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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실안 쪽 해안 죽방렴에 발생한 해양쓰레기.
 사천 실안 쪽 해안 죽방렴에 발생한 해양쓰레기.
ⓒ 김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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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실천으로 해양(해변) 쓰레기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 해양쓰레기는 피서철 해수욕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방자치단체가 피서철에 대비해 쓰레기통과 집하장소를 더 늘리고, 특별기동청소반을 운영하는 등 해수욕장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들을 세우곤 한다.

하지만 아무데나 버리고 파묻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놓아두는 행동들 때문에 쓰레기 수거가 어렵다. 피서객들이 자기 쓰레기를 정해진 곳에 잘 버리거나 되가져가기만 해도 해변쓰레기를 절반은 줄일 수 있다.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워도, 나부터 하는 작은 실천이 우리 바다를 되살아나게 한다."

경남 사천 '실안 바다 환경지킴이' 김정판(54)씨가 해양쓰레기를 수거·분리해 판매해 모은 돈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면서 그동안 활동과 조사를 정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천 실안에서 죽방렴(정치망) 어업을 하는 김씨는 2017년부터 어장에 들어오는 쓰레기를 수거 처리하다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당시 부산기장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는 2017년부터 정기적으로 수거한 쓰레기를 사진과 함께 꼼꼼하게 기록했던 것이다. 그는 2020년 1월, 깨끗하고 풍요로운 바다를 만들어가는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실안 바다 환경지킴이'를 만들기도 했다.

실안바다환경지킴이들은 2020년 2089kg, 2021년 3786kg의 쓰레기를 수거·분리해 판매했고, 그 대금 30만원과 25만원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던 것이다.

이곳 어업인들이 수거했던 쓰레기 종류는 대략 30가지가 넘었다는 것이다. 밧줄, 장갑, 자망, 문어단지, 낚싯대, 우산. 옷, 낚싯줄, 비닐, 고무줄, 철사, 이불, 솜, 케이블선(선박용), 통발, 낚싯바늘, 뜰채, 망, 전기선, 플라스틱, 차량용 등받이 등 수없이 많다.

김정판씨는 "해양쓰레기는 근본적으로 육지의 쓰레기와 다르지 않다"며 "사람이 살면서 생긴 모든 부산물이 바다로 들어가 못쓰게 되면, 그것이 곧 해양쓰레기다. 육지에서 바다로 들어갔건, 바다에서 버려졌건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 도구, 구조물 등이 해양쓰레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해양쓰레기 발생 원인에 대해 그는 "해양쓰레기 중 많은 양이 하천과 강을 통해 바다로 들어온다"며 "인간 활동의 부산물로 생기는 쓰레기는 하천과 강을 따라 바다로 들어온다"고 했다.

그는 "장마철 폭우나 태풍이 있을 때 함부로 버려진 길거리 쓰레기, 망가진 구조물, 방치된 쓰레기 더미 등이 바다로 이동하게 된다"며 "부피가 작고 가벼운 것들은 폭우가 아니어도 수시로 바람에 날리거나 배수로를 거쳐 바다로 들어오기도 한다"고 했다.

또 해안이나 배에서 직접 바다로 들어오는 쓰레기도 많다는 것. 그는 "해변에 놀러 온 피서객, 행락객들이 바닷가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방치하면 파도나 강풍에 휩쓸려 바다로 들어온다"고 했다.

김씨는 "배에서 바다로 버리는 경우도 많다. 어업용, 낚시용, 레저용 선박, 상선이나 군함 등 모든 선박에서 무의식적으로 버리는 것들이 곧 해양쓰레기가 된다"며 "양식시설이나 어구, 어망 등의 경우, 시설이나 어구를 교체할 때 태풍과 강풍으로 인해 떨어져 나가면서 쓰레기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해양쓰레기를 어떻게 수거할 것인가. 김씨는 "수시 수거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태풍, 장마, 홍수, 바람 등의 이유로 강·하천이나 도로에 있는 육상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수거해야 하고, 하수 오니와 가축 분뇨 등오염 물질도 사전에 수거해야 한다"고 했다.

어민·낚시인·레저객에 대해 그는 "조업 중 인양된 해양 쓰레기, 조업 중 못 쓰게 된 폐어구, 출항시 가져간 생필품과 엔진 소모품뿐만 아니라 낚시 중 걸려 올린 침적 쓰레기도 육지로 가져오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어민, 낚시인, 레저객, 행락객, 관광객의 쓰레기 투기와 소각 금지가 중요하다"며 "낚시 면허제와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 과정 중 현장에서의 해양 쓰레기 수거활동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정판씨는 "우리나라 연간 해양쓰레기는 17만 7000톤으로 추정된다. 현재 어선과 실제 입출항 어선, 전국 위판장 숫자와 계산해 보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며 "현재 어선수가 6만 6736척으로 1척당 2.6톤 가량이고, 실제 입출항 어선 1만 2695척이면 1척당 13.6톤 이상이며, 전국 위판장 219개로 보면 한 곳당 808톤 가량이다"고 했다.

그는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를 어민들이 가장 많이 보고, 가장 빨리 본다. 어민의 미래는 어민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해양쓰레기 수매제'와 관련해 그는 "조업 중 인양된 해양쓰레기는 수협에서 수매를 한다. 하지만 조업 중 인양된 해양쓰레기는 대부분 바다에 버린다"며 "조업 중 못 쓰게 된 폐어구는 수협에서 수매를 하지 않고, 많은 어민들이 바다에 버린다. 예산상의 문제로 수매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했다.

항구마다 해양쓰레기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해양쓰레기는 주로 전봇대, 유류저장고 옆에 두는데 그러면 미관도 나쁘고 냄새가 발생한다"며 "쓰레기를 모을 수 있는 공간이 각 항구마다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정판씨는 "과거 농촌 현대화를 위한 새마을운동이 있었다면 지금은 전 세계의 공통 문제인 바다를 위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며 "모든 사람들은 깨끗하고 풍요로운 바다를 원한다. 우리가 원하는 바다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고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해양쓰레기.
 해양쓰레기.
ⓒ 김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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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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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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