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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에서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로 방송됐던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JTBC에서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로 방송됐던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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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경기도교육청이 이 질문에 답을 주는 익힘책(워크북) <마음을 잇다, 평화가 있다> PDF 파일을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누리집 등을 통해 공개했다. 종이책은 오는 20일께 나온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책은 학생과 교사가 서로 협력해 갈등을 조정하고 학교폭력을 예방해 학생들의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제작했다. 갈등을 조정해 관계 회복에 노력을 기울인 교사들이 직접 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주요 내용은 ▲ 평화로운 학교 문화 조성 ▲ 일상생활 갈등 해결 ▲ 학교폭력 사안 교육적 해결 등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익힘책을 만든 것은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중 처음이다. 이 책의 목적은 들머리(서문)에 잘 나타난다.

"갈등 조정과 관계 회복을 처음 접하는 선생님들도 쉽게 이해하고 시도해볼 수 있도록 현장 교원들이 함께 고민해 만든 자료다. 학교폭력 처리와 관계 회복을 연결하는 첫 시도다. 이 자료가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적 해결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이 되고, 선생님들에게 작지만 든든한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책 속에서-

책 첫머리에 평화로운 교실 분위기를 만들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동그랗게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서클활동을 하고 '학생 스스로 학급생활협약을 만든다는 내용 등이다.

서클 활동의 핵심은 '말 끊지 않고 들어주기'다.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고 잘 들으려 하지 않아서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책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 의미 있게 들으면 서로 오해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라고 서클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책에는 학급생활협약 만들기 활동을 통해 만든 '생활협약'도 제시돼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 간의 합의를 통해서 '협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친구가 이야기할 때는 경청하기. 바르고 고운 말, 긍정적인 언어 사용하기. 혼자 있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서 말 건네기. 구성원 모두 모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기.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는 당사자에게 직접 진심으로 사과하기.] -책에 기록된 생활협약-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생활 협약, 먼저 다가가 친구에게 인사하기...
  
익힘책 <마음을 잇다, 평화가 있다> 표지
 익힘책 <마음을 잇다, 평화가 있다> 표지
ⓒ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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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도 제시했는데, 눈에 띄는 것은 응보적 질문과 대비되는 '회복적 질문'으로 갈등을 해결한다는 점이다. 

교실에서 청소함이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을시, 교사가 '누구 잘못이지?'하고 물으면 응보적 질문이고 '무슨 일 있었니?'라고 물으면 회복적 질문이다. 또 교사가 '어떤 잘못을 했고, 어떤 학칙을 위반했는가'를 생각한다면 응보적 관점이고, '누가, 어떤 피해를 당했나'라고 생각하면 '회복적 관점'이다.

겉으로 드러난 갈등에 숨어있는 내면의 갈등 요소를 찾아내서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양파기법'이다.

"겉으로 주장하는 것과 속으로 진짜 원하는 것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양파의 껍질이 겹겹이 있어 껍질을 벗겨내도 그 속에 또 껍질이 있는 것처럼 갈등의 표면에 드러난 공식적인 '입장' 내에 있는 '이익/실익'과 '욕구/필요'를 파악하는 방법이다."-책 속에서-

양파기법을 활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회복적 질문'이다.

"갈등 상황에 놓인 학생들과의 첫 개별 면담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대부분 '쟤랑 같은 학교에 있고 싶지 않아요' 혹은 '저를 힘들게 만든 쟤가 큰 벌을 받으면 좋겠어요'와 같은 응보적 입장이다. 그러나 회복적 질문을 통해 대화를 하다 보면 '저를 자꾸 놀리지 말고 사과를 해줬으면 좋겠어요'와 '저를 존중해줬으면 해요'같은 게 학생의 진심임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을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갈등 분석의 과정은, 중요하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는 '근본적 원인'을 만나도록 이끄는 것이다."-책 속에서-

책 <마음을 잇다, 평화가 있다>에서는 이 밖에도 학생들 간 갈등을 같은 또래인 학생이 조정하게 하는 '또래조정' 방법 등이 담겼있다.

이 책은 장정희 경기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 장학사가 기획했다. 장병희(배곧중학교 교감), 김성아(솔터고등학교 교사). 김영옥(두일중학교 교사), 김유미(현암고등학교 교사), 박회경(풍산중학교 교사), 이혜옥(부안중학교 교사), 장중익(초당고등학교 교사), 장훈승(향동중학교 교사). 조일현(원미초등학교 교사) 등 9명의 교사가 집필했다.

태그:#학교폭력,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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