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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본부에 설치된 원형철조망 모습.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본부에 설치된 원형철조망 모습.
ⓒ 건보공단 상담사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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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과 천막, 검문소, 목책 그리고 원형철조망.'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 이달 초부터 설치하거나 세웠던 시설물이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9일 현재 원형철조망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물들은 여전히 건보공단 본부 주변에 그대로 남아있다.

앞서 1일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지난 2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6월 중순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이 사흘간의 단식을 진행한 후 건보공단 및 정규직 노조, 상담사 노조가 사무논의협의회에 모여 '직접고용'에 대한 대화를 진행했지만 협상 테이블이 재개된 지 열흘 만에 상담사 노조는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상담사 노조가 밝힌 재파업 이유는 "공단 쪽이 교섭 과정에서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라는 것.

이후 지난 5일 상담사 노조는 700여 명의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원주 건보공단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에 건보공단은 본사 입구 주변에 천막과 차벽을 세운 뒤 24시간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공단은 7일 철조망까지 설치해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상담사 노조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인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민연금공단과 근로복지공단 상담사들처럼 공단에서 고객센터를 직접 운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건보공단 정규직 직원들의 반발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군에서나 사용하는 철조망... 상담사가 적이냐?"
 
콜센터상담사 노조원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본부에 주변에 세워진 경찰 차벽
 콜센터상담사 노조원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본부에 주변에 세워진 경찰 차벽
ⓒ 건보공단 상담사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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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상담사 노조원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본부에 설치된 천막.
 콜센터상담사 노조원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본부에 설치된 천막.
ⓒ 건보공단 상담사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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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철호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상담사 노조) 정책국장은  "절대 다수가 여성인 상담사들인데 도대체 왜 군에서 사용하는 철조망까지 가져와 설치를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철조망뿐 아니라 담벼락에 목책까지 세웠다. 건보공단에서 십수년을 일한 우리 상담사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거 아니냐. 그래서 정말로 묻고 싶다. 우리가 적인가. 치졸해도 이렇게까지 치졸할 수 없다." 

옥 국장은 파업에 다시 들어갈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서도 "어렵게 사무논의협의회가 재개됐으면 건보공단 상담사들의 직고용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하는데 '정규직의 인사이동이 있으니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는 핑계만 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 탄생 이후 4년을 끌어왔다. 김용익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까지"라면서 "내년 3월이면 대선이고,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데 어떻게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할 수 있냐. 상담사들은 정말로 시간이 없다"라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 측은 "7일 설치된 철조망은 8일 전부 철거했다"면서 "1일 전면파업에 들어간 후 상담사 노조는 5일 새벽 6시부터 무단진입을 시도했다. 직원안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보공단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가중요보호 시설"이라면서 "6월 2차 파업 때 이미 노조의 무단침입이 발생해 이번에 철조망을 설치한 것은 서로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공단은 9일 상담사 노조 지도부 등 13명을 지난달 10일 2차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업무방해 및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상담사 노조는 김용익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공단에 진입한 후 로비를 점거했다.

태그:#건보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파업, #철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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