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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방역지침 전환을 요구하는 전국동시차량시위를 예고한 8일 밤 경찰이 양화대교 북단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방역지침 전환을 요구하는 전국동시차량시위를 예고한 8일 밤 경찰이 양화대교 북단에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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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게 사장님이 자기가 유서를 쓰고 죽을 테니,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겨 다른 사장님들이라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이 정도예요. 그런 사람을 달래서 우리 목소리를 좀 들어달라고 시위를 나갔는데,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게 말이 됩니까. 강변북로를 막고 검문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그야말로 원천봉쇄 수준이었습니다."

경기도 성남에서 피시방을 운영하는 김아무개(40대)씨는 8일 오후 10시께 가게를 나섰다. 그는 이날 강변북로를 이용해 양화대교 북단~한남대교 북단을 지나 한남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를 타고 여의도까지 이동하는 자영업자 심야 차량 시위에 참석했다.

김씨는 비상등을 켜고 시속 약 20∼30㎞ 속도로 서행했다.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창문을 내리고 구호를 외치거나 하차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임시 검문소를 설치해 김씨의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씨는 "한 곳에 모여서 일렬로 지나가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시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는데, 이마저도 경찰이 제지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인 코로나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는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께까지 전국 9개 지역(▲서울 ▲부산 ▲울산 ▲전북 ▲전남·광주 ▲경남 ▲충북 ▲충남·대전 ▲강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전국 규모의 차량 시위가 진행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비대위는 "더는 못 버티겠다는 자영업자들이 수도권·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경기에서 4000여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1000여 대가 시위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정부 방역수칙, 자영업자 숨통 조이기만"
 
9월 8일 오후 11시경 자영업자들이 창원 시가지에서 차량시위를 벌였다.
 9월 8일 오후 11시경 자영업자들이 창원 시가지에서 차량시위를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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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인 코로나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경까지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업종별 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인 코로나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경까지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 비대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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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영업자들이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경까지 전국 9개 지역(▲서울 ▲부산 ▲울산 ▲전북 ▲전남·광주 ▲경남 ▲충북 ▲충남· 대전 ▲강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전국 자영업자들이 8일 오후 11시부터 9일 오전 1시경까지 전국 9개 지역(▲서울 ▲부산 ▲울산 ▲전북 ▲전남·광주 ▲경남 ▲충북 ▲충남· 대전 ▲강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 비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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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방역수칙이 자영업자에게만 일방적으로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시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아무개(40대)씨는 "지난 월요일부터 오후 9시에서 10시로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났지만, 장사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라면서 "영업시간이 늘었다고 확진자가 늘어난 것도 아니고 영업시간이 줄었다고 확진자가 줄은 것도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로 집합제한을 받았을 때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1년 6개월이 넘으면 뭔가 방역수칙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하지만 정부는 반복해서 자영업자의 숨통만 조이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지역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부산 차량시위에 참석한 정아무개(30대)씨는 "총 매출 13만 원을 찍고 시위에 나섰다"라면서 "부산은 6일부터 3단계로 완화됐지만 장사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40대)씨 역시 "현재 유흥주점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손님들이 보통 2차로 오후 8시 넘어서 유흥주점을 찾는데 10시에 나가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냐"라면서 "가게 문을 닫으면 인건비, 전기요금이라도 아낄 수 있어 외려 장사를 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부의 재난지원금도 빚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울산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이아무개(50대)씨는 "정부가 5차 재난지원금으로 최대 2000만 원을 준다고 해서 기대를 걸었는데, 내 주위에 2000만 원 지원금을 받은 사람은 딱 한 명"이라며 "나 역시 400만 원을 받았는데 2~3달 월세를 내고 나니 손에 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동안 대출은 7000만 원으로 늘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월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831조 8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8% 증가했다. 정부는 8월 17일부터 소상공인 대상 '희망회복자금'(5차 재난지원금)으로 방역조치의 수준·기간, 연 매출 규모 등에 따라 최소 4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을 지급해왔지만, 자영업자들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인 비대위 대변인은 "(지난달 한국자영업연구원이 지난해 한국 미국 일본 소상공인 피해지원금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영업자 1인당 (지원금) 비중이 7%도 안 된다"라면서 "이는 일본 16%, 미국 11%와 비교해도 적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경찰 강경대응, 분노 커져"
 
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코로나19 방역 지침 수정을 요구하며 전국차량시위 중인 9일 새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의도에서 방역수칙 수정을 요구하는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대위가 코로나19 방역 지침 수정을 요구하며 전국차량시위 중인 9일 새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의도에서 방역수칙 수정을 요구하는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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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은 심야 차량 시위를 제지한 경찰의 대응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경찰청은 8일~9일 자영업자의 차량 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관할 경찰서 교통경찰과 21개 부대를 투입해 여의도로 진입하는 남단과 북단 쪽에 검문소를 설치한 뒤 차량 시위 해산을 유도했다. 

시위 선발대로 참여한 김아무개(경기도에서 피씨방 운영)씨는 "우리는 돌발행동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경찰은 모든 차량을 검문하며 시위를 제지했다"라면서 "경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더 화가 났다. 우리의 시위는 불법이고 방역수칙을 이유로 개인의 장사를 제한하는 건 불법이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찰이 검문하고 단속하는 걸 보고 나서 분노가 더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자영업자들은 서울 마포경찰서가 지난 7월 14∼15일 서울 도심에서 차량 수백 대를 동원해 1인 차량시위를 한 혐의로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를 검찰에 송치(8일)한 것을 두고도 "자영업자들의 민심을 정말 모르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부산에서 시위에 참석한 정아무개씨도 "부산은 집회신고까지 하고 시위에 나섰다. 근조 깃발을 차에 꽂고 차량시위를 했는데, 경찰이 이마저도 제지하며 깃발을 빼야 길을 지나갈 수 있다고 했다"라면서 "시위에 참여한 모든 차량을 조사할 거라고 겁을 줘서 더 화가 났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자영업자들의 항의에 동참한다며 야당 정치인들이 차량 시위 현장을 찾았지만, 자영업자들은 "정치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참여한 것 같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9일 오전 0시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자영업자분들이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 상당 부분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아무개(60대)씨는 "정치인들은 자기 쇼하려고 나온 것 아니냐. 우리가 원한 건 방역수칙 재정비와 영업제한 완화일 뿐"이라며 "자영업자들을 자신들(정치인)의 쇼에 이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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