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문' 호러에 맞서 파이팅! 심덕근 감독(가운데)과 이정형, 김소혜, 홍진기, 김강우 배우가 3일 오후 열린 영화 <귀문>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공포영화다. 8월 개봉.

▲ '귀문' 심덕근 감독(가운데)과 이정형, 김소혜, 홍진기, 김강우 배우가 3일 오후 열린 영화 <귀문>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공포영화다. 8월 개봉. ⓒ CJ CGV㈜

 
올여름 몇몇 공포영화가 이미 등장했지만, 한국 공포영화가 빠지면 섭하다. 휴가철을 노린 <귀문>이 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에 첫공개됐다. 배우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를 비롯해 심덕근 감독이 시사 후 간담회에서 영화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귀문>은 4대째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는 도진(김강우)이 1990년 한 수련원에서 발생한 집단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강우가 현재 시점에서 과거로 들어가는 심령술사를 연기했고,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가 1990년 중반 고스트 스팟을 찾아나선 대학생들을 맡았다.

해당 작품은 국내 최초로 기획단계부터 스크린X(3면을 활용한 상영관)와 4DX 상영을 염두에 뒀다. 보통 촬영 이후 후반작업을 통해 특별 상영관에 맞춰 재가공했지만 <귀문>은 촬영 당시부터 특수 촬영 등을 통해 입체감을 더했다고 한다.

이번 영화로 상업 영화 연출 데뷔를 알린 심덕근 감독은 "신인 감독이라 촬영 때부터 4DX와 스크린X를 신경 쓰는 게 부담이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좋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어떡하면 더 박진감 있고 과감하게 몰아붙일까 고민했다. 이런 상영관에서 보시면 공포감이 더 극대화될 것"이라 운을 뗐다.

이어 심 감독은 "사건을 추적하는 스릴러 요소가 있기에 공포의 균형감이 중요했다"며 "장르적으로 줄타기를 하듯 공포와 스릴러를 변주했다"고 덧붙였다.

CGV 소속으로 <귀문>의 스크린X와 4DX 상영에 협력한 오윤동 CP는 "후반 작업이었다면 CG를 입히는 방식이었을 텐데 이번엔 실제로 찍은 화면으로 스크린X 등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국내보다 해외에 이런 특별 상영관이 많은데 좀 더 여기에 맞는 콘텐츠가 있었으면 하는 갈증이 있었다. <귀문>이야말로 부합하는 작품"이라 말했다. 

실제로 기자 시사관 또한 4DX 상영관이었다. 영화 캐릭터의 움직임에 맞게 의자가 좌우상하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위기의 순간 때마다 목 뒤에서 바람이 불거나 상영관에 스산한 바람이 불었으며, 피가 튀는 장면에선 물방울을 뿌리는 식으로 감각을 자극했다.
 
'귀문' 심덕근 감독 심덕근 감독이 3일 오후 열린 영화 <귀문> 시사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공포영화다. 8월 개봉.

▲ '귀문' 심덕근 감독 심덕근 감독이 3일 오후 열린 영화 <귀문> 시사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공포영화다. 8월 개봉. ⓒ CJ CGV㈜

 
이에 오윤동 CP는 "관객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모으려 했다. 2D 버전과 스크린X 버전이 약간 호흡도 다른데 특히 결말 부분에도 차이를 뒀다"고 귀띔했다.

출연 배우 또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강우는 "뒤늦게 공포영화에 처음 참여하게 됐는데 찍을 땐 생각보다 힘들었다. 근데 결과물을 보니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어머니 세대의 무당과 다른 도시적 무속인을 표현하려 했다"며 "촬영 현장이 많이 추워서 배우들이 쉴 때마다 해바라기처럼 햇빛을 쐬러 다닌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평소 공포 영화를 잘 못 본다는 김소혜는 겁 없는 대학생 혜영 역을 맡은 것이 "감정선을 고민하면서 점차적으로 두려움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했는데 귀신은 보지 못했지만 벽 한쪽에 이상한 얼룩이 있었다. 계속 눈길이 가고 신경이 쓰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를 알린 이정형은 "감독님이 배우들끼리 서로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촬영 두 달 전부터 연습실을 빌려 같이 호흡을 맞추고 친해진 상태로 임했다"며 "이번이 데뷔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하고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디션으로 이번 작품에 합류한 홍진기는 "부정을 쫓고자 촬영장에 소금을 가지고 다니면서 뿌린 적이 있다"며 "공포 영화 현장 특성상 혼자 있으면 무섭고 그랬는데 작은 인기척에도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 더욱 배우들과 끈끈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귀문>은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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