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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눈가를 만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눈가를 만지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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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 본명 이상혁)가 손흥민·박세리와 함께 광고에 출연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인데도 게임을 무시할 건가. 축구와 골프를 상대로도 중독법을 만들자고 할 건가."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유스타즈 대표가 윤석열 선대위에 손인춘·신의진 전 의원이 포함된 것을 두고 "게임을 중독 대상으로 여기며 마약과 같은 범주에 넣었던 사람을 어떻게 합류시킬 수 있는지 납득이 안 됐다"라며 "게임인으로서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이사이기도 한 황 대표는 9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전·현직 프로게이머, 프로게임단의 코치진, 게임을 좋아하는 일반인, 게임과 교육을 접목시켜 활동을 이어가는 분 등과 연락을 해봤다. 공통적으로 '윤석열 캠프가 미쳤구나'란 반응을 보였다"라며 "그 중엔 더불어민주당을 싫어하는 이들,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 정치를 혐오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라고 전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민주연구원 이사. 사진은 2019년 11월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 당시 모습.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민주연구원 이사. 사진은 2019년 11월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 당시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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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활동한 손인춘·신의진 전 의원은 게임계에선 큰 거부감을 가진 인물이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두 사람을 각각 선대위 여성특보와 아동폭력예방특보로 임명했다.

당시 이들이 발의한 법안엔 ▲ 게임중독센터 설립 ▲ 게임사업자에 연 매출액 1% 치유 부담금 부과 ▲ 셧다운제(청소년 인터넷게임 제공 제한시간) 확대 ▲ 술·도박·마약과 함께 게임을 중독 유발 물질 및 행위로 분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들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황 대표는 "정치 진영을 떠나 많은 이들이 해당 법안을 구시대적 발상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런 법안을 만들었던 사람이 2021년 대선후보 캠프에 떡하니 등장하는 걸 보며 과거로 회귀한단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라며 "많은 국민들이 윤 후보의 전두환 독재 시절 옹호 발언으로 걱정이 많은데, 게임계 역시 암흑기로 돌아가는 것 아닌지 우려의 마음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아래 황 대표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페이커-손흥민 함께 광고 출연 시대... '축구 중독법'도 만들 건가?"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손인춘·신의진 전 의원을 각각 선대위 여성특보와 아동폭력예방특보로 임명했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게임인으로서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게임을 중독 대상으로 여기며 마약과 같은 범주에 넣었던 사람들을 어떻게 합류시킬 수 있는지 납득이 안 됐다."

- 두 특보 모두 19대 국회에서 게임 관련 법안을 내놨다. '손인춘법'의 경우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센터'를 설립하고 인터넷게임 사업자에게 연 매출액의 1%를 부과해 치유 부담금으로 사용하겠단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셧다운제를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게임중독세'로 불렸던 사안인데, 그 프레임 자체에 정말 납득할 수 없었다. 요즘 보면 축구, 낚시, 헬스 등을 즐기는 이들 중 '중독'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업계에 중독세를 먹인다고 하면 말이 되겠는가. 왜 게임만 악의적으로 마약 취급했는지 답답했다. 셧다운제 또한 늘리려는 걸 보고도 정말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15년 3월 7일 오전 경기도 이천 항공작전사령부를 방문해 키리졸브 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손인춘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2015년 3월 7일 오전 경기도 이천 항공작전사령부를 방문해 키리졸브 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손인춘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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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진법'은 '중독 유발 물질 및 행위'로서 인터넷게임 등 미디어콘텐츠를 술, 도박, 마약과 함께 포함시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온라인에서 10만 명 넘게 반대 서명을 한 것으로 안다. 또한 같은 당의 남경필 당시 의원도 '게임 산업을 위축시키고 국민을 중독자로 낙인찍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었다. 정치 진영을 떠나 많은 이들이 해당 법안을 구시대적 발상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런 법안을 만들었던 사람이 2021년 대선후보 캠프에 떡하니 등장하는 걸 보며 과거로 회귀한단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많은 국민들이 윤 후보의 전두환 독재 시절 옹호 발언으로 걱정이 많은데, 게임계 역시 암흑기로 돌아가는 것 아닌지 우려의 마음이 든다."

- 최근 신 특보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중독 현상이 있으면 치료하고 지원하자는 법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해당 법안을 '4대 중독법'이라고 말했던 황우여 당시 원내대표에 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나. 이젠 온라인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시대가 됐다. 교육, 세계관 형성, 메타버스란 신기술까지 나온 시대에 여전히 구시대적 발상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최근 게임업계에선 '트럭시위'가 큰 이슈였다. 확률형 아이템 게임의 문제점에 많은 이용자가 분노했고 그것이 오프라인 시위로까지 이어지자 여야 가리지 않고 관심을 갖게 됐다. 이젠 예전처럼 침묵하고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는데 아직까지 계몽주의적인 방식으로 국민을 중독이란 이름으로 걸러내야 한다는 신 특보의 모습이 매우 유감스럽다."
 
2013년 6월 13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는 신의진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2013년 6월 13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는 신의진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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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게임업계의 반응은 어떤가.

"전·현직 프로게이머, 프로게임단의 코치진, 게임을 좋아하는 일반인, 게임과 교육을 접목시켜 활동을 이어가는 분 등과 연락을 해봤다. 공통적으로 '윤석열 캠프가 미쳤구나'란 반응을 보였다. 그 중엔 더불어민주당을 싫어하는 이들,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 정치를 혐오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게임산업뿐만 아니라 문화, 교육 등으로 게임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세계적 프로게이머 페이커(Faker, 본명 이상혁)가 손흥민·박세리와 함께 광고에 출연하는 시대다. 이런 시대인데도 게임을 무시할 건가. 축구와 골프를 상대로도 중독법법을 만들자고 할 건가."

- 게임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의 출연 여부를 놓고 윤석열 캠프에서 혼선이 있는 상황이다.

"출연을 한다고 했다가 뭉개버리면 7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조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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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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