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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TF 소속 이해식, 이탄희, 장철민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학교 관계자와 만나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TF 소속 이해식, 이탄희, 장철민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학교 관계자와 만나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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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판 설국열차 같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이아무개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15일 서울대학교를 찾아 현장을 확인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한 말이다. 

이날 이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산업재해예방TF 소속인 이해식·장철민 의원은 서울대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서울대 주요 관계자를 만나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후 고인이 사망한 서울대 925동 여학생기숙사 휴게실을 둘러본 뒤 유가족과 전국민주일반노조(노조) 소속 노동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학교 및 유족, 노조, 서울대 청소노동자들의 입장을 확인한 이 의원은 "청소노동자들이 겪은 현실과 서울대학교 당국이 판단한 내용들 사이에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상이 있는 것 같다"면서 "영화 설국열차처럼 서로 다른 두 개의 기차 칸에 오를 경우 다른 기차 칸 상황을 전혀 모르게 되는 것과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서울대 인권센터의 셀프조사에 대해 이 의원은 "(서울대 측에) 신뢰도를 포함해 우려를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이런 구조적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협의체 출범 여부를 포함해, 가능하면 빨리 논의구조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대 측은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서울대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합리적이고 공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3일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7월 8일 총장 직권으로 객관적인 사실조사를 위해 서울대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고인의 남편은 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학교 측이 본질에서 벗어나 유족과 제 마음을 갉아먹는 얘기만 한다"면서 "학교 측 자체 조사를 거부하며 오늘부로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 서울대 청소노동자 유족의 울분 "학교, 노조 개입 억지부리기로 비하"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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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청소노동자 유가족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 사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TF 소속 이해식, 이탄희, 장철민 의원을 만나 "억지를 부리고 노조를 개입시켜서 학교에서 받아낼 수 없는 것을 우격다짐으로 받아내려는 모습으로 비하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서울대학교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청소노동자 유가족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 사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TF 소속 이해식, 이탄희, 장철민 의원을 만나 "억지를 부리고 노조를 개입시켜서 학교에서 받아낼 수 없는 것을 우격다짐으로 받아내려는 모습으로 비하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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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장철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난 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A씨가 사용하던 기숙사 휴게실을 살펴보고 있다.
 이해식, 장철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난 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A씨가 사용하던 기숙사 휴게실을 살펴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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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장철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 주변에서 지난 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A씨가 근무하던 쓰레기 처리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해식, 장철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기숙사 주변에서 지난 달 26일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 청소노동자 A씨가 근무하던 쓰레기 처리장을 살펴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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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청소노동자였던 고인은 지난 6월 26일 여학생 기숙사 925동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의 사망 원인이 심근경색이라고 밝혔다. 

2019년 서울대 청소노동자로 입사한 이씨는 평소 200여 명 가까운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를 혼자 담당하며 화장실과 샤워장, 세탁실 등을 청소했다. 매일 100ℓ에 달하는 봉투를 이용해 음식물과 재활용 쓰레기도 치웠다. 이와 함께 학교 측은 이씨를 포함한 청소노동자들에게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와 한자로 쓰게하는 시험을 보게 하는 등 직무와 관련 없는 일을 시켜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 학교, 국회 포함하는 3자공동조사단 만들자"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TF 소속 이해식, 이탄희, 장철민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 아고리움에 마련된 사망한 청소노동자 추모공간을 찾아 고인을 위로하며 묵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TF 소속 이해식, 이탄희, 장철민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 아고리움에 마련된 사망한 청소노동자 추모공간을 찾아 고인을 위로하며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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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TF 소속 이해식, 이탄희, 장철민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 사무실에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소속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와 최근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청소노동자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 TF 소속 이해식, 이탄희, 장철민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악학생생활관 사무실에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소속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와 최근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청소노동자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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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노조는 노조·학교·국회 등으로 구성된 3자 공동조사단 결성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앞서 7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 기자회견에서 최초 제안했던 노사공동조사단에서 보강된 안을 새로이 제시한 것인데,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서울대에서 인권센터 조사를 발표한 것은 이미 노사공동조사단을 거부한 것과 같은 의미"라면서 "서울대에서 강조하는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라면 국회를 포함한 조사단을 꾸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오세정 총장이 서울대 인권센터 조사의뢰를 발표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서울대의 셀프조사 입장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사망사고의 조사를 맡은 서울대 인권센터는 서울대 학생처 산하기구라는 점을 들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사건 조사는 법률·인권 전문가 등 전문위원이 맡아서 진행한다"면서도 조사위원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 사건과 관련 "통상적인 업무를 벗어난 부분이 있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고 있다"면서 "조사를 통해 개선조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게시판에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서울대 본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게시판에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서울대 본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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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서울대, #노조, #이탄희, #청소노동자, #오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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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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