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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9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이돌봄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9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이돌봄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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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관 논란을 자초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전두환 정치 잘했다"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관련기사 : 윤석열, 이번엔 전두환 옹호... "정치 잘했다고 호남 분들도 말해" http://omn.kr/1vmid). 원희룡 대선경선 후보가 19일 "(윤 후보의 발언은)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후보의 사과도 촉구했다.

원 후보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불법적 폭력과 부패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이 분명한 원칙이 서 있을 때 세부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도 용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수천 년 왕조 시대의 왕보다도 못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은 위 두 가지 원칙을 위배했다"며 "불법적 폭력을 일으켰으며 심각한 부패의 장본인이 됐다. 수천억 원의 정치자금을 기업들로부터 강탈했고, 이것이 들통났는데도 본인의 노후자금과 자식 상속자금으로 써놓고 국민에게 오리발을 내민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원 후보는 그러면서 "(전두환이) 군사 쿠테타와 5.18 말고 잘못한 것이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하였을 뿐만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가 2007년 1월 생존해 계시던 모든 전직 대통령들께 세배를 갔을 때 국민들께서 전두환 전 대통령 세배를 유독 용납하지 않으셨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며 "제가 바로 국민들에게 사과를 드렸듯이 윤 후보도 오늘의 실언을 사과하시고 대통령의 사명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관련기사 : 전두환에 큰절 원희룡, DJ엔 '두배 큰절' http://bit.ly/Fv1Aw).

심상정 "윤석열, 광주묘역 비석 닦기 전에 본인 정신부터 세척하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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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정치인들도 윤 후보 발언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중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후보, 광주묘역 비석 닦기 전에 본인 정신부터 세척하십시오"라고 쏘아 붙였다. 그는 윤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군사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광주시민을 학살했던 40년 전 독재정치를 롤모델로 삼고 싶은가 보다"고 꼬집었다. 또 "전두환은 성과와 과오를 나눠서 평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전두환의 성과라는 것은 결국 민주시민들의 고혈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심 후보는 '국민의힘이 윤 후보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불과 지난 11일에 윤석열, 홍준표 후보를 포함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광주를 찾아 일제히 오월 영령 앞에 고개를 숙였는데, 이번 윤 후보의 발언으로 모두 다 기만적인 퍼포먼스였음이 드러났다"며 "그게 아니라면 국민의힘은 윤후보에게 엄중한 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으로 분노를 끓어오르게 하는 망언"이라며 "무엇보다 전두환 정권의 폭력 앞에 스러져간 이한열 열사가 떠올라 감정을 가누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윤석열 후보는 영남에서 인기를 끌어보겠다는 의도로 기본적 역사 의식도 없는 발언을 마구잡이로 내뱉은 것"이라며 '기회주의자'라고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윤 후보는 대학 시절 모의 재판에서 전두환씨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강원도로 피신했다는 무용담을 자랑스레 밝힌 바 있는데 한 쪽에서는 전두환을 단죄하고 다른 쪽에서는 옹호한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말을 뒤집는 얄팍한 기회주의자에게 국가의 명운을 맡기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본인 역시 검찰 사유화, 국기문란만 빼면 정치 잘하는 후보라고 궤변을 늘어놓을 셈이냐"라며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형제복지원, 김종철 고문치사 등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한 최악의 독재정권이 바로 전두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의 최소한의 역사의식도 없이 독재자를 부러워하는 윤석열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윤석열, #심상정, #원희룡, #전두환,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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