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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EPA=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시내 클리블랜드 파크 도서관 앞에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 전략의 하나로 자국민에게 자가 진단 키트 5억 개를 무상으로 공급 중이다. 2021.12.23
▲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받으려 줄 선 미 워싱턴DC 시민들 (워싱턴 EPA=연합뉴스)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시내 클리블랜드 파크 도서관 앞에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 전략의 하나로 자국민에게 자가 진단 키트 5억 개를 무상으로 공급 중이다.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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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만든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27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51만 2553명, 영국은 31만 8699명을 기록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전 세계 신규 확진자가 144만 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중증률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파력이 훨씬 높다. 질병관리청이 가족 중 2차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44.7%로, 델타 변이(20% 수준)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프랑스 정부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최소 3배 강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백신 회피력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현재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포르투갈은 2차 접종률이 89%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2차 접종률이 82%였고, 지금까지 '코로나 청정국'으로 불려왔던 아이슬란드 역시 27일 확진자가 2253명까지 치솟았다. 아이슬란드 인구가 약 36만 명인 걸 감안할 때 엄청난 수준의 유행이다.

부스터샷도 오미크론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3차 접종률이 45%로 비교적 높은 이스라엘 역시 하루 확진자가 3000명대로 증가했고, 42%인 덴마크 역시 지난 21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영국 보건안전국(UKHSA) 역시 3차 접종 후 10주가 지난 뒤부터는 예방 효과가 15~25%가량 줄어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덴마크의 경우 최근 들어 확산세가 꺾이고 입원 환자 수도 125명(25일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지며 '3차 접종'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도 이미 전국에 확산된 상황... 갑자기 폭증할라 불안

아직 한국에서의 오미크론 감염은 델타 변이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449명이며, 지역사회 검출률도 1.8%에 불과하다. 그러나 27일 하루에만 69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추가됐고, 이미 전국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게다가 전북에서는 감염경로 미확인 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빠르면 1월 말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20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앞으로 1~2개월 시점에 우세 변이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예방상황이 충실하다면 더 늦춰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질병관리청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도 단기간 내 우세종화 가능성 전망에 따라 확진자가 급증할 위험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되는 시기는 앞으로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도에 달려있다. 현재는 비교적 강력한 거리두기가 적용되면서 상당 부분 유행이 통제되고 있지만, 다시 '단계적 일상회복' 수순을 밟아나갈 경우 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오미크론의 전파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미크론 감기론?... 낙관할 수 없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추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향후 2주간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 격리조치를 하기로 했다.
▲ "오미크론 추가 유입을 막아라" 2주간 모든 입국자 격리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추가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향후 2주간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 격리조치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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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미크론의 중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들이 공개되며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감기 수준으로 약화되는 신호가 아니겠냐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6일 '오미크론: 암울한 새해를 맞이하느냐, 팬데믹의 종식이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미크론으로 감염자가 늘어났지만 입원환자와 사망자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지적하며, '코로나19가 감기로 전락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중증률이 낮다고 단언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오미크론이 대규모 유행을 불러올 경우 한국에 유례없는 큰 위기를 불러올 거라는 진단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율은 높지만 재감염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중증화율의 감소폭이 미국 유럽만큼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즉 매우 높은 전파력에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한 중증화율이 적용될 경우 우리 의료체계에는 심각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재감염자의 중증도는 55~70% 정도 낮아지는데, 영국의 오미크론 감염자 중 최대 20~30%는 재감염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 교수의 진단이다.

정 교수는 "단기적인 대안은 추가 접종과 점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행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백신의 유전자 정보와 현재 유행주와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면 (유전자) 시퀀스를 바꿔야할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기존과는 다른 백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부 역시 아직 오미크론이 중증도가 낮아진다고 평가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5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에 대해 "확진자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만큼, 고위험 그룹의 숫자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중증도와 사망률이 줄어들 거라고 예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오미크론,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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