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대표가 독자출마를 선언했고, 따로 새로운 제안을 할 생각은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간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3일 오전, 국회에서 당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는 "안 대표의 의중이 바뀌거나 우리 후보와 상의 끝에 다른 결론을 도출한다면 다를 수 있지만"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지금 시점에 당 대표로 제가 제시할 새로운 협의나 협상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단일화가 전략 중 하나지 선결·필수불가결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지적이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1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의사를 밝히며 '독자 노선'에 방점을 찍었다(관련 기사: '단일화 프레임' 피하는 안철수 "난 당선 위해 출마"). 4.7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당대당 통합 논의가 결렬된 책임도 국민의힘 측으로 돌렸다(관련 기사: 안철수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 국민의힘 때문"). 합당 무산 이후, 서로간 불편한 감정이 다시 표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대선 때 부화뇌동하는 거간꾼, 일벌백계... 윤리위 별도 지침 내릴 것"
 
지난 3월 15일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15일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이준석 대표는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보궐 때 당 소속이면서 당의 후보가 결정됐는데 당의 후보를 돕지 않고 당 밖의 후보에 붙어서 당권을 노렸던 분들의 행태를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며 "타 정치세력과 어떤 교섭을 해도 후보가 후보의 의지에 따라 해야 한다. 부화뇌동하는 거간꾼이 아니라"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 때 안철수 대표 쪽에 줄을 섰던 당내 인사들을 저격한 것.

이는 3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 연장선상의 발언이었다.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선이 끝나고 난 다음에 당의 후보이던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섭섭해했다"라며 "자신이 당의 후보로 결정이 됐는데 나 후보를 지지하던 분들 중 상당수가 (당시 국민의당 후보이던) 안 대표에게 갔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것은 사실 해당행위"라며 "이번에 우리 후보가 누구로 결정될지는 모르겠지만, 결정되는 순간 그 다음 날부터 후보와 합의해서 '어느 누구든지 당 지도부나 후보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안철수 대표 측과 단일화)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은 해당 행위자로 징계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대선 때 그렇게 부화뇌동하고 거간꾼 행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역대급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일 텐데, 분명히 나올 거라고 본다"라며 "처음 나오는 순간 일벌백계로 처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 대표는 "당에서 너무 당연한 게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당 후보가 확정됐음에도, 사적인 목적으로 당 밖의 후보를 끌어들여서 당 내부 권력다툼을 하려는 징후가 있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후보도 상처 받았고 당도 힘들었던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이라면 당의 결정된 후보를 어떤 상황에서도 돕고 따를 의무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선거 후보 같은 경우, 당무우선권을 통해 당 대표를 능가하는 권능을 가진다"라며 "제가 '거간꾼'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런 후보를 존중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당 밖 세력과 교섭한다든지, 당 대표할 권한이 없는 사람이 여러 이야기를 할 경우 당의 기강이 잡히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윤리위원회에도 별도의 지침을 내릴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준석 "안철수, 선거 때마다 단일화 아니면 위성정당 자처"

이준석 대표는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여러 차례 분명히 했다. 그는 "후보단일화는 상황에 따라 검토해 볼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라면서 "제가 계속 '통합(앵)무새'라고 표현하지만, 지난 2020년 선거 때부터 '통합만 하면 이긴다'는 아주 간단한 도식으로 국민을 상대하다 보니 국민이 보수 정당의 개혁 의지에 의문을 갖는 상황이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 상황은 당이 개혁노선을 걸으면서 지지율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정치공학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이면 필패한다"라며 "당의 여러 개혁을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강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 언제까지 정치공학으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의 기자들로부터 '표가 분산될 경우 야권의 승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보통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나오시는 분들이 그거 갖고 협박한다"라고 꼬집었다. "과거 보수진영에서도, '우리공화당과 통합 안하면 표가 나갈 수 있다'고 하는 거간꾼이 계셨고, 거꾸로 여러 가지 다른 사례도 있다"라며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2017년 대선을 그 예시로 들었다.

이 대표는 <조선비즈> 인터뷰에서도 안철수 대표를 향해 "작년 총선에서는 본인이 뭔가는 나와야겠는데, 3지대 자신감은 약간 없고 이러니까 '국민의당 2'를 만들면서 '우리는 비례 후보만 내겠다'고 했다. 사실상 위성정당을 자처한 것"이라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출마 일성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되겠다'였다. 이런 모습들은 제3지대에서 양비론을 펴면서 정치를 하겠다던 그 시절과는 다른 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굳이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이제 다른 데 표 나올 게 없으니, 보수 진영의 표를 받아보고 싶은데 저 당에 들어가서 하기 싫고 그러니까 밖에서 매번 단일화를 걸자' 이런 것"이라며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안 대표가 이제 선거 때마다 단일화 아니면 위성정당을 자처하는 이유는 자생력이 떨어졌다는 걸 본인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우리 당에서 가만히 있으면 또 (그쪽에서) 단일화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예측했다.

안철수 "이준석, 평론가 버릇 못 버려... 신경쓰지 않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대표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안 대표는 3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아마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라며 이준석 대표를 쏘아붙였다. 다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정말 한계가 있지 않느냐. 저는 제가 가진 에너지 모두를 쏟아 부어서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다"라며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무시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본경선을 치르고 있는 대선후보들이 자신에게 '구애'를 보내는 상황에 대해 "지금 현재 국민의힘만으로는 이기기가 힘들다는 인식을 모든 후보가 공통적으로 하는 것 같다"라면서도 "제1야당이 만약에 당선이 된다면, 그거야말로 적폐 교대가 될 가능성이 많다. 지금의 적폐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다시 신적폐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만약에 정권교체 진정으로 열망하고 진정성이 있다고 한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양보한다면 확실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이라면서도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지금 현재 국민들께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를 하면 바로 '아무도 마음에 안 든다' 그게 1위"라며 "이전에 3지대라고 불렀던 것이 3지대가 아니고 거기가 1지대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로부터 선택 받을 자신이 있다"라며 다자구도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태그:#이준석,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단일화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