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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동양대 총장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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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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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정경심 교수 자녀가 받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과 관련 "상장대장을 못 봤으며 상장대장은 소각된 것이 아니라 파쇄됐다"고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이전에 나온 언론보도 내용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2019년 SBS·<국민일보> 보도와 달라진 입장... "그때 그런 이야기 안했다" 

4일 오후 최 전 총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2019년 언론 인터뷰에서 '상장대장을 봤더니 정 교수 자녀의 이름이 없었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그것(상장대장)을 못 봤다. 내가 그런 얘기를 안 했다. 그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 당시 인터뷰 보도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냐"는 질문에는 "(당시 언론사에) 누가 얘기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2019년 9월 6일 SBS는 <[단독] 동양대 총장 "조국 아들도 총장상…명부엔 이름 없어">를 보도했다.
 2019년 9월 6일 SBS는 <[단독] 동양대 총장 "조국 아들도 총장상…명부엔 이름 없어">를 보도했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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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9월 6일 SBS는 <[단독] 동양대 총장 "조국 아들도 총장상...명부엔 이름 없어">에서 "최 총장은 상장 명부를 확인해보니 총장 명의로 우수상이 나간 자료는 있었는데, 조 후보자의 아들이 받은 우수상은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국 부인인 정경심 교수 아들이 상을 받은 시점은 2013년 6월 1일이다. 최근 최 전 총장과 동양대가 '상장대장 폐기' 기점으로 주장하고 있는 '2014년 이전' 자료이기 때문에 2019년 당시 최 총장이 볼 수 없는 자료였는데도 '상장명부(상장대장)를 봤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지난 2020년 7월 23일 정경심 교수 1심 공판기록은 다음과 같이 적혀 있어 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 정경심 측 변호사 :  "2013년 상장대장에 대해 동양대에서는 계속 없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 당시(2019년 9월 5일쯤) 교무처장은 증인에게 A(정경심 아들)의 상장이 있다. 상장에 있는 일련번호도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나요?"
= 장경욱 동양대 교수 : "일련번호가 있다고 해서 저도 계속 지금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장 교수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2019년 당시 교무처장이 나에게 정경심 교수 아들의 일련번호까지 불러줬다"면서 "최성해 전 총장과 동양대의 주장대로 2014년 이전 상장대장이 폐기되었다면 어떻게 그때 일련번호까지 불러줄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일보>도 지난 2019년 9월 5일자 기사 <"상장 발부대장에 조국 딸 이름 없어... 정 교수 '죄송하다' 전화">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받았다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에 대해 4일 '상장 발부 대장에 (조 후보자 딸의) 이름이 없다'며 '이 대장은 소각되지 않고 계속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같은 기사에서 "최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상장 대장은 소각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경심 교수 딸이 상을 받은 시점은 2012년 9월 7일이다. '2014년 이전의 상장대장이 폐기됐다'는 최 전 총장의 최근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보도 역시 허위이거나, 최 전 총장이 거짓말을 한 게 된다.

한편, 최 전 총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자신이 최근 일부 언론에 '(동양대) 직원이 상장대장을 불태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내가 옛날에 군대 있을 때를 생각하고 불태워진 거로 (잘못) 생각했다"면서 "(상장대장은) 소각된 것도 아니고 파쇄라고 그러더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신의 '소각' 발언 내용을 다시 한 번 바꾼 셈이다. 

"최성해 총장, 상장대장 확인했다고 하더니..."

이 같은 최 전 총장의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동양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최 전 총장은 2019년 9월에는 정경심 교수의 딸과 아들이 받은 상장에 대해 '상장대장을 보니 이름이 없었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해 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그런데 상장대장을 제시할 수 없게 되자, 다시 말을 바꿔 '자신이 한 인터뷰가 아니다'는 식으로 변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 전 총장의 증언을 정경심 1심 재판부는 '진실한 증언' 운운하며 철저하게 믿었다. 검찰과 언론도 정말 상장대장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왜 폐기된 것인지, 정말 폐기된 것이 맞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태그:#최성해, #정경심,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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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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