건 당국이 방역체계를 변경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검사방식이 바뀌는데 어떻게 보세요. 
"사실 확진자가 너무 많이 늘어나서 어쩔 수 없이 방역체계를 변경한 거거든요.  PCR처럼 정확한 검사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 해줄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신속항원 검사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거죠. 때문에 지역사회 내 감염이 어느 정도 증가할 것들을 예상하고 용인하면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 자가진단키트 정확도가 높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사실 자가진단키트에 위음성이 되게 많죠. 그렇기 때문에 걱정은 되는데 PCR을 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한번 해보세요' 이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하지만 이럴 경우 문제는, 예전에는 PCR 음성이면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나는 아니구나' 생각하고 생활할 수 있었잖아요. 근데 신속항원 검사나 자가진단 키트는 위음성이 많기 때문에 음성이 나오더라도 코로나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신속항원 검사 또는 자가진단 키트의 한계를 국민이 이해하셔야 된다는 거예요."

- 밀접접촉자의 자가격리 기준도 바뀌던데 이것은 어떻게 보세요?
"밀접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준이 바뀌는 것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거거든요. 너무 많은 사람을 재택을 오래 할 수도 없고 입원도 오래 할 수도 없으니까, 빨리빨리 퇴원시키는 것도 일종의 고육지책이죠.  보통 7일 정도 자가격리하거나 격리하고 퇴원시키면 전파력은 많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100% 전파 안 시킨다는 얘기는 못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 부분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니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 앞으로의 전망은. 
"앞으로 한 한두 달 이상은 꽤 힘든 시기를 보낼 거고 그 상황에서 정부가 능동적으로 아주 유연하게 대처를 해야지 간신히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국민들도 정부의 유연한 정책에 대해서 비난하기보다 지금까지 해 주셨던 것처럼 잘 따르고 본인 건강을 지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이번 유행도 안정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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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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