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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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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양국 협력을 위해 저탄소 경제 협력과 디지털 경제 협력, 제3국 시장 진출을 고도화하는 협력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코트라, 스페인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비롯해 호세 루이스 보넷 스페인 상공회의소 회장, 안토니오 가라멘디 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한-스페인 민간 경협위원회 위원장 등 양국 정부 관계자 및 주요 기업인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한국은 멀리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독자적인 문화를 꽃 피웠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2년 전, 펠리페 국왕님의 방한으로 양국은 깊은 우정을 나누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고, 오늘 그 약속을 이어가게 된 것이 더욱 뜻깊고 진실한 우정을 바탕으로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여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에 가까운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이고, 한국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와 ICT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할 세 가지 분야를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상호투자 더욱 확대되길 기대"

우선 탄소중립 시대를 앞서갈 저탄소 경제 협력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2030년까지 전력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 보급과 수소 경제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 공급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있으며, 세계 최초 수소차 양산에 더해 친환경 미래차의 수출과 보급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스페인 기업 오션윈즈가 인천 해상풍력단지에, 또 다른 스페인 기업 EDPR가 고흥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각각 1억 달러를 투자한 것을 알리고, 두 기업에 감사를 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상호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최고의 전기차와 수소차,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스페인과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게 되길 기대한다"면서 "한국은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럽 스타트업 허브와 한국 스타트업이 손 잡는다면"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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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디지털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나섰고, 스마트시티 건설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속도도 무섭다"면서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등 세계 최고의 IT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에 430억 유로를 투자하여, 디지털 경제 혁신을 빠르게 달성하려 한다"고 배경 설명했다. 

그리고는 "유럽 스타트업의 허브인 스페인과 젊고 역동적인 한국의 스타트업이 손잡는다면, 디지털 전환의 세계 모범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MOU를 바탕으로 혁신의 아이콘인 스타트업 간의 교류와 협력도 확대되어, 경제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3국 시장 진출을 고도화하는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총 13조 달러 이상의 재정지출에 나섰고, 디지털과 그린 인프라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인 스페인과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인 한국이 5G·전기차·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함께 진출해 양국 경제발전은 물론, 더 나은 세계 경제 재건에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 같이 세 가지 경제 협력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나와 산체스 총리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를 하고, 인더스트리4.0, 스타트업, 청정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기업인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도록,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포럼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스페인 마드리드 충성광장(Plaza Lealtad)의 애국열사 추모탑을 찾아 헌화와 참배하고 스페인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스페인 마드리드=공동취재단·서울=유창재 기자(yoocj@ohmynews.com)]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충성광장에서 애국열사 추모탑에 헌화하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충성광장에서 애국열사 추모탑에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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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스페인, #한-스페인 그린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페드로 산체스 총리, #경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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