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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1차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나 다름이 없다"고 발언했다(관련 기사: 다시 불거진 '주술 논란' 윤석열 "정법, 부인과 같이 만났다").  

이어서 홍 후보는 "치사율만 줄이면 된다. 처음 나왔을 때보다 훨씬 치사율이 줄었다. 정부도 2년간 K-방역으로 국민을 속이다 뒤늦게 11월 중순부터 위드 코로나를 발표했다. 정치 방역만 없애면 경제가 정상화된다"라고도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10.11 [공동취재]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10.11 [공동취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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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가 감기 바이러스와 다름이 없다는 홍 후보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월 8일 정례브리핑 당시 "계절 독감은 수십년 동안 겪어온 질병이자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을 어느 정도 유지해오고 있는 감염병"이라며 "계절 독감 치명률이 0.1% 전후라면, (이에 비해) 코로나19의 치명률은 아직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후보의 주장과 달리, 감기와 코로나19가 얼마나 다른 바이러스인지 하나하나 따져보려고 한다(단 감기는 치명률 조사가 되지 않는 질병이기에 감기 대신 독감과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비교했다).

① 코로나 치명률 전 세계 2.04%, 한국 0.78%인 반면... 독감 치명률은 0.1% 

치명률은 사망자 수를 확진자 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계산한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억3900여만 명, 사망자는 487만 명으로 치명률은 2.04%에 달한다. 12일 기준 한국은 확진자 33만 4천여명, 사망자는 2600명 가까이로 치명률은 0.78%이다(출처 질병관리청·월드오미터 자료). 독감의 치명률은 보통 0.1%로 알려져 있다. 즉, 코로나19는 한국의 경우 독감보다 대략 8배, 전 세계의 경우 독감보다 대략 20배 정도 위험한 바이러스라 봐야 하는 것이다.
 
전세계 코로나 현황(2021.10.12)
 전세계 코로나 현황(2021.10.12)
ⓒ 월드오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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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지난 100년간 세 번째로 사망자 수가 많은 전염병, 코로나 19 

사망자 수 자체만 봐도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위험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독감으로 1만 명에서 6만 명이 사망한다. 반면 현재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3만 명이 넘는다.

미국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날짜는 작년 2월 29일, 지금으로부터 대략 20개월 전이다. 개월 수로 단순 나눠 계산했을 때 1년에 43만 명이 넘게 사망한 것이니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최소 7배에서 최대 43배 더 많은 사망자를 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독감 때에는 실시하지 않았던 강력한 방역조치를 실행했음에도 말이다.

한편 약 73만 명에 달하는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수치는 제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서의 전사자 수를 합친 것보다도 20만 명이나 더 많은 수치다. 스페인독감 사망자 수(67만5000명)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코로나19는 지난 100년간 인류 역사에서 에이즈(3900만 명)와 스페인독감(2000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사망자 수(487만 명)가 많은 전염병이다.

2021년 10월 현재 500만 명 가까이에 달하는 사망자 수임에도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미국 워싱턴대 의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는 코로나 사망자 수가 공식 보고된 수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다수의 국가가 병원에서 사망하거나 감염이 확실하게 확인된 이들의 사망만 코로나19 사망자로 보고하기 때문에, 보건 의료 시스템이 빈약한 국가일수록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③ 후유증 역시 독감에 비해 50% 심각... 완치 후에도 80%는 소화계통 질환 호소

후유증 역시 독감에 비해 심각하다. 지난 9월 28일, 영국 언론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영국 국립 보건연구원의 공동 연구진이 코로나19 완치 환자 27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염 이후 3~6개월 사이 후유증을 겪은 환자는 전체의 37%에 달했다.

이러한 후유증은 중증 환자들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해 중환자실 입원 환장의 경우 후유증 비율이 73.2%로 전체 환자보다 2배 높았다. 연구진은 후유증 발생 비율이 독감 환자보다 50% 더 높았고, 지속 기간도 길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아미타바 배너지 런던대 교수는 "이는 '코로나가 독감과 같다'는 가짜뉴스에 대한 반박"이라 말했다.
 
2021년 9월 28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2021년 9월 28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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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지난 6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3만 5천여명을 대상으로 해 완치 이후 지난 9월 29일까지의 진료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소화계통, 근골격계통, 호흡계통 등 여러 후유증을 지니고 130만 건에 달하는 외래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 의원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의 80.7%, 59.5%, 39.9%가 각각 소화계통의 질환,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 호흡계통의 질환으로 외래진료를 받았고 완치 이후 에도 총 3만 4000여 건의 입원 진료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정책 비판은 자유지만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코로나19가 독감보다 훨씬 심각하고 위험한 질병임은 명명백백히 밝혀졌음에도, 홍 후보는 코로나19도 독감도 아닌 감기 바이러스나 다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속해서 네 자리 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정치인이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하고 지원할 방안을 고민하기는커녕 이런 위험한 주장을 하는 이유가 뭘까.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은 국민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 무리하게 주장하는 순간 그것은 합리적 비판이 아니라 무책임한 비방이 될 뿐이다.

따라서 홍준표 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의료진과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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