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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수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과 통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 부실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전 제주도지사)가 "(통화한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자료사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자료사진).
ⓒ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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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4일 오전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인 선거대책위원회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통화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취재 결과 "검찰과 경찰은 유 전 직무대리의 통화 기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라는 게 기사의 요지였다.

이는 원희룡 후보가 지난 10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동규가 핸드폰 던지기 전에 두 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라고 했던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당시 원 후보는 "저는 (누구인지) 안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그가 "완전 복심"이라 말한 바 있다. 이 '복심'이 정진상 비서실장이었던 셈이다.

원희룡 "스토리 다 알지만 얘기 못 해... 요건 갖춘 사람 몇 없다"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 촉구 1인 도보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인근을 지나고 있다. 원 후보는 이날 대장동에서 출발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성남시청, 서울 중앙지검 등을 거쳐 청와대까지 1인 도보 시위를 벌인다.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 촉구 1인 도보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인근을 지나고 있다. 원 후보는 이날 대장동에서 출발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성남시청, 서울 중앙지검 등을 거쳐 청와대까지 1인 도보 시위를 벌인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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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정진상 부실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라며 전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는 이유였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사법당국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오전,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나선 원 후보는 지난달에 자신이 언급한 '복심'이 정진상 비서실장을 일컫는지에 대해서 "제가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한 사람 더 있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진행자가 그 '한 사람'이 누군지 물었으나, 원 후보는 "그걸 얘기하면 제가 증거를 대야 되는데…"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둘 다 복심"이라며 "복심급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복심급' 인물들이 정진상 부실장보다 높은 지위의 사람인지 진행자가 묻자, 원 후보는 "높다, 낮다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그때도 제가 몇 가지 지표가 될 수 있는 걸 얘기했잖느냐"라며 "우선 유동규 본부장이랑 잘 알아야 된다. 그리고 유동규 본부장을 달랠 정도의 사람이어야 된다. 뭔가 약속을 하면 유동규 측에서 그걸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요건을 갖추는 사람은 몇 안 된다"라는 설명이었다.

진행자의 계속된 질문 공세에, 원 후보는 "스토리는 다 알고 있다"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증거를 대야 되기 때문에…"라며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이어 "그때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휴대폰이) 아이폰이었다"라며 "개통한 지 열흘 정도 된 아이폰이었는데 페이스타임이 있다. 이게 통신사 통화기록은 안 남는다"라고 지적했다. "거의 다 텔레그램으로 (연락)했기 때문에, 지금 검찰과 경찰이 비밀번호를 유동규 변호인을 통해서 '달라' '말라' 하고 있는데 그것도 참 딱한 일"이라는 부연이었다.

국민의힘 "모든 정황들이 이재명 후보가 몸통임을 가리키고 있다"

한편, 해당 보도를 근거 삼은 당 차원의 공세도 계속됐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제 검찰 수사의 칼끝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의 핵심 측근인 유동규 씨가 압수수색 직전에, 또다른 핵심 측근인 정진상 부실장과 통화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라고 물음료를 던졌다.

이어 그는 "결국 모든 정황들이 대장동 개발 5인방과 이재명 후보는 한 몸이며, 이재명 후보가 몸통임을 가리키고 있다"며 "몸통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조속히 진행되어야 하며, 대장동 개발사업의 최종 결재권자이자 인·허가권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유동규, #정진상, #원희룡, #이재명,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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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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