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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교체'를 주장하며 지난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당 후보로 선출됐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에 평론가나 정치계 일각에서는 그가 야당인 국민의힘과 단일화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와는 다른 주장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다.

신 대표는 지난 10월 21일 한 유튜브에 방송 출연해 "진보라고 구분되지 않는, 기존 기득권층에 들어가지 않는 모든 후보를 진보가 다 불러내야 한다"며 "진보로 불러내는 것이 아니라 제3지대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 어디에도 가지 못한 후보자들을 모두 다 모아서 이 안에서 국민 경선을 치르자"며 안철수 후보와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를 거론했다. 이유가 궁금해 지난 1일 신 대표를 전화로 만났다.

다음은 신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발언중인 모습.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발언중인 모습.
ⓒ 신지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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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1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진보라고 구분되지 않는, 기존 기득권층에 들어가지 않는 모든 후보를 진보가 다 불러내야 한다"며 "진보로 불러내는 것이 아니라 제3지대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 어디에도 가지 못한 후보자들을 모두 다 모아서 이 안에서 국민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하면서 제3지대 대표 주자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거론하셨네요. 이런 제안은 왜 하셨어요?

"많은 분이 이번 대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계신 시점인 거 같아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직 투표를 누구에게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분들이 37% 가까이 되거든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렇다는 건 국민분들께 거대양당에 대한 불신이 강한거죠.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후보의 고발 사주 건뿐만 아니라 당의 혁신이 원활히 잘 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민주당이라고 다르냐면 민주당도 현재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사건 같은 경우 촛불시민의 열망을 민주당이 배신한거죠.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경선 이후 대선 양당구도가 강해지면 소수정당의 설 자리는 적어지고 양당으로부터의 단일화 압박 또한 심해질 것입니다.  

사회는 발전하고 있는데 정치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저는 거대 양당들에게서 찾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정권심판이지만 멀리서 보면 5년 10년 주기로 그냥 자기네들끼리 권력을 주고받았었던 거예요. 서로가 서로의 존재 이유가 되고 있죠. 다당제가 필요해요. 이번 대선에서부터 의미있는 제3지대 후보들의 선전이 필요합니다. 그를 위해 투표 제도나 선거 제도가 바뀌기 이전에 정치에서부터 다당제를 도전하고 실험할 필요가 있죠."

- 다당제는 총선과 관련 있고 대선과는 관계없지 않나요?

"한국은 제왕적 대통령제잖아요. 그냥 대통령이 한 명 나오면 한 정당이 모든 걸 다 독식하는 체제죠. 그러나 다당제 정치를 갖고 있는 해외의 경우 과반 연립정부를 만들기 위해 장관이나 총리 등 내각을 함께 꾸리죠. 한국은 그런 걸 시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정치인들은 제도가 없어서 그렇다고 해요. 하지만 법이 바뀌지 않더라도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죠.

이번에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 당선시 민주당과 연립 정부' 얘기를 했었잖아요. 저는 연정 정신은 올바르고, 대통령령이 되겠다고 하는 포부는 훌륭하나 그 대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민주당은 조국 사태, 화천대유 건 등 계속해 논란을 빚고 실패해 왔어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고요. 진보와 보수라고 87년 이후에 만들어졌던 이 구도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봐요.

그러면 어떤 이들이 낡은 정치를 개혁할 수 있느냐를 볼 때 편법·위법 없이, 다당제와 연정의 가치를 계속해 외쳐온 사람들이라 보거든요. 진보 쪽에선 안 후보가 싫고 보수 쪽에선 심 후보가 싫겠지만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어차피 공존해야 돼요. 서로 견제해야 하기도 , 합력해야 하기도 하고요. 민주주의 제도 속에서 못 만날 상대는 없고 오히려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을 많이 만나야 합니다. 이번이 좋은 기회죠."

- 그러나 후보만 보고 투표할 순 없고 어떤 사람들이 함께인지 봐야 하고 의석도 중요한데, 교섭단체도 안 되는 의석으로 당선되면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요?

"2022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잖아요. 그리고 2년 뒤에 총선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아주 오랫동안 그냥 썩을 대로 썩어버린 양당정치를 바꿀 아주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 지선 총선으로 이어지는 이 과정에서 완벽한 다당제까지는 못 간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쇄신되지 못한 진보와 보수를 쇄신할 새로운 세력들이 등장해야 되죠. 이번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어쨌든 임기가 5년이 있지만 2년 지나면 3년이 남아 있는 거예요."

"대선 뒤 총선, 양당정치 바꿀 절호의 기회" 

- 안철수 대표의 대권 출마 선언은 어떻게 보셨어요?

"안 후보의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 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난 몇 년 동안 제 3지대 길을 걸어왔잖아요. 많은 분은 '또 안철수가 등장한다'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아니거든요. 정치인들은 신인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험 있고 능력 있고 한 번 계속해서 경험해 본 의지 있는 정치인들이 필요하죠. 근데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이번에 다음 총선에서 소속 정당 제1당 못 되면 물러날 것이다'란 말씀을 하시는데 그게 국민의힘을 가신다는 말씀이라고 받고 싶지 않고, 제 3지대 정당을 제1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고 싶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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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가치 동맹'하겠다고 하던데요.

"그만큼 거대양당은 제3의 정당을 필요할 때만 호출해왔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안철수와 심상정 후보가 그동안 걸어온 제3의 길이라고 하는 건 사실 엄청난 거죠. 거대 양당은 벗어나서 대한민국 미래를 열겠다고 하는 의지였었잖아요. 그런데 만약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 합당한다면 의지의 시간을 버리고 포기하고 그냥 다시 종속의 길을 걸어가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렇게 지난 몇 년 동안의 시간을 거품으로 만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안철수 후보께서 역사를 쓰시는 정치인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 그럼 김동연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김동연 후보 같은 경우에는 기자회견 하시거나 발언 하시는 걸 보면 정책을 탄탄하게 잘 준비 하셨더라고요. 탁월한 능력들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관료가 가진 고리타분할 수도 있고 아니면 기존시스템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들을 김동연 후보는 잘 넘으시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대중분들께 정치인으로 각인된 분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잘 드러나시고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대표님 의견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후보들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건데, 이념이나 정치철학이 다른 후보가 단순 지지율 계산으로 단일화하는 개 맞을까 하는 의문도 드는데요.

"맞습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김동연 후보나 혹은 또 다른 제3의 후보자가 나온다면 그 후보들끼리 정책적인 합의나 국민들 앞에서 정책을 설득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토론을 여러 번 거쳐야겠죠. 그 과정에서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단일화를 현실적으로 논의해 볼 수 있겠죠. 그러나 현재는 안, 심 후보 모두 지금 있는 지지율을 10% 너머까지 끌어올린다고 하는 생각으로 움직이시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10% 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10%를 각각 넘기게 된다면, 둘이 합치면 20%가 넘는다는 거잖아요. 지금 거대 정당 중반 정도 되는 이 상황에서 그건 어마어마한 지지율이죠.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냐면, 기존의 거대 양당은 뽑지 못하겠어서 사표 심리 때문에 차악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표를 옮기실 수 있거나 아니면 무당층들도 움직일 수 있죠."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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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진보정당 간의 통합도 어려웠잖아요. 매번 실패했는데 말씀하신 게 가능할까요?

"저는 오히려 진보끼리만 모이는 것이 실패할 거라고 봐요. 일반 대중이 보기에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죠. 진보 대통령이나 보수 대통령이란 말들은 사실 이상하죠. 이게 우리가 예전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 보면 결국 국민을 설득시키지 못해요. 진보는 국민 전체, 99%를 대변하는 것이지 진보라고 본인을 자각한 국민만 대변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진영논리에 갖혀있다보면 오히려 진보의 파이가 쪼그라드는 거죠.

저는 진보 진영이 이번 기회에 아젠다나 정책 같은 것들을 훨씬 더 진전시키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노동당 쪽에서 이번에 사회주의도 말하더라고요. 사회주의 같은 경우도 지금 양극화가 너무 심해졌기 때문에 정치적 사회주의 관련 논의들이 터져 나와야 한다고 봐요. 그런 논의를 진보 쪽에서 할 수 있겠죠.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 낸 '대기업 대 중소기업, 정규직 대 비정규직, 원청과 하청의 격차를 없애자'는 메시지를 보면, 기업만 대변하는 정치인이라고 보기는 또 어렵습니다."

- "굉장히 파격적이라서 마치 현실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라면서도 "최악의 대선 구도를 막을 수 있는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인 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진보를 연합시킬 좋은 기회"라고 하셨던데 좋은 기회일까요?

"그동안 심상정 후보나 진보정당을 뽑고 싶어도 사표 심리 때문에 뽑지 못 했었던 일반 유권자들도 있고 그다음에 본인의 정당을 미느라 중도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도 있죠. 근데 이런 제 3지대에서 우리 함께 힘을 모으자라는 판이 생기면 저는 기존의 진보정당들도 같이 초대되어서 논의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봐요. 그러면 그게 결과적으로는 단일화로 갈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안철수 후보 김동연 후보 모두 다 합쳐서 그 안에서 논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지겠죠.

자연스럽게 진보 후보들이 다 같이 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방법의 하나기도 해요. 앉고 싶지 않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번에는 선거에서는 진짜 거대양당제 진짜 정치인의 따로 싸움이기 때문에 강요된 양자택일을 없애는 데 있어 각자도생의 방법을 택해서는 오히려 거대 양당에 힘을 실어주는 꼴밖에 되지 않죠."

-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시각도 있지 않나요?

"안과 심은 다른 나물에 다른 밥 같은데요. 그릇도 바뀌게 되구요. 원래 먹던 메뉴가 아닌 다른 비빔밥이라는 점에서 유권자 분들도 호기심이 생기 것 같습니다. 다른 후보자들이 같이 앉아서 연합하기 위해 토론을 하고 각 정책과 그냥 단순 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협상 토론 같은 것들을 한다면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께서 흥미로워하실 것 같아요. 그게 실제로 투표율 상승으로 올라갈 거냐 안 올라갈 거냐는 후보자들의 능력이겠지만, 어쨌든 지금 강요된 양자택일 속에서 방법이 없는 국민분들께는 흥미로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현실적인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세요?

"저희가 이번에 성명서 발표하고 그 다음에 홈페이지를 열어요. 홈페이지 내용이 뭐냐면 5000명이 서명하면 우리가 그 전략으로 돌입할 거라는 이야기거든요.

5000명을 실제로 모으려고요. 모은 다음 그 이후에 토론회 같은 것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5000명이 얼마나 빨리 모이는지에 따라서 프로젝트 힘이 얼마나 실릴지 거기에서 결정될 거 같아요. 저 혼자 그 얘기를 하면 현실 가능성이 없는데 5천 명이 그 얘기를 하고 또 나아가 5만 명이 그 얘기를 하면 그건 현실 가능성이 있죠."

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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