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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식약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한 것 등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1.8.10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식약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한 것 등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1.8.10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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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이 문재인 대통령 부친을 두고 친일파 논란을 언급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에서 "최근 최 후보 측이, '문 대통령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변인은 "최 후보 측이 본인 논란을 해명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 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참고로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생으로 해방 당시 만 24세였다"고 말했다.

최재형 후보 측 해명 과정서 나온 '문 대통령의 부친 친일파' 언급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6일 "최재형의 할아버지 '최병규'는 진짜 독립유공자일까?"라는 기사(바로 보기)를 통해 최 후보의 아버지 고 최영섭 해군 대령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아버지는 2002년 10월 13일 항일독립운동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정보공개를 통해 받은 자료를 근거로, "(최병규가) 항일독립운동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지만 감옥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훈장은 받지 못했다"는 고 최 대령 주장과 달리 최병규가 대한민국정부가 인정하는 독립유공자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또한 1920, 1930년대 언론 보도 기사를 통해 최병규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는 점에 대해서도 미심쩍은 정황이 많다고 지적했다.

보도 이후 최 후보 캠프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최 후보의 조부인 고(故) 최병규 선생과 관련한 대통령 표창 사실, 독립 운동 행적 사실, 유년 시절 퇴학을 당해 3년 간 일본 당국으로부터 금족령 등 감시를 받은 사실은 모두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최 후보 캠프는 "고 최병규는 미수복강원도평강군민회의 고문으로서 '투철한 국가관과 통일 애향의 사명감으로 군민회 조직 활성화 강화에 앞장섰다'는 점을 인정받아 2002년 10월 13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며 "대통령 표창 사유에 대해 고 최영섭 대령의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캠프는 최병규 표창수여증명서를 공개했는데, 이는 독립운동 공로에 의한 공적 내용은 아니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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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들은 "(조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했을 뿐 독립유공자가 됐다고 주장한 사실은 없다"면서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관련 기사: 최재형 후보 측 "조부가 독립유공자라 한 적 없다").

청와대가 대선주자에 대한 입장을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대통령 뜻이 반영돼 있다"고 답했다. 

태그:#최재형, #최영섭, #최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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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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