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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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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선 이낙연이 웃었고, 호남에선 이재명이 웃었다.

지난 25~26일 더불어민주당 호남 지역 대선 경선 결과, 1차 광주·전남에서 이낙연 후보가 0.17%p로 신승을 거뒀지만 2차 전북에서 이재명 후보가 54.55%로 압승하면서 호남의 최종 선택은 정해졌다. 이재명 후보는 총 5만6001표, 49.7%(26일 기준)로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누적 득표율에서도 53.01%로 과반을 유지했다.

이재명 캠프 우원식 선대위원장은 27일 여의도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호남 승리는 민주당다운 후보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호남이 이재명 후보의 개혁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그가) 정권재창출의 적임자임을 인정해줬다"라고 했다. 조정식 총괄본부장도 "이변은 없었다"며 "이재명 후보의 본선경쟁력과 그가 호남정신과 시대정신을 구현할 후보임을 인정해준 결과"라고 짚었다.

이근형 기획단장은 "호남이 특별히 다른 특징을 보인 게 아니다"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호남에서도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좋은 후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 (득표율이) 53%정도이지만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2017년 대선 경선 때 문재인 후보가 받았던 수치(57.0%)에 상당히 근접하지 않을까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낙연 체면 지켰고, 이재명 대세론은 유지됐다"

어느 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은 우상호 의원의 판세 분석 역시 비슷했다. 그는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광주·전남에서 이낙연 후보를 1등을 만들어주고, 전북에서 이재명 지사 과반을 계속 유지시켜줬기 때문에 최상의 조합이 나왔다"라며 "제가 볼 때는 이낙연 후보의 체면과 호남의 자존심은 지켜줬고, 그럼에도 큰 흐름의 이재명 대세론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제 결선투표로 가는 것도 불가능해졌다"고 내다봤다. 그는 "결선투표를 가는 경우의 수가 유일하게 가능하려면 이낙연 후보의 주 지지 지역인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50% 밑으로 끌어내렸어야 됐다"며 "그 다음 서울·경기와 그 다음 2차 선거인단(슈퍼위크) 투표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이제 이낙연 후보가 다시 득표할 수 있는 지역이 남아 있지가 않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낙연 후보는 호남 경선에서 오히려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9월 12일 1차 슈퍼위크 후 이재명-이낙연 두 사람의 표차는 11만3066표였지만, 9월 26일 기준으로는 11만9505표다. 이재명 후보는 정세균 후보 사퇴로 유효표 수가 줄어들면서 득표율 비율도 더 높아졌다. 전날 전북 경선 직후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물러난 김두관 후보 표까지 무효처리되면 그의 득표율은 조금이나마 더 올라간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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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인천에서 열리는 '2차 슈퍼위크' 역시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다. 이때 1차와 엇비슷한 투표율 70%를 기록한다고 가정한다면, 유효 표수는 34만 7437표다. 이낙연 후보는 여기서 약 12만 표를 따라잡고, 나머지도 상당수를 흡수해야 역전할 수 있다. 하지만 '투표인원이 많을수록 투표결과는 여론조사 흐름과 유사하다'는 통설을 뛰어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단일지역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경기(16만 4696명)는 이재명 후보가 현역 도지사다. <오마이뉴스>가 6~7일 리얼미터에 의뢰, 성인남녀 2019명에게 여권 후보 적합도를 물어본 결과, 경기권에선 이재명 40.6%-이낙연 23.2%였다(95% 신뢰수준에서 ±2.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2차 슈퍼위크 결과에 이어 10월 9일 경기 경선마저 '이재명 쏠림'이 뚜렷해지면, 이낙연 후보의 설 곳은 점점 좁아진다. 

이재명 후보 쪽은 슬슬 본선 준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김병욱 직능총괄본부장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미 게임은 끝났다. 광주·전남·전북을 거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마음은 모아졌다"며 "저희가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원팀을 반드시 만들어야 된다. (그걸) 만들기 위해서 후보와 각 캠프에서 중요 직책을 맡은 사람들의 행동과 발언이 아주 중요하다"고 이낙연 캠프에 당부했다.

'끝났다'는 말에 발끈... 이낙연 "대장동 의혹, 저도 말 아끼고 있다"

함께 출연한 이낙연 캠프 김종민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은 "광주·전남에서 (두 후보가 사실상) 동률이 나왔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있다. '결선투표가 필요하다'는 호소가 먹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그는 "이낙연 후보나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간에 상당히 갈등이 있다"며 "'(승부가) 끝났다'는 얘기는 이낙연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누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김두관 후보의 사퇴와 관련해 본인의 경선 완주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런 질문을 바로 하시냐? 미안하지 않나?"라며 화를 냈다. 이어 "저는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제 할 일이 있고, 제 책임을 다 해야 된다 하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안정감을 강조하며 '이재명 리스크'를 부각했다.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을 두고도 "지금 큰 그림 중에 코끼리다 치면 다리도, 귀도 나오는 상황이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 싶다"며 "저도 이런 저런 얘기를 듣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권역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122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권역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122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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