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에서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하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에서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스페인 국빈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택한 곳은 바르셀로나의 성가족성당(Sagrada Família)이었다. 이곳에서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가톨릭 신자로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으로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윌튼 그레고리(Wilton Gregory) 추기경(워싱턴 대주교)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알려졌다시피 그레고리 추기경은 '인종 차별' 비판해 온 최초의 흑인 추기경이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진보적인 견해를 공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16일 문 대통령은 후안 호세 추기경을 만나 "며칠 전 유흥식 라자로 대전 주교께서 한국 가톨릭 성직자 중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되는 경사가 있었다"면서 "한국 가톨릭의 기여와 역할에 대한 교황님와 교황청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후안 호세 추기경은 "대통령님을 만나고 나서 기도의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 대통령 가족과 한국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기도가 그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추기경님과의 만남을 통해 인종간 화합과 평화의 연대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견을 듣게 되었다"면서 후안 호세 추기경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선물을 전달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에서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하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에서 후안 호세 추기경을 면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번 방문 때 문재인 대통령은 조르디 파올리 성가족성당 수석건축가로부터 성당 내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져 있는 성(聖)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이름과 '영광의 문'에 한국어로 쓰여진 기도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말씀이 '저의 불멸의 삶은 이제 시작되었다'"라고 소개한 후 "한국 가톨릭의 발자취를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서 느낄 수 있어 가슴 벅차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성가족성당 방명록에 "이 성스러운 성당에서 끊임없이 완성을 추구해가는 삶의 경건함을 느낍니다"라고 적었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성가족성당은 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가 디자인한 성당으로 1882년 이래 140년 가까이 계속 건축 중이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성가족성당 방문 일정을 끝으로 6박 8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하고, 이날 낮 1시 20분께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을 출발해 귀국길에 올랐다. 

출국 행사장에는 우리 측에서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내외와 허태완 주바르셀로나 총영사, 김영기 스페인 한인총연합회장, 이덕 카탈루냐 한인회장이 나왔다. 스페인 측에서 테레사 쿠니예라 스페인중앙정부 카탈루냐 대표와 소니아 바르셀로나공항공사 사장, 스페인 육군 바르셀로나 주둔군사령관, 스페인 공군 바르셀로나주둔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공동취재단·서울=유창재 기자(yoocj@ohmynews.com)]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귀국을 위해 공군1호기에 오르고 있다.
 스페인 국빈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귀국을 위해 공군1호기에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태그:#문재인, #스페인, #성가족성당,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 #순방끝 귀국길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