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시상식서 '페이보릿 팝송' 부문 수상한 BTS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 부문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이들은 이 부문을 비롯해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 부문에서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 AMA 시상식서 '페이보릿 팝송' 부문 수상한 BTS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 부문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이들은 이 부문을 비롯해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 부문에서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 AP/연합뉴스

 
11월 22일,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아래 AMA)의 주인공은 방탄소년단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이 시상식의 대상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올해의 아티스트상(Artist of the Year)'을 비롯, '페이보릿 팝/듀오 그룹 상(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보릿 팝송 상'을 수상하면서 후보에 오른 3개 부문을 석권하는 위업을 세웠다.

AMA는 1974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대중음악 시상식으로서, 대중성과 흥행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부터 꾸준히 트로피를 챙겼지만, 올해의 의미는 유독 크다. AMA 역대 최다 수상자(32개)이자 이 부문의 역대 최다 수상자인 테일러 스위프트, 위켄드, 드레이크, 아리아나 그란데,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쟁쟁한 팝스타들과 함께 경쟁한 결과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시상식을 통해 역사상 최초로 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아시아 출신의 아티스트가 되었다. 자신들이 거대한 팬덤에 기댄 동양의 이방인이 아니라, 현재 팝 산업의 얼굴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AMA는 4년 전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DNA'의 무대를 선보였던 무대이기도 하다. 그때와 지금 방탄소년단을 대하는 세상의 온도에는 차이가 있다. 당시 'DNA'가 빌보드 핫 100 차트 67위에 진입했다는 것도 큰 화제가 된 사건이었지만, 지금의 방탄소년단은 약 1년 동안 6개의 핫 100 1위 싱글을 배출한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Butter'는 빌보드 핫 100 차트 10주 이상 1위에 오르면서, 올해 세계에서 가장 히트한 팝송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미국 평정... 새로운 챕터로 나아간다
     
리더 RM은 수상 소감에서 4년 전 AMA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는 상상했을 것이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슈가는 한국팬들을 위해 통역 없이 한국말로 소감을 이어갔고, 정국은 "이 상은 방탄소년단이 열게 될 새로운 챕터(Chapter)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시상식 초반,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와 함께 'My Universe'의 첫 합동 라이브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은 시상식 말미,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고 'Butter'의 무대로 시상식의 문을 닫았다. 이례적으로 두 번의 공연을 펼쳤다. 방탄소년단으로 시작해, 방탄소년단으로 끝난 시상식이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방탄소년단에게는 201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 2년 만의 대면 공연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모든 콘서트와 시상식은 비대면 형식으로 이뤄졌던 바 있다.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기로 한 메건 더 스탤리언 (Megan Thee Stallion)이 불참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난 방탄소년단의 'Butter'의 무대는 활력으로 가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 기세를 이어 11월 27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AMA는 래퍼 카디비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올해의 신인상은 'Drivers License'의 주인공인 2003년생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에게 돌아갔다. 래퍼에서 록커로 변신한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는 페이보릿 록 노래상을 수상했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앤더슨 팩(Anderson Paak.)의 슈퍼 그룹 실크 소닉(Silk Sonic)은 신곡 'Smokin Out The Window'을 불렀고,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역시 개성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보스턴 배틀'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과 뉴 에디션(New Edition)의 합동 무대 역시 팝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방탄소년단이 시상식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있을 때, 이 무대를 웃으며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다. 공연을 마친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 조셉 매킨타이어였다. 수십년 전 아이돌의 시대를 열었던 보이 그룹이 오늘날 정점에 선 보이그룹을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었다. 
방탄소년단 A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BTS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아홉.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