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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안전공단 홈페이지 '사망사고 속보'
 한국산업안전공단 홈페이지 "사망사고 속보"
ⓒ 한국산업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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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항에서 작업하던 이선호(23)씨가 사망한 이후, 48명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 '사망사고 속보'에 따르면 이씨가 사망한 다음날인 4월 23일부터 6월 3일까지 산재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48명에 달했다. 42일 동안 48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이씨는 지난 4월 22일 평택항 수출입화물보관 창고 앞에 있던 개방형 컨테이너에서 나무 합판 조각을 정리하던 중 무게 300kg에 달하는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사망했다. 이씨는 안전모도 없이 작업에 투입됐고, 현장에는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안전관리자 등도 없었다.

산재 사망자 48명의 사인은 '지게차에 부딪힌 뒤 깔려 사망', '농로 포장 공사 작업 중 끼임', '질소에 의한 질식 추정으로 사망', '데크플레이트 설치 중 떨어져 사망' 등 다양했다. 이선호씨처럼 '깔림' 사건으로 사망한 노동자만 11명이었다. 이 밖에도 추락 15건, 끼임 10건, 매몰 3건, 물체에 맞음 3건, 충돌 2건, 감전 2건, 질식 1건, 기타 1건이었다.

이씨의 죽음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13일 이 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산재 사고 사망자 절반 감축'을 약속하기도 했다. 공약에 따르면 2022년까지 사망자수를 500명대 초반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였으나, 실현이 요원해 보인다. 2019년 855명, 2020명 882명,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산재로 사망하고 있다.

이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빈소에서 마주한 문 대통령에게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끝내야 한다"는 호소(5월 13일) 이후에도 28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항에서 일하다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에 압사한 고 이선호씨의 아버지 이재훈씨가 5월 14일 오전 경기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아들의 빈소에 서 있다.
 평택항에서 일하다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에 압사한 고 이선호씨의 아버지 이재훈씨가 5월 14일 오전 경기도 평택 안중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아들의 빈소에 서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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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산재사고, #이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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