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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회 인분테러 사건... "염산이었으면 어떤 일 벌어졌을까?"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생의 후손이자 광복회 고문 정철승 변호사가 19일 자신의 SNS에 지난 6월 28일에 발생한 광복회 인분테러 사건 영상을 공개했다.
ⓒ 광복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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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퇴진을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이 회장 집무실에 들어가 명패를 던지고 준비한 인분까지 뿌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광복회에서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회 고문 정철승 변호사는 19일 자신의 SNS에 지난 6월 28일에 발생한 55초 분량의 '광복회 인분테러 사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광복회 개혁모임'의 대표 이아무개씨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집무실에 무단으로 침입해 김 회장의 명패를 두 손으로 잡아 내려친 뒤 미리 준비한 인분을 사무실 곳곳에 뿌려댔다. 소란이 일자 광복회 직원들이 들어와 이씨를 말렸지만 그는 또 다른 인분통을 꺼내 책상과 바닥, 서류뭉치를 향해 마구 뿌려댔다. 과정에서 광복회 직원에게 인분이 튀기도 했다.

이들은 "김원웅 회장이 다른 독립투사의 이름을 도용해 허위로 자기 부모들을 독립투사로 둔갑시켜 유공자로 탈바꿈 시켰다"고 주장하면서 김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기념일 행사장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은 행위로 제명당한 독립유공자 후손 김임용씨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을 올린 정 변호사는 1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광복회에 난입한 이들의 손에 똥물병이 아니라 염산이나 흉기가 쥐어져 있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2021년에 백색테러가 일어난 것에 대해 규탄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테러를 일으킨 주동인물은 즉각 구속돼야 하지만 경찰이 대단히 미온적이다.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인 6월 29일 광복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인분테러 범법자에 대한 강력한 형사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김정육 광복회 사무총장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일베와 태극기부대 성향의 이들 범법자들은 친일세력과 한 몸이 되어 선대에 대해 배반의 길을 걸었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광복군 후손 모임인 '장안회'는 김원웅 광복회장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광복군 공훈 기록을 조작하거나 이를 방조했다는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각각 고소했다. 

앞서 1월 보훈처는 김 회장의 부모에 대해 독립유공자 공적검증위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훈 자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에는 김 회장의 아버지 김근수 지사가 "한국광복군 제1지대에 입대하여 산서, 화북지구에서 지하공작을 하였다"라는 이유로 1990년 노태우 정부 당시 공훈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어머니 전월선 지사도 같은해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았다. 

광복회는 2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 회장 부모의 독립운동 사실은 이미 수차례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1963년도 대통령표창자 김근수 지사는 그 당시 주민등록표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부친과 동일인으로 확인됐고, 모친인 전월선 지사의 이름이 잘못 표기된 것도 경북 상주군 관련 공무원의 행정착오임이 밝혀졌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광복회, #인분, #김원웅, #독립운동가,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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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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